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저는 믿나이다” - “저희는 믿나이다”
- 제2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제3장 성령을 믿나이다
- 제5절 그리스도 신자: 성직자, 평신도, 봉헌 생활자
제2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177. 그리스도 신자들은 누구인가?
- 그리스도 신자들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됨으로써 하느님의 백성을 이룬 이들이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자직과 왕직에 나름대로 고유한 조건에 따라 참여하여 하느님께서 교회에 맡기신 사명을 실행하도록 소명을 받았다. 그들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리는 품위 안에서 진정 평등하다.
- 178. 하느님 백성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교회 안에는 하느님께서 세우신 성품성사를 받아 교계 제도를 이루는 거룩한 교역자(성직자)들이 있다. 그 외의 신자들은 평신도들이라고 부른다. 이 양편 사람들 가운데 복음적 권고 곧 정결, 청빈, 순명에 대한 선서를 통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하느님께 봉헌된 신자들이 있다.
- 179. 그리스도께서는 왜 교회의 교계 제도를 제정하셨는가?
-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 백성을 사목하게 하시려고 교계 제도를 제정하시고, 권위를 부여하셨다. 교계 제도는 거룩한 교역자들인 주교, 사제, 부제로 이루어져 있다. 주교와 사제는 성품성사로써 그들의 직무 수행에서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그 분의 이름으로 활동한다. 부제는 말씀과 전례와 자선의 봉사를 통하여 하느님 백성을 섬긴다.
- 180. 교회 직무의 단체적 차원은 어떻게 실현되는가?
- 그리스도에 의해 함께 선택되고 파견된 열두 사도들을 본받아, 교계 제도의 구성원들의 일치는 모든 신자의 친교에 이바지한다. 모든 주교는 교황과 친교를 이루며 그와 함께 보편 교회를 보살핌으로써 주교단의 일원으로 자신의 직무를 수행한다. 사제들도 그들의 주교와 친교를 이루며 그의 지도 아래 교구 사제단 안에서 봉사 직무를 수행한다.
- 181. 교회 직무는 왜 개별적 특성도 지니는가?
- 교회 직무는 성품성사로 말미암아 교역자 각자를 개별적으로 불러 그에게 직무를 맡기신 그리스도 앞에서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개별적 특성을 지닌다.
- 182. 교황의 사명은 무엇인가?
- 로마의 주교이며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은, 교회 일치의 영구적이고 가시적인 근원이며 토대이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대리이며, 주교단의 으뜸이고, 온 교회의 목자로서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대로 교회 전체에 대하여 완전하고 직접적이며 보편적인 최고의 권한을 가진다.
- 183. 주교단의 임무는 무엇인가?
- 주교단은 교황과 더불어 교회에 대한 완전한 최고 권한을 행사하는데, 교황 없이는 그 권한을 결코 행사하지 못한다.
- 184. 주교는 가르치는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는가?
- 교황과 더불어 사도적 신앙의 참증인이며 그리스도의 권위를 지닌 주교들은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충실히 또 권위 있게 전달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 하느님의 백성은 초자연적인 신앙 감각으로 교회의 살아 있는 교도권의 지도를 받아 신앙을 온전히 지킨다.
- 185. 교도권의 무류성은 언제 행사되는가?
- 로마 교황이 교회의 최고 목자의 권한으로써, 또는 주교단이 교황과 일치하여 특별히 세계 공의회에서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확정적 행위로 선언할 때에 무류권이 행사된다. 그리고 교황과 주교들이 그들의 통상 교도권 안에서 합심하여 어떤 교리를 확정적인 것으로 선언할 때도 무류권이 행사된다. 이러한 가르침에 대하여 각 신자는 신앙의 순종으로 따라야 한다.
- 186. 주교는 거룩하게 하는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는가?
- 주교는 말씀과 성무, 특별히 성찬례 집전과 그들의 기도, 모범과 일을 통해서도 그리스도의 은총을 나누어 주며 교회를 거룩하게 한다.
- 187. 주교는 다스리는 직무를 어떻게 수행하는가?
- 주교단의 일원으로서 각 주교는 교황과 일치되어 있는 다른 주교들과 함께 온 교회와 모든 개별 교회를 위하여 단체적으로 성실히 사목한다. 개별 교회를 위탁받은 주교는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온 교회의 친교 안에서 베드로 후계자의 지도 아래 통상적이고도 직접적이며, 고유하고 성스러운 권한으로 개별 교회를 다스린다.
- 188. 평신도의 소명은 무엇인가?
- 평신도들의 임무는 자기의 소명에 따라 현세의 일을 하고, 하느님의 뜻에 비추어 세상사를 조명하고 관리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세례를 받은 모든 이에게 주어진 성덕과 사도직의 소명을 수행한다.
- 189. 평신도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 평신도들은 특별히 성찬례 거행 때에 “하느님 마음에 드는 영적 제물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1베드 2,5), 곧 그들의 모든 일, 기도, 사도직 활동, 가정생활, 일상 노동, 겪어야 할 생활의 어려움, 정신적 육체적 휴식 등의 삶 자체를 봉헌함으로써 사제직에 참여한다. 이와 같이 평신도들은 그리스도께 봉헌되고 성령으로 도유된 사람들로서 바로 이 세상을 하느님께 봉헌한다.
- 190. 평신도는 예언자직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 평신도들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신앙 안에서 더 깊이 받아들이고, 생활의 증거와 말씀, 복음 선포 활동과 교리교육을 통하여 그것을 세상에 선포함으로써 예언자직에 참여한다. 이러한 복음 선포 활동은 세속의 일반 환경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특별한 효력을 얻는다.
- 191. 평신도는 왕직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 평신도들은 자신과 세상에서 죄를 물리칠 능력을 그리스도에게서 받았기에 자기 희생과 거룩한 생활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왕직에 동참한다. 그들은 공동체 봉사를 위하여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인간의 활동과 사회 제도에 도덕적 가치가 스며들게 한다.
- 192. 봉헌 생활은 무엇인가?
- 봉헌 생활, 곧 봉헌된 삶은 교회가 인정한 생활양식이다. 이 생활은 그리스도의 특별한 부르심에 대한 자유로운 응답으로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고 성령의 감도 아래 사랑의 완성을 추구한다. 이와 같은 봉헌은 복음적 권고에 따른 삶으로 특징지어진다.
- 193. 봉헌 생활은 교회의 사명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 봉헌 생활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증언하면서, 그리스도와 형제들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맡김으로써 교회의 사명에 참여한다.
교리서(개정)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