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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절 주님의 기도
  • 578. ‘주님의 기도’ 의 기원은 무엇인가?
  • 어느 날 기도하시는 스승 예수님을 보고 제자 하나가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루카 11,1) 하는 간청에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교의 기본이 되는 기도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 교회의 전례 전통에서는 항상 마태오 복음의 기도문(6,9-13)을 사용하여 왔다.
  • 제2절 “복음 전체의 요약”
  • 579. 성경에서 ‘주님의 기도’ 는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 주님의 기도는 “복음 전체의 요약” (테르툴리아누스), “가장 완전한 기도” (성 토마스 데 아퀴노)이다. 이 기도는 산상 설교(마태 5-7장)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기도의 형태 아래 복음의 기본 내용을 담고 있다.
  • 580. 왜 ‘주님의 기도’ 라 불리는가?
  • 주님의 기도는 ‘주 예수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것이기에 ‘주님의 기도’ 라고 한다.
  • 581. 교회의 기도에서 ‘주님의 기도’ 는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 주님의 기도는 교회의 가장 뛰어난 기도이다. 세례성사 때 하는 ‘주님의 기도 수여’ 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하느님의 생명을 얻는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미사의 성찬 전례에서, 주님의 기도는 그 완전한 의미를 드러낸다. 이 기도의 모든 청원들은 이미 실현된 구원의 신비에 근거를 두고, 주님의 재림 때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기도는 성무일도의 주요 시간경들의 중요한 부분이다.
  • 제3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582. 왜 우리는 성부께 ‘온전한 신뢰심으로써 감히 다가갈 수’ 있는가?
  •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아버지의 면전으로 인도하시고 또 그분의 성령께서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소박함, 자녀다운 신뢰, 기쁨에 찬 자신감, 겸손한 대담성, 사랑받고 기도의 응답을 받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다.
  • 583. 어떻게 하느님을 ‘아버지’ 라 부를 수 있는가?
  •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 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 아들을 통하여 당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셨기 때문이며, 당신 성령께서 하느님을 우리에게 알게 하셨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아버지’ 라고 부를 때, 언제나 새로운 경이로움으로 아버지의 신비 안으로 들어가며, 우리 안에 하느님의 자녀답게 처신하려는 의욕이 솟아난다. 그러므로 주님의 기도로써 우리가 성자 안에서 성부의 자녀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584. 왜 “우리” 아버지라 부르는가?
  • ‘우리’ 라는 말마디는 하느님과 맺어진 완전히 새로운 관계를 표현한다. 우리가 성부께 기도드릴 때, 우리는 성자와 성령과 함께 성부를 흠숭하고 찬양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영원히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고, 이제 그분께서는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우리’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리스도의 교회가 “한마음 한 뜻” (사도 4,32)이 되는 무수한 형제들의 친교를 이루기 때문이다.
  • 585. 어떠한 친교와 사명의 정신으로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하는가?
  • ‘우리’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는 세례 받은 모든 사람에게 공동의 유산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에게는 당신 제자들의 일치를 염원하면서 바치신 예수님의 기도에 참여하라는 절박한 호소가 된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은 모든 사람과 더불어 그리고 그들 모두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사람이 유일하시고 참된 하느님을 알고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 586. “하늘에 계신” 이란 표현은 무엇을 뜻하는가?
  • 성경의 이 표현은 어떤 장소가 아니라 존재 양식을 가리키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초월하여 모든 것 위에 계신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것은 하느님의 위엄과 거룩하심과 의인들의 마음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도 드러낸다. 하늘 또는 아버지의 집은 우리가 아직 지상에 있으면서도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는 참고향이다. 우리는 지상에서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진” (콜로 3,3) 채 살고 있다.
  • 제4절 일곱 가지 청원
  • 587. 주님의 기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 이 기도는 하느님 아버지께 청하는 일곱 가지 청원으로 되어 있다. 처음 세 가지 청원은 하느님을 향한 간구로서 아버지의 영광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우리가 사랑하는 그분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사랑의 특성이다. 이 청원들은 우리가 특별히 무엇을 아버지께 청해야 할지를 제시한다. 곧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것이다. 나머지 네 가지 청원은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우리의 불쌍함과 기대를 말씀드리고 있다. 아버지께서 저희를 양육하시고, 저희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시기를 간청한다.
  • 588.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는 무슨 뜻인가?
  •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히 빛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을 거룩하신 분으로 알아 모시는 찬미다. 실제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드러내셨고 또 당신께서 그들 안에 머무르심으로써 당신의 백성이 거룩한 겨레로 당신께 봉헌되기를 원하셨다.
  • 589. 하느님의 이름은 우리와 세상 안에서 어떻게 거룩히 빛나시는가?
  • “거룩하게 살라고” (1테살 4,7) 우리를 부르신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도록 기도하는 것은, 세례성사 때의 성화가 우리의 온 삶을 활기차게 해 주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기도로 하느님의 이름이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고 찬양받기를 간청하는 것이다.
  • 590.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하고 교회가 기도할 때 무엇을 청하는가?
  •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떨치며 재림하심으로써 하느님 나라가 궁극적으로 도래하기를 기원한다. 교회는 또한 사람들이 성령 안에서 성화되고, 참행복에 따라 정의와 평화를 위해 수고하는 그들의 사명수행에 힘입어 하느님 나라가 우리 삶의 오늘에서도 성장하기를 기도한다. 이 청원은 “오십시오, 주 예수님!” (묵시 22,20) 하고 부르짖는 성령과 신부(新婦)의 외침이다.
  • 591.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고 청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 아버지의 뜻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는 것” (1티모 2,4)이다.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곧 아버지의 구원 의지를 완성하시고자 예수님께서 오셨다. 우리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의 모범을 따라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의 의지를 당신 아들의 의지에 결합시켜 주시기를 기도드린다. 아버지의 구원 계획이 이미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충만히 실현되기를 우리는 간청한다. 우리가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로마 12,2) 분별하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는 인내” (히브 10,36)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기도를 통해서이다.
  • 592.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라는 청원의 뜻은 무엇인가?
  • 우리는 자녀다운 신뢰로 모든 사람의 생존에 필요한 일용할 양식을 하느님께 청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모든 선을 초월하여 더없이 선한 분이심을 인정한다. 가진 사람들이 궁핍한 사람들을 도와주게 하는 정의와 나눔이 실행될 수 있게 하는 은총까지도 간청하는 것이다.
  • 593. 위 청원의 특별한 그리스도교적 의미는 무엇인가?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기” (마태 4,4) 때문에, 이 청원은 하느님의 말씀과 성찬으로 받아 모시는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굶주림만이 아니라 성령에 대한 갈망도 포함한다. 우리는 절대적인 신뢰심으로 현세적 오늘, 곧 하느님의 오늘을 위하여 그 양식을 청한다. 이 양식은 특히 도래할 하늘 나라의 잔치를 앞당겨 누리는 성찬례 안에서 우리에게 제공된다.
  • 594. 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라고 간청하는가?
  •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 용서를 청함으로써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죄인임을 인정한다. 동시에 우리는 하느님의 아드님 안에서 그리고 성사들을 통하여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기” (콜로 1,14) 때문에 하느님의 자비를 고백한다. 그러나 우리의 청원은 우리 쪽에서 먼저 용서해야만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다.
  • 595.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가?
  • 우리가 우리의 원수까지 용서할 수 있어야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 마음속으로 스며들 수 있다. 당장에는, 인간에게 이 같은 요구를 충족시키기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성령께 자기 마음을 바치는 사람은 그리스도처럼 지극한 애덕으로 사랑할 수 있고, 모욕을 동정으로 바꾸며, 상심을 전구로 변화시킬 수 있다. 용서는 하느님의 자비에 참여하는 것이고, 그리스도인이 바치는 기도의 정점이다.
  • 596.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는 무슨 뜻인가?
  •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를 홀로 그리고 유혹의 세력에 내버려 두지 마시기를 간청한다. 또한 선 안에서 성장하게 해 주는 시련과, 죄와 죽음으로 이끌어 가는 유혹을 분별하고, 유혹을 당한다는 것과 유혹에 동의한다는 것도 분별할 줄 알도록 성령께 간구한다. 이 청원은 기도를 통하여 유혹을 이겨 내신 예수님께 우리를 일치시킨다. 이는 깨어 있을 수 있는 은총과 마지막까지 항구하게 하는 은총을 청하는 것이다.
  • 597. 왜 “악에서 구하소서.” 하고 주님의 기도를 마치는가?
  • 악이란 하느님께 대항하고 “온 세계를 속이던 그자” (묵시 12,9), 곧 사탄의 존재를 가리킨다. 악마에 대한 승리는 이미 그리스도께서 이루셨다. 그러나 우리는 인류 가족이 사탄과 그 활동에서 해방되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평화의 귀중한 선물과 악마에게서 우리를 결정적으로 해방하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꿋꿋한 인내의 은총을 간청한다.
  • 598. 마지막 ‘아멘’ 은 무슨 뜻인가?
  • “기도가 끝나면, 그대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 안에 포함된 모든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라는 의미인 ‘아멘.’ 이라는 말로 동의를 표합니다.”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