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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6 모세에게 계시하신, 감히 부를 수조차 없는 하느님 이름인 YHWH(야훼)는 그리스 말 역 구약 성경에서는 Kyrios(‘주님’)로 번역된다.63) 그때부터 ‘주님’이라는 칭호는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지니신 신성까지도 가리키는 가장 자주 쓰이는 이름이 되었다. 신약 성경은 성부를 지칭할 때 이 ‘주님’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뿐 아니라, 동시에 예수님께도 똑같이 사용한다. 예수님을 바로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새로운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64)
  • 447 예수님께서 몸소 시편 110(109)에 대해 바리사이들과 토론하시면서 이 칭호를 암시적으로 자신에게 적용하신다.65) 그러나 당신 제자들에게는 분명하게 말씀하신다.66) 공생활 동안 행하신, 자연, 질병, 마귀, 죽음과 죄를 지배하시는 예수님의 행위들은 하느님의 주권을 증명한다.
  • 448 복음서에서는 사람들이 예수님께 말씀드릴 때 매우 자주 그분을 ‘주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칭호는 예수님께 다가가 도움과 치유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존경과 신뢰를 증언한다.67) 이 칭호는 성령의 작용으로 예수님의 하느님 신비를 알게 되었음을 나타낸다.68)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때 이 칭호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처럼 일종의 흠숭이다. 이 칭호는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 자리 잡은 고유의 사랑과 정감을 지닌다. “주님이십니다!”(요한 21,7)
  • 449 초대 교회의 신앙 고백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주님이라는 신성한 칭호로 부름으로써,69) 권능과 영예와 영광을 하느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께도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확언한다.70) 왜냐하면 그분은 “하느님과 같은 분”(필리 2,6)이시며, 성부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당신의 영광 안에 들어 높이심으로써71) 예수님의 주권을 드러내 보이셨기 때문이다.
  • 450 그리스도교 역사의 시초부터, 예수님께서 세계와 역사의 주인이시라는 단언은72) 인간이 자신의 자유를, 지상의 그 어느 권력에도 절대적으로 종속시켜서는 안 되며, 오직 하느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만 종속시켜야 한다고 인정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카이사르는 ‘주님’이 아니다.73) “교회는 인류 역사 전체의 관건과 중심과 목적을 자신의 스승이신 주님 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74)
  • 451 그리스도교 기도의 특징은 ‘주님’이라는 칭호에 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는 말로 기도에 초대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라는 말로 기도를 끝맺으며, 신뢰와 희망에 넘쳐 “마란 아타!”(주님께서 오신다!) 또는 “마라나 타!”(저희의 주님, 오십시오!)를 외친다(1코린 16,22).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묵시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