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그리스도인의 삶과 기도
- 제2부 주님의 기도
- 제3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제2부 주님의 기도
- 582. 왜 우리는 성부께 ‘온전한 신뢰심으로써 감히 다가갈 수’ 있는가?
-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아버지의 면전으로 인도하시고 또 그분의 성령께서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소박함, 자녀다운 신뢰, 기쁨에 찬 자신감, 겸손한 대담성, 사랑받고 기도의 응답을 받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다.
- 583. 어떻게 하느님을 ‘아버지’ 라 부를 수 있는가?
-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 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 아들을 통하여 당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셨기 때문이며, 당신 성령께서 하느님을 우리에게 알게 하셨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아버지’ 라고 부를 때, 언제나 새로운 경이로움으로 아버지의 신비 안으로 들어가며, 우리 안에 하느님의 자녀답게 처신하려는 의욕이 솟아난다. 그러므로 주님의 기도로써 우리가 성자 안에서 성부의 자녀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584. 왜 “우리” 아버지라 부르는가?
- ‘우리’ 라는 말마디는 하느님과 맺어진 완전히 새로운 관계를 표현한다. 우리가 성부께 기도드릴 때, 우리는 성자와 성령과 함께 성부를 흠숭하고 찬양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영원히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고, 이제 그분께서는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우리’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리스도의 교회가 “한마음 한 뜻” (사도 4,32)이 되는 무수한 형제들의 친교를 이루기 때문이다.
- 585. 어떠한 친교와 사명의 정신으로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하는가?
- ‘우리’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는 세례 받은 모든 사람에게 공동의 유산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에게는 당신 제자들의 일치를 염원하면서 바치신 예수님의 기도에 참여하라는 절박한 호소가 된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은 모든 사람과 더불어 그리고 그들 모두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사람이 유일하시고 참된 하느님을 알고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 586. “하늘에 계신” 이란 표현은 무엇을 뜻하는가?
- 성경의 이 표현은 어떤 장소가 아니라 존재 양식을 가리키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초월하여 모든 것 위에 계신다는 것을 가리킨다. 그것은 하느님의 위엄과 거룩하심과 의인들의 마음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도 드러낸다. 하늘 또는 아버지의 집은 우리가 아직 지상에 있으면서도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는 참고향이다. 우리는 지상에서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진” (콜로 3,3) 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