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저는 믿나이다” - “저희는 믿나이다”
- 제2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제1장 천주 성부를 믿나이다
- 제4절 인간
제2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66.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는가?
- 인간은 자신의 창조주를 알고 자유로이 사랑할 수 있다는 뜻에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 인간만이 이 지상에서 그 자체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원하신 유일한 피조물이고, 오직 인간만이 하느님을 알고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끔 부름을 받았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을 지녔으므로, 존엄한 인격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무엇’ 이 아니라 자신을 인식하고, 자유로이 자신을 내어 주며, 하느님과 함께 다른 인격들과 더불어 친교를 이룰 수 있는 ‘누구’ 이다.
- 67.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은 무엇인가?
-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하여 창조하셨다. 그러나 인간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을 사랑함으로써,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피조물을 봉헌하도록 창조되었고, 하늘 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나누는 생명으로 부름을 받았다. 오로지 사람이 되신 하느님 말씀의 신비 안에서만 인간의 신비가 밝혀진다. 인간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 (콜로 1,15), 곧 사람이 되신 하느님 아드님의 모습을 재현하도록 미리 정해져 있다.
- 68. 사람들은 왜 단일성을 이루는가?
- 모든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받은 공통 기원으로 인류의 단일성을 이룬다. 하느님께서는 “한 사람에게서 온 인류를” (사도 17,26) 만드시었다. 나아가 모든 이는 유일한 구세주를 모시고 있으며, 하느님의 영원한 행복을 나누도록 부름을 받았다.
- 69. 인간 안에 영혼과 육체가 어떻게 단일성을 이루는가?
- 인간은 육체적이며 동시에 영적인 존재이다. 인간 안에는 정신과 물질이 단 하나의 본성으로 형성된다. 이 단일성은 아주 심오한 것이어서 영적 근원인 영혼 때문에 물질로 구성된 육체가 인간 육체로서 살아 있는 존재가 되며, 하느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품위를 누린다.
- 70. 인간 영혼은 어디에서 오는가?
- 각 사람의 영혼은 부모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직접 창조하셨고 불멸한다. 죽음의 순간에 영혼은 육체와 분리되어도 없어지지 않으며, 마지막 부활 때에 육체와 다시 결합될 것이다.
- 71.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어떤 관계에 두셨는가?
- 남자와 여자는 인격적으로 동등한 존엄성 안에서 하느님에게서 창조되었으며, 동시에 남자 됨과 여자 됨으로써 상호 보완하는 관계에 있다.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인격적으로 일치하고, 서로를 위한 존재가 되기를 원하셨다. 아울러 그들은 혼인을 통하여 “한 몸” (창세 2,24)을 이루고, 인간 생명을 전달함으로써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이 땅을 다스리도록 부름을 받았다.
- 72. 하느님의 계획에 따르면 인간은 원래 어떤 상태였나?
-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실 때, 그들이 거룩함과 의로움 안에서 고유한 신적 생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하셨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르면, 원래 인간은 고통을 당하지도 죽지도 않게 되어 있었다. 인간의 내적인 조화뿐 아니라 피조물과 창조주, 남자와 여자, 그리고 첫 부부와 모든 피조물 사이에 완벽한 조화를 이루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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