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저는 믿나이다” - “저희는 믿나이다”
- 제2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제3장 성령을 믿나이다
제2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제1절 “성령을 믿으며”
- 136. “성령을믿으며” 라는 교회의 고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성령을 믿는 것은 성령께서 삼위일체의 한 위격이시며, 성부와 성자와 한 본체로서,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같은 흠숭과 영광을 받으시는 분” 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리는 새 생명을 받을 수 있게 “우리 마음 안에” (갈라 4,6) 보내지셨다.
- 137. 성자와 성령의 파견이 분리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 나누어질 수 없는 삼위일체 안에서 성자와 성령께서는 서로 구별되면서도 분리되지 않으신다. 성부께서는 태초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아들을 보내실 때에 당신의 성령도 보내신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을 “아버지” (로마 8,15)라고 부를 수 있도록 신앙 안에서 우리를 그리스도와 결합시킨다. 성령께서는 볼 수 없는 분이시지만 우리는 그분이 교회 안에서 활동하실 때와 우리에게 ‘말씀’ 을 계시해 주실 때에 그분의 활동을 통하여 그분을 알게 된다.
- 138. 성령의 칭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성령” 이란 성삼위의 셋째 위격의 고유한 이름이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성령을 파라클리토(위로자, 보호자), 진리의 영이라고 부르신다. 신약 성경은 성령을 그리스도의 영, 주님의 영, 하느님의 영, 영광의 성령, 약속의 성령이라 일컫기도 한다.
- 139. 성령께서는 어떤 상징으로 나타나시는가?
- 성령의 상징은 여러 가지다. 창에 찔리신 그리스도의 성심에서 흘러 나오고, 세례를 받은 이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는 물, 견진성사의 성사적 표징인 기름 부음, 닿는 것을 변화시키는 불,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어둡고 빛나는 구름, 성령이 주어지는 안수, 세례 때에 그리스도 위에 내려와 그분께 머무른 비둘기 등이 있다.
- 140. 성령께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다” 는 고백은 무슨 의미인가?
- 예언자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하는 데 성령에게서 영감을 받은 사람을 말한다. 성령께서는 구약 성경의 예언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히 성취하시고, 신약 성경 안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계시하신다.
- 141. 성령께서는 세례자 요한 안에서 무엇을 실현하시는가?
- 성령께서는 구약 시대의 마지막 예언자인 세례자 요한에게 임하셨다. 그는 성령의 감화로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하고” (루카 1,17),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심을 선포하였다. 그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요한 1,33) 그리스도 위에 성령이 내려와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 142. 성령께서 마리아 안에서 이루신 일은 무엇인가?
- 성령께서는 마리아 안에서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한 구약의 기대와 준비를 성취하셨다. 성령께서는 독특한 방식으로 강생하시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태어나게 하시고자 마리아를 은총으로 가득 채우시어 그 분의 동정성이 출산력을 지니게 하셨다. 또한 성령께서는 마리아를 ‘온전한 그리스도’ 의 어머니, 곧 머리이신 예수님의 어머니이며, 그 분의 몸인 교회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다. 마리아께서는 오순절에 성령께서 교회의 등장과 함께 열어젖히신 ‘마지막 때’ 에 열두 사도와 함께 계셨다.
- 143.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에서 사명을 수행하실 때, 그분과 성령 사이에 어떤 관계가 맺어졌는가?
- 천주 성자께서는 강생하실 때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으심으로써 그분의 인성 안에서 메시아로 축성되셨다. 성자께서는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을 실현하는 가르침을 통하여 성령을 계시하시고, 또 부활 후 사도들 위에 성령을 보내심으로써 탄생하는 교회에 성령을 전하 셨다.
- 144. 성령 강림 때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 부활 후 50일째 되는 날인 오순절에 영광스럽게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풍성하게 부어 주시고, 신적 위격으로서 성령을 드러내 주셨기에 거룩하신 삼위일체가 완전하게 계시되었다. 그리스도와 성령의 파견은 교회의 파견이 되었다. 교회는 성삼위께서 이루시는 친교의 신비를 선포하고 퍼져 나가게 하려고 파견된 것이다.
- (요약) “저희는 ‘참빛’ 을 보았고, 하늘의 성령을 받았으며, 참된 신앙을 찾았나이다. 저희를 구원하셨기에 저희는 나뉠 수 없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흠숭하나이다.” -「비잔틴 전례 성무일도」, 성령 강림 대축일 저녁기도의 마침기도
- 145. 성령께서는 교회 안에서 무엇을 하시는가?
- 성령께서는 교회를 세우시고, 생기를 주시며, 거룩하게 하신다. 사랑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세례 받은 사람들에게 죄로 잃었던, 하느님을 닮은 유사성을 회복시켜 주시며,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이 성삼위의 생명 자체를 누릴 수 있게 해 주신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을 그리스도의 진리를 증언하도록 파견하시고 또 모든 이가 “성령의 열매” (갈라 5,22)를 맺도록 그들에게 다양한 직분들을 부여하시어 유기적으로 묶어 주신다.
- 146. 그리스도와 성령께서는 신자들의 마음속에서 어떻게 활동하시는가?
- 그리스도께서는 성사들을 통하여 성령에 의한 새로운 생명의 열매를 맺어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과 당신의 영을 교회의 모든 지체들에게 전해 주신다. 성령께서는 기도의 스승이시다.
- 제2절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를 믿으며” 하느님 계획 안의 교회
- 147. ‘교회’ 는무엇인가?
- 교회는 신앙과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 그리스도의 지체, 성령의 성전이 된 사람들의 집회로서, 하느님께서 세상의 모든 극변에 이르기까지 부르시고 모으시는 백성을 가리킨다.
- 148. 교회를 가리키는 또 다른 명칭들과 표상들이 성경에 있는가?
- 성경에는 교회의 신비를 드러내는 수많은 표상들이 있다. 구약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백성과 관련된 표상들이 특별히 드러나고, 신약 성경에서는 당신 지체인 백성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와 관련된 표상들과 유목 생활(양 우리, 양 떼, 양), 농업 생활(밭, 올리브 나무, 포도밭), 건물(집, 돌, 성전), 가족생활(신부, 어머니, 가정)에서 나온 표상들이 나타난다.
- 149. 교회는 어떻게 시작되고 완성되는가?
- 교회는 하느님의 영원한 계획 안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 교회는, 장차 모든 민족들을 불러 모으는 일치의 징표인 이스라엘의 선택으로써, 옛 계약 안에서 준비되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활동으로 세워지고, 무엇보다도 속량을 위한 그분의 죽음과 부활로 실현 되었다. 그 후 오순절에 성령 강림을 통하여 교회는 구원의 신비로서 드러났다. 교회는 지상으로부터 구원된 모든 이의 모임으로서 천상 영광 안에서 완성될 것이다.
- 150.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가?
- 교회의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시작된 하느님 나라를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선포하고 세우는 일이다. 또한 교회는 이 지상에서,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 나라의 시작과 싹이 된다.
- 151. 교회는 어떤 의미에서 ‘신비’ 인가?
- 교회는 가시적 실재 안에서 현존하고 활동하는, 오직 신앙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영적이며 신적 실재이기에 신비이다.
- 152. 교회가 구원의 보편적 성사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 교회는 모든 인류와 하느님 사이에 화해와 친교를 이루게 하고, 또한 온 인류를 하나가 되게 하는 표지이자 도구이다.
- 제3절 하느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성전인 교회
- 153. 교회는 왜 하느님의 백성인가?
-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개별적으로가 아니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단일성 안에서 하나로 모으시어 하나의 백성이 되게 하심으로써 그들을 거룩하게 하시고 구원하기를 원하셨기에,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다.
- 154. 하느님 백성의 특성은 무엇인가?
-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세례로써 그 일원이 된 하느님의 백성은, 기원으로는 하느님 아버지를, 머리로는 그리스도를, 신분으로는 하느님의 자녀의 품위와 자유를, 법으로는 사랑의 새 계명을, 사명으로는 지상의 소금과 세상의 빛이 됨을, 목적으로는 이 땅에 이미 시작하신 하느님의 나라를 특성으로 삼고 있다.
- 155. 하느님의 백성은 어떤 의미로 사제, 예언자, 왕이신 그리스도의 세 직분에 동참하는가?
- 하느님의 백성은 세례를 받은 사람으로서 영적 희생을 바치고자 성령에 의하여 축성된 까닭에,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 이 백성은 초자연적 신앙 감각으로 믿음을 온전히 지키며 그 신앙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때, 그리스도의 예언자직에 참여한다. 하느님의 백성은 우주의 임금이시면서도 모든 이의 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봉사함으로써 그분의 왕직에 참여한다.
- 156. 교회는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가?
-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신자들을 당신과 굳게 결합시키신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은 무엇보다 먼저 성체성사 안에서 그리스도와 결속되는 까닭에 사랑 안에서 서로 하나 되는 것이다. 그들은 교회라는 한 몸을 형성하고, 그 단일성은 지체들의 다양성과 직무의 다양성 안에서 실현된다.
- 157. 누가 이 몸(교회)의 머리인가?
-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몸인 교회의 머리” (콜로 1,18)이시다. 교회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살아간다. 그리스도와 교회는 “온전한 그리스도” (성 아우구스티노)를 이루며, “머리와 지체들은 말하자면 신비스러운 하나의 인격체이다” (성 토마스 데 아퀴노).
- 158. 교회는 왜 그리스도의 신부라 불리는가?
- 주님께서 당신을 “신랑” (마르 2,19)으로 자처하시고 친히 영원한 계약을 통하여 교회를 당신과 결합시키심으로써, 당신의 교회를 사랑하셨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당신 피로 교회를 정화하시고 “거룩하게 하시며” (에페 5,26), 교회를 하느님의 모든 자녀를 출산하는 어머니로 삼으심으로써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다. ‘몸’ 이라는 말은 ‘머리’ 와 지체들의 일치를 드러내는 반면, ‘신부’ 라는 표현은 인격적 관계를 맺고 있는 둘의 구별을 부각시킨다.
- 159. 교회는 왜 ‘성령의 성전’ 이라 불리는가?
- 성령께서 교회인 신비체 안에, 곧 그 머리와 지체들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나아가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말씀과 성사들과 덕행과 은사들을 통하여 교회를 사랑 안에서 건설하신다.
- (요약)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지체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맺으시는 관계는 우리의 정신, 곧 우리의 영혼이 우리의 육체와 가지는 관계와 같다.” -성 아우구스티노
- 160. 은사는 무엇인가?
- 은사는 성령의 특별한 은총으로서 인류의 선익과 세상의 필요를 위하여, 특히 교회의 건설을 위하여 각 개인들에게 주어진다. 이 은사의 식별은 교회 교도권의 책임이다.
- 제4절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
- 161. 교회는 왜 ‘하나’ 인가?
- 교회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일치를 그 기원과 표본으로 가지므로 하나이다. 교회는 한 몸으로 모든 사람의 일치를 회복시키시는 설립자이시며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하나이고, 그리스도와 이루는 친교 속에 모든 신자를 하나 되게 하는 교회의 영혼이신 성령처럼 하나이다. 교회는 단 하나의 신앙과 단 하나의 성사 생활과 단 하나의 사도적 계승, 그리고 단 하나의 공통 희망과, 단 하나의 사랑을 가진다.
- 162. 그리스도의 유일한 교회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 그리스도의 유일한 교회는 이 세상에 설립되고 조직된 사회로서 베드로의 후계자와 그와 친교를 이루는 주교들이 다스리고 있는 가톨릭 교회 안에 존재한다. 오직 가톨릭 교회를 통해서만이 구원의 수단이 온갖 충만함에 이를 수 있다. 그것은 주님께서 베드로가 으뜸이 되는 사도단에 신약의 모든 보화를 맡기셨기 때문이다.
- 163. 비가톨릭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 가톨릭 교회와 완전한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갈라져 나간 교회들과 교회적 공동체들 안에는 성화와 진리의 많은 요소들이 존재한다. 이 모든 선물은 그리스도에게서 오고, 보편적(가톨릭) 일치를 재촉하고 있다. 비가톨릭 그리스도 교회와 이 교회의 구성원들은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그들을 형제로 인정한다.
- 164.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재건하려는 열망은 그리스도의 은총이고 성령의 부르심이다. 일치 회복의 열의는 온 교회의 관심사로서 마음의 회개와 기도, 형제적 상호 이해, 신학자들 사이의 대화로 실현된다.
- 165. 교회는 어떤 의미에서 ‘거룩한가?’
- 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그 창시자이시기에 거룩하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또 성화의 원천이 되게 하시려고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다. 성령께서는 사랑으로 교회에 생명을 주신다. 우리는 교회 안에 풍부한 구원의 수단들이 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성덕은 교회 구성원 각자의 성소이자, 그들의 행동 목표이다. 교회는 그 내부에 모범과 전구자로 동정 마리아와 많은 성인들을 모시고 있다. 교회의 거룩함은, 모두가 이 땅 위에서 언제나 회개와 정화가 필요한 죄인임을 인식하는 하느님 자녀들의 성화의 원천이다.
- 166. 왜 교회는 ‘보편되다’ 고 하는가?
- 교회는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므로 보편적이고 우주적이다. “예수그리스도께서계시는곳에가톨릭교회가있다” (안티오키아 의 성 이냐시오). 교회는 신앙의 전체성과 온전성을 선포하고, 구원의 충만한 방법들을 받아 관리하며, 그리스도에 의하여 전 인류에게 파견되었다.
- 167. ‘개별교회’ 는 보편적인가?
- 믿음과 성사 안에서 사도적 계승으로 서품된 그의 주교들과 친교를 이루고, “사랑으로 다스리는”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로마 교회와 일치를 이루는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로 형성된 모든 개별 교회(곧, 교구)는 보편적이다.
- 168. 누가 가톨릭 교회에 속하는가?
- 모든 사람이 여러모로 하느님 백성의 보편적 일치에 소속되거나 관련되어 있다. 신앙 고백과, 성사, 교회 통치와 친교의 유대로 교회와 하나 된, 그리스도의 성령을 지닌 이들은 완전히 가톨릭 교회에 결합되어 있다. 세례를 받았으나 가톨릭의 단일성을 충만하게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가톨릭 교회와 친교를 이루고 있다.
- 169. 가톨릭 교회와 유다 민족은 어떤 관계인가?
-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께서 모든 백성 가운데에서 특별히 유다인들을 택하시어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이도록 하신 사실을 통하여 그들과의 각별한 유대를 인식하고 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 영광, 여러 계약, 율법, 예배, 여러 약속이 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들은 저 조상들의 후손이며, 그리스도께서도 육으로는 그들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로마 9,4-5). 그리스도교가 아닌 다른 종교들과 달리 유다인들의 신앙은 이미 옛 계약 안에서 이루어진 하느님 계시에 대한 응답이다.
- 170. 가톨릭 교회와 비그리스도교 종교의 관계는 어떠한가?
- 이 둘 사이에는 먼저 인류의 공통 기원과 공통 목적에 따른 유대가 형성되어 있다. 가톨릭 교회는 다른 종교들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선한 것과 참된 것은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고 하느님의 진리를 반사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다른 종교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그리스도 교회 안에서 인류가 일치를 이루도록 자극한다.
- 171.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 는 무슨 의미인가?
- 이 말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모든 구원이 당신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주어진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 의하여 설립되었고 구원에 필요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교회에 들어오기를 싫어하거나, 그 안에 머물러 있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반면에 자기 탓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분의 교회를 모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양심의 명령을 통하여 알게 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와 그분 교회의 은총 덕분에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
- 172. 교회는 왜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가?
- 그리스도께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 (마태 28,19)고 명하셨기 때문이다. 주님의 이 선교 사명의 원천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시기” (1티모 2,4)에 당신 성자와 성령을 보내신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이다.
- 173. 교회는 어떤 방식으로 선교적인가?
- 성령으로 인도되는 교회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바로 그리스도의 사명을 수행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순교를 각오하면서까지 자기 자신을 기꺼이 바치려는 자세로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따라야 하고, 그분께서 선포하신 기쁜 소식을 모든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
- 174. 교회는 왜 ‘사도적’ 인가?
- 교회는 “사도들의 기초” (에페 2,20) 위에 세워졌으므로 그 기원에서 사도적이다. 교회는 사도들이 가르쳐 준 동일한 가르침을 보존하기에 사도적이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베드로의 후계자와 하나 되어 주교단과 그들을 계승한 사람들을 통하여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거룩하게 되며, 지도를 받는 구조를 갖기에 사도적이다.
- 175. 사도들의 사명은 무엇인가?
- 사도라는 말은 ‘파견된 자’ 라는 뜻이다. 곧 성부에게서 파견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시고, 그들을 당신 부활의 증인으로 선택하시며, 나아가 당신 교회의 기초가 되게 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요한 20,21)라는 말씀대로 세상 끝 날까지 그들과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시면서 사도들에게 당신의 사명을 지속하라고 명하셨다.
- 176. 사도적 계승은 무엇인가?
- 사도적 계승은 성품성사를 통하여 사도들의 사명과 권한이 그들의 후계자들인 주교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계승 덕분에 교회는 신앙생활에서 그 기원과 하나 되어 있으며, 긴 세기를 통하여 이 세상 안에서 꾸준히 그리스도의 나라를 확산시키는 데 자신의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 제5절 그리스도 신자: 성직자, 평신도, 봉헌 생활자
- 177. 그리스도 신자들은 누구인가?
- 그리스도 신자들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됨으로써 하느님의 백성을 이룬 이들이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자직과 왕직에 나름대로 고유한 조건에 따라 참여하여 하느님께서 교회에 맡기신 사명을 실행하도록 소명을 받았다. 그들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리는 품위 안에서 진정 평등하다.
- 178. 하느님 백성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교회 안에는 하느님께서 세우신 성품성사를 받아 교계 제도를 이루는 거룩한 교역자(성직자)들이 있다. 그 외의 신자들은 평신도들이라고 부른다. 이 양편 사람들 가운데 복음적 권고 곧 정결, 청빈, 순명에 대한 선서를 통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하느님께 봉헌된 신자들이 있다.
- 179. 그리스도께서는 왜 교회의 교계 제도를 제정하셨는가?
-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 백성을 사목하게 하시려고 교계 제도를 제정하시고, 권위를 부여하셨다. 교계 제도는 거룩한 교역자들인 주교, 사제, 부제로 이루어져 있다. 주교와 사제는 성품성사로써 그들의 직무 수행에서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그 분의 이름으로 활동한다. 부제는 말씀과 전례와 자선의 봉사를 통하여 하느님 백성을 섬긴다.
- 180. 교회 직무의 단체적 차원은 어떻게 실현되는가?
- 그리스도에 의해 함께 선택되고 파견된 열두 사도들을 본받아, 교계 제도의 구성원들의 일치는 모든 신자의 친교에 이바지한다. 모든 주교는 교황과 친교를 이루며 그와 함께 보편 교회를 보살핌으로써 주교단의 일원으로 자신의 직무를 수행한다. 사제들도 그들의 주교와 친교를 이루며 그의 지도 아래 교구 사제단 안에서 봉사 직무를 수행한다.
- 181. 교회 직무는 왜 개별적 특성도 지니는가?
- 교회 직무는 성품성사로 말미암아 교역자 각자를 개별적으로 불러 그에게 직무를 맡기신 그리스도 앞에서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개별적 특성을 지닌다.
- 182. 교황의 사명은 무엇인가?
- 로마의 주교이며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은, 교회 일치의 영구적이고 가시적인 근원이며 토대이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대리이며, 주교단의 으뜸이고, 온 교회의 목자로서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대로 교회 전체에 대하여 완전하고 직접적이며 보편적인 최고의 권한을 가진다.
- 183. 주교단의 임무는 무엇인가?
- 주교단은 교황과 더불어 교회에 대한 완전한 최고 권한을 행사하는데, 교황 없이는 그 권한을 결코 행사하지 못한다.
- 184. 주교는 가르치는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는가?
- 교황과 더불어 사도적 신앙의 참증인이며 그리스도의 권위를 지닌 주교들은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충실히 또 권위 있게 전달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 하느님의 백성은 초자연적인 신앙 감각으로 교회의 살아 있는 교도권의 지도를 받아 신앙을 온전히 지킨다.
- 185. 교도권의 무류성은 언제 행사되는가?
- 로마 교황이 교회의 최고 목자의 권한으로써, 또는 주교단이 교황과 일치하여 특별히 세계 공의회에서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확정적 행위로 선언할 때에 무류권이 행사된다. 그리고 교황과 주교들이 그들의 통상 교도권 안에서 합심하여 어떤 교리를 확정적인 것으로 선언할 때도 무류권이 행사된다. 이러한 가르침에 대하여 각 신자는 신앙의 순종으로 따라야 한다.
- 186. 주교는 거룩하게 하는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는가?
- 주교는 말씀과 성무, 특별히 성찬례 집전과 그들의 기도, 모범과 일을 통해서도 그리스도의 은총을 나누어 주며 교회를 거룩하게 한다.
- 187. 주교는 다스리는 직무를 어떻게 수행하는가?
- 주교단의 일원으로서 각 주교는 교황과 일치되어 있는 다른 주교들과 함께 온 교회와 모든 개별 교회를 위하여 단체적으로 성실히 사목한다. 개별 교회를 위탁받은 주교는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온 교회의 친교 안에서 베드로 후계자의 지도 아래 통상적이고도 직접적이며, 고유하고 성스러운 권한으로 개별 교회를 다스린다.
- 188. 평신도의 소명은 무엇인가?
- 평신도들의 임무는 자기의 소명에 따라 현세의 일을 하고, 하느님의 뜻에 비추어 세상사를 조명하고 관리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세례를 받은 모든 이에게 주어진 성덕과 사도직의 소명을 수행한다.
- 189. 평신도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 평신도들은 특별히 성찬례 거행 때에 “하느님 마음에 드는 영적 제물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1베드 2,5), 곧 그들의 모든 일, 기도, 사도직 활동, 가정생활, 일상 노동, 겪어야 할 생활의 어려움, 정신적 육체적 휴식 등의 삶 자체를 봉헌함으로써 사제직에 참여한다. 이와 같이 평신도들은 그리스도께 봉헌되고 성령으로 도유된 사람들로서 바로 이 세상을 하느님께 봉헌한다.
- 190. 평신도는 예언자직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 평신도들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신앙 안에서 더 깊이 받아들이고, 생활의 증거와 말씀, 복음 선포 활동과 교리교육을 통하여 그것을 세상에 선포함으로써 예언자직에 참여한다. 이러한 복음 선포 활동은 세속의 일반 환경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특별한 효력을 얻는다.
- 191. 평신도는 왕직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 평신도들은 자신과 세상에서 죄를 물리칠 능력을 그리스도에게서 받았기에 자기 희생과 거룩한 생활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왕직에 동참한다. 그들은 공동체 봉사를 위하여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인간의 활동과 사회 제도에 도덕적 가치가 스며들게 한다.
- 192. 봉헌 생활은 무엇인가?
- 봉헌 생활, 곧 봉헌된 삶은 교회가 인정한 생활양식이다. 이 생활은 그리스도의 특별한 부르심에 대한 자유로운 응답으로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고 성령의 감도 아래 사랑의 완성을 추구한다. 이와 같은 봉헌은 복음적 권고에 따른 삶으로 특징지어진다.
- 193. 봉헌 생활은 교회의 사명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 봉헌 생활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증언하면서, 그리스도와 형제들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맡김으로써 교회의 사명에 참여한다.
- 제6절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나이다
- 194. ‘성인들의 통공’ 은 무슨 뜻인가?
- 이 표현은 무엇보다도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거룩한 것들’ (sancta) 곧 신앙, 성사, 특히 성찬례와 은사들과 다른 영적 선물들을 공유함을 가리킨다. 통공의 뿌리에는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1코린 13,5) 사랑이 있지만, 신자에게 통공은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도록” (사도 4,32) 자극하며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데 자신의 물질적 재화들을 활용하도록 촉진한다.
- 195. ‘모든 성인의 통공’ 은 또 무엇을 뜻하는가?
- 성인들의 통공은 또한 ‘거룩한 사람들’ (sancti) 사이의 친교, 곧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된 이들이 그리스도의 은총에 힘입어 이루는 친교도 가리킨다. 지상에서 순례자로 있는 사람들, 현세의 삶을 떠나 우리 기도의 도움을 받으며 정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이들, 끝으로 이미 하느님의 영광을 누리며 우리를 위하여 전구하는 이들이 나누는 친교를 말한다. 이 모든 이가 다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삼위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하나의 가족, 곧 교회를 이룬다.
- 제7절 마리아 - 그리스도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 196.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어떤 의미에서 교회의 어머니신가?
-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은총의 세계에서 교회의 어머니시다. 마리아께서는 한 몸을 이루고 있는 교회의 머리이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낳으셨기 때문이다.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 19,27) 하고 말씀하시며 성모님을 어머니로 주셨다.
- 197. 동정 마리아께서는 어떻게 교회를 도우시는가?
-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승천하신 다음에 동정 마리아께서는 교회의 설립 때부터 당신 기도로 교회와 함께하신다. 하늘로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께서는 당신 자녀들을 위하여 계속 전구하시며 모든 이를 위하여 신앙과 사랑의 모범이 되시고, 그들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풍성한 공로에서 흘러나오는 구원의 영향력을 활용하신다. 신자들은 성모님 안에서 장차 그들이 맞이하게 될 부활의 예표와 표상을 보고, 그분을 변호자, 원조자, 협조자, 중개자라는 칭호로 부른다.
- 198. 거룩한 동정녀께는 어떤 유형의 공경을 드리는가?
- 독특한 공경을 드리는데, 오직 성삼위께만 드리는 흠숭의 공경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공경이다. 이러한 특별한 공경은 하느님의 어머니를 기념하는 전례 축일들과 복음 전체의 요약인 묵주기도와 같은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에서 나타난다.
- 199.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교회의 종말론적 모상이 되시는가?
- 온전히 거룩하시고 이미 영혼과 육신이 천상 영광을 누리시는 마리아를 바라보면서 교회는 이 지상에서 이루고 천상에서 완성해야 할 미래의 모습을 관상하고 있다.
- 제8절 “죄의 용서를 믿나이다”
- 200. 죄는 어떻게 용서받는가?
- 죄를 용서하는 첫째가는 주된 성사는 세례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세례 받은 사람이 세례 이후 지은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하느님과 교회와 화해시켜 주는 고해성사를 제정하셨다.
- 201. 교회는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가?
- 교회는 죄를 용서하는 사명과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22-23)라고 말씀하시며 교회에 그 권한을 주셨다.
- 제9절 “육신의 부활을 믿나이다”
- 202. “육신”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중요성을 갖는가?
- 육신이란 연약하고 죽어야 할 운명에 놓여 있는 인간을 가리킨다. “육신은 구원의 축이다” (테르툴리아누스). 그러므로 우리는 육신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믿으며, 육신을 속량하시려고 육신을 취하신 말씀을 믿고, 육신의 창조와 속량을 완성하는 육신의 부활을 믿는다.
- 203. “육신의부활”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육신의 부활’ 은 인간의 마지막 상태가 육신에서 분리된 영혼뿐 아니라 우리의 죽을 몸까지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가리킨다.
- 204. 그리스도의 부활과 우리의 부활은 어떤 관련이 있는가?
-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고 영원토록 살아 계시듯이, 그분께서는 마지막 날에 모든 이를 썩지 않을 육신으로 다시 살리실 것이다. 그리하여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 (요한 5,29).
- 205. 죽은 뒤, 우리 육신과 영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 죽은 뒤 육신과 영혼이 분리되어 육신은 썩고, 불멸의 영혼은 하느님의 심판대에 서게 되지만, 주님의 재림 때에 변화되고 부활하는 육신과 결합되기를 고대한다. 그렇지만 부활이 어떻게 일어나리라는 것은 우리의 상상과 이해를 초월한다.
- 206.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대죄(죽을 죄) 없이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죽는다는 말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앙인은 그분의 모범을 따라 자신의 죽음을 성부에 대한 순종과 사랑의 행위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 말은 확실합니다.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으면 그분과 함께 살 것입니다” (2티모 2,11).
- 제10절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 207. ‘영원한 삶’ 은 무엇인가?
- 영원한 삶은 죽은 다음 곧바로 시작되는 삶이다. 이 삶은 끝이 없을 것이다. 각 사람은 산 이와 죽은 이들의 심판자이신 그리스도께 개별 심판(사심판)을 받게 될 것이며, 이는 최후 심판(공심판)에 의하여 확정될 것이다.
- 208. 개별 심판은 무엇인가?
- 개별 심판은 각자가 죽은 뒤 곧바로 자신의 행실과 믿음에 따라 그 불멸의 영혼이 하느님께 셈 바치는 심판이다. 그 결과는 즉각 또는 정화를 거친 다음, 하늘의 행복으로 들어가거나, 곧바로 지옥에서 영원한 벌을 받는 것이다.
- 209. “천국”은 무엇을 뜻하는가?
- 천국은 결정적으로 가장 행복한 상태를 가리킨다.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죽고 더 이상의 정화가 필요 없는 사람들은 예수님과 마리아, 천사들과 성인들과 함께 모인다. 그러므로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1코린 13,12) 하느님을 바라보는 천상 교회를 형성하고, 그곳에서 그들은 성삼위와 사랑의 친교를 이루며 우리를 위하여 전구한다.
- (요약) “우리의 실체적이고 참된 생명은 성부께서 성자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모든 이에게 샘물처럼 부어 주시는 하늘의 선물입니다. 그분의 자비로써 우리 인간들에게 참으로 영원한 생명의 선물이 약속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
- 210. 연옥은 무엇인가?
- 연옥은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죽어 영원한 구원을 보장받기는 하였지만, 하늘의 기쁨으로 들어가는 데 필요한 정화를 거쳐야 하는 상태이다.
- 211. 연옥 영혼이 정화되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 성인들의 통공에 힘입어, 지상에서 여전히 순례하고 있는 신자들은 연옥 영혼들을 위하여 위령기도, 특히 미사성제를 바치고, 자선과 대사와 보속 등을 통하여 그들을 도울 수 있다.
- 212. 지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지옥은 자유로운 선택으로 대죄(죽을죄) 중에 죽은 이들의 영원한 멸망의 상태를 말한다. 지옥의 주된 고통은, 인간이 창조된 목적이며 인간이 갈망하는 생명과 행복을 주시는 유일한 분이신 하느님과 영원히 단절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영원한 지옥을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 불 속으로 들어가라.” (마태 25,41)고 표현하셨다.
- 213. 지옥의 존재와 하느님의 무한한 선이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가?
- 하느님께서는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고” (2베드 3,9), 인간을 자유롭고 책임 있는 존재로 창조하셨으면서도 그 결단을 존중하신다. 그러므로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완전한 자유로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을 거부하며 대죄(죽을죄)를 짓고 끝까지 그것을 고집함으로써 스스로 하느님과의 친교를 단절시키는 것이다.
- 214. 최후 심판은 어떤 것인가?
- 최후 심판은 복된 삶, 또는 영원한 멸망에 대한 판결이다. 주 예수님께서 산 이와 죽은 이의 심판자로 재림하시어 당신 앞에 다시 함께 모인 “의로운 이들이나 불의한 자들” (사도 24,15)에 대하여 심판을 내리실 것이다. 이 최후 심판으로 부활한 육신은, 그 영혼이 개별 심판 때 받은 대가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 215. 최후 심판은 언제 일어나는가?
- 최후 심판은 하느님만이 그 날짜와 시간을 알고 계시는 세상 끝 날에 일어날 것이다.
- 216.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희망은 무엇인가?
- 최후 심판이 있은 뒤에 부패의 사슬에서 벗어난 우주 자체도 “새 하늘과 새 땅” (2베드 3,13)의 시작과 더불어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할 것이다. 그리하여 하느님 나라의 충만성, 곧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 한데 모으는” (에페 1,10)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결정적으로 실현될 것이다. 그때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으로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 (1코린 15,28)이 되실 것이다.”
- 제11절 “아멘”
- 217. 우리의 신앙 고백을 끝맺는 ‘아멘’ 은 무슨 뜻인가?
- 히브리어 아멘은 성경의 마지막 책과 신약 성경의 일부 기도문 끝과 교회의 전례 기도문 끝에 나온다. 이 말은 우리가 궁극적 “아멘” (묵시 3,14)이신 분, 곧 주 그리스도께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면서 신앙으로 고백한 바를 완전한 신뢰로써 ‘예.’ 하고 응답하는 것이다.
교리서(개정)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