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저는 믿나이다” - “저희는 믿나이다”
- 제2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제3장 성령을 믿나이다
- 제4절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
제2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 161. 교회는 왜 ‘하나’ 인가?
- 교회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일치를 그 기원과 표본으로 가지므로 하나이다. 교회는 한 몸으로 모든 사람의 일치를 회복시키시는 설립자이시며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하나이고, 그리스도와 이루는 친교 속에 모든 신자를 하나 되게 하는 교회의 영혼이신 성령처럼 하나이다. 교회는 단 하나의 신앙과 단 하나의 성사 생활과 단 하나의 사도적 계승, 그리고 단 하나의 공통 희망과, 단 하나의 사랑을 가진다.
- 162. 그리스도의 유일한 교회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 그리스도의 유일한 교회는 이 세상에 설립되고 조직된 사회로서 베드로의 후계자와 그와 친교를 이루는 주교들이 다스리고 있는 가톨릭 교회 안에 존재한다. 오직 가톨릭 교회를 통해서만이 구원의 수단이 온갖 충만함에 이를 수 있다. 그것은 주님께서 베드로가 으뜸이 되는 사도단에 신약의 모든 보화를 맡기셨기 때문이다.
- 163. 비가톨릭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 가톨릭 교회와 완전한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갈라져 나간 교회들과 교회적 공동체들 안에는 성화와 진리의 많은 요소들이 존재한다. 이 모든 선물은 그리스도에게서 오고, 보편적(가톨릭) 일치를 재촉하고 있다. 비가톨릭 그리스도 교회와 이 교회의 구성원들은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그들을 형제로 인정한다.
- 164.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재건하려는 열망은 그리스도의 은총이고 성령의 부르심이다. 일치 회복의 열의는 온 교회의 관심사로서 마음의 회개와 기도, 형제적 상호 이해, 신학자들 사이의 대화로 실현된다.
- 165. 교회는 어떤 의미에서 ‘거룩한가?’
- 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께서 그 창시자이시기에 거룩하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또 성화의 원천이 되게 하시려고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다. 성령께서는 사랑으로 교회에 생명을 주신다. 우리는 교회 안에 풍부한 구원의 수단들이 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성덕은 교회 구성원 각자의 성소이자, 그들의 행동 목표이다. 교회는 그 내부에 모범과 전구자로 동정 마리아와 많은 성인들을 모시고 있다. 교회의 거룩함은, 모두가 이 땅 위에서 언제나 회개와 정화가 필요한 죄인임을 인식하는 하느님 자녀들의 성화의 원천이다.
- 166. 왜 교회는 ‘보편되다’ 고 하는가?
- 교회는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므로 보편적이고 우주적이다. “예수그리스도께서계시는곳에가톨릭교회가있다” (안티오키아 의 성 이냐시오). 교회는 신앙의 전체성과 온전성을 선포하고, 구원의 충만한 방법들을 받아 관리하며, 그리스도에 의하여 전 인류에게 파견되었다.
- 167. ‘개별교회’ 는 보편적인가?
- 믿음과 성사 안에서 사도적 계승으로 서품된 그의 주교들과 친교를 이루고, “사랑으로 다스리는”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로마 교회와 일치를 이루는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로 형성된 모든 개별 교회(곧, 교구)는 보편적이다.
- 168. 누가 가톨릭 교회에 속하는가?
- 모든 사람이 여러모로 하느님 백성의 보편적 일치에 소속되거나 관련되어 있다. 신앙 고백과, 성사, 교회 통치와 친교의 유대로 교회와 하나 된, 그리스도의 성령을 지닌 이들은 완전히 가톨릭 교회에 결합되어 있다. 세례를 받았으나 가톨릭의 단일성을 충만하게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비록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가톨릭 교회와 친교를 이루고 있다.
- 169. 가톨릭 교회와 유다 민족은 어떤 관계인가?
-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께서 모든 백성 가운데에서 특별히 유다인들을 택하시어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이도록 하신 사실을 통하여 그들과의 각별한 유대를 인식하고 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 영광, 여러 계약, 율법, 예배, 여러 약속이 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들은 저 조상들의 후손이며, 그리스도께서도 육으로는 그들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로마 9,4-5). 그리스도교가 아닌 다른 종교들과 달리 유다인들의 신앙은 이미 옛 계약 안에서 이루어진 하느님 계시에 대한 응답이다.
- 170. 가톨릭 교회와 비그리스도교 종교의 관계는 어떠한가?
- 이 둘 사이에는 먼저 인류의 공통 기원과 공통 목적에 따른 유대가 형성되어 있다. 가톨릭 교회는 다른 종교들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선한 것과 참된 것은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고 하느님의 진리를 반사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다른 종교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그리스도 교회 안에서 인류가 일치를 이루도록 자극한다.
- 171.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 는 무슨 의미인가?
- 이 말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모든 구원이 당신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주어진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 의하여 설립되었고 구원에 필요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교회에 들어오기를 싫어하거나, 그 안에 머물러 있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반면에 자기 탓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분의 교회를 모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양심의 명령을 통하여 알게 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와 그분 교회의 은총 덕분에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
- 172. 교회는 왜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가?
- 그리스도께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 (마태 28,19)고 명하셨기 때문이다. 주님의 이 선교 사명의 원천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시기” (1티모 2,4)에 당신 성자와 성령을 보내신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이다.
- 173. 교회는 어떤 방식으로 선교적인가?
- 성령으로 인도되는 교회는 역사의 흐름에 따라 바로 그리스도의 사명을 수행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순교를 각오하면서까지 자기 자신을 기꺼이 바치려는 자세로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따라야 하고, 그분께서 선포하신 기쁜 소식을 모든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
- 174. 교회는 왜 ‘사도적’ 인가?
- 교회는 “사도들의 기초” (에페 2,20) 위에 세워졌으므로 그 기원에서 사도적이다. 교회는 사도들이 가르쳐 준 동일한 가르침을 보존하기에 사도적이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베드로의 후계자와 하나 되어 주교단과 그들을 계승한 사람들을 통하여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거룩하게 되며, 지도를 받는 구조를 갖기에 사도적이다.
- 175. 사도들의 사명은 무엇인가?
- 사도라는 말은 ‘파견된 자’ 라는 뜻이다. 곧 성부에게서 파견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시고, 그들을 당신 부활의 증인으로 선택하시며, 나아가 당신 교회의 기초가 되게 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요한 20,21)라는 말씀대로 세상 끝 날까지 그들과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시면서 사도들에게 당신의 사명을 지속하라고 명하셨다.
- 176. 사도적 계승은 무엇인가?
- 사도적 계승은 성품성사를 통하여 사도들의 사명과 권한이 그들의 후계자들인 주교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계승 덕분에 교회는 신앙생활에서 그 기원과 하나 되어 있으며, 긴 세기를 통하여 이 세상 안에서 꾸준히 그리스도의 나라를 확산시키는 데 자신의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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