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Re:연옥 교리의 근거에 대한 고찰. 카테고리 | 성경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질문 4복음서 비교대조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4|  
작성자조정제 쪽지 캡슐 작성일2012-06-21 조회수3,913 추천수0 신고
우리는 미사전례에서 신앙고백 즉
".전능하신 천주성부......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저승에 가시어 사흘만에 죽은이들 가운데 부활하시고....아멘 "
하며 사도신경으로 고백을 합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에 우리 가톨릭 교리중 하나인 "연옥"교리를 고백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논의하다가 사도신경 고백중 한 귀절인 "..저승에 가시어" 라는 부분이 연옥교리의 근거가 된다라는 주장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물론 사도신경의 "저승에 가시어"라는 귀절은 "연옥교리의 근거가 될 수 없다"라 주장하였습니다.
왜 이런 주장이 가능한지 의견을 정리해 봅니다.

우선 연옥교리는 개신교등에서 언급하듯 비성경적인 교리가 아닙니다. 성경에 근거를 둔 교리입니다.

즉 가톨릭 신앙인 연옥교리는 "사도신경"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성경에 근거를 둔 가톨릭 신앙입니다.
성경에 근거를 둔 연옥교리를 사도신경의 특정 한 귀절인 "저승에 가시고.."에 근거를 둔다는 주장은
본의아니게 연옥교리를 비웃는 것이라 생각하여 아래 소형제님과의 토론에서 강하게 부정을 하였습니다.

연옥교리의 근거가 되는 성경 귀절과 연옥의 정의를 가톨릭교회교리서와 성경에서 발췌합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III. 마지막 정화 - 연옥

1030 하느님의 은총사랑 안에서 죽었으나 완전히 정화되지 않은 사람들은 영원구원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하늘의 기쁨으로 들어가기에 필요한 거룩함을 얻으려면 죽은 다음에 정화를 거쳐야 한다.

1031 교회는 선택된 이들이 거치는 이러한 정화를
연옥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단죄받은 이들이 받는 벌과는 전혀 다르다. 교회연옥에 관한 신앙교리를 특히 피렌체 공의회와622) 트리엔트 공의회에서623) 확정하였다. 교회의 전승은 성경의 어떤 대목들을624) 참고하여 정화하는 불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옥교리의 근거

가톨릭교회교리서는 연옥교리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성경의 마카베오후서 12.46, 욥기 1.5 마태 12.31...을 제시합니다.
교부의 강해로는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고린토 전서 강론], 41,5: PG 61,361.를 교리서에 제시하였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저는 추가로 디모테오후서 1장 16~18을 제시해 봅니다.)
그러므로 연옥교리의 근거는 사도신경(의 특정 귀절)이 아니라...바로 성경입니다.
제시된 성경을 봅니다.

마카베오서(마카베오후서 12.46)
45 그러나 경건하게 잠든 이들에게는 훌륭한 상이 마련되어 있다고 내다보았으니, 참으로 거룩하고 경건한 생각이었다. 그러므로 그가 죽은 이들을 위하여 속죄를 한 것은 그들이 죄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었다.

욥기 1. 5
5 이런 잔칫날들이 한 차례 돌고 나면, 욥은 그들을 불러다가 정결하게 하였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그들 하나하나를 위하여 번제물을 바쳤다. 욥은 ‘혹시나 내 아들들이 죄를 짓고, 마음속으로 하느님을 저주하였는지도 모르지.’ 하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욥은 늘 이렇게 하였다.

마태12.31
31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어떠한 죄를 짓든,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을 하든 다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디모테오후서 1장16~18
16 주님께서 오네시포로스 집안에 자비를 베푸시기를 빕니다. 그는 여러 번 나에게 생기를 돋우어 주었으며, 내가 사슬에 매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17 오히려 로마에 와서는 열심히 나를 찾아 만나 주었습니다.
18 그날에 주님께서 허락하시어 그가 주님에게서 자비를 얻기 바랍니다. 에페소에서 그가 얼마나 많은 봉사를 하였는지는 그대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주: 오네시포르가 주님의 자비를 얻기를 바란다고 바울로는 기원하고 있는데....
        오네시포르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 람입니다. 


초세기부터 연옥에 대하여 전례안에서 믿어 오다가
비로서 제2차 리용공의회에서 교리로 공식으로 반포되었습니다.

콘스탄티노플 교회을 도우러 간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고 성 소피아 대성당을 유린하며 라틴제국을 설립하자, 콘스탄티노플 교회(현, 정교회 서열 1위) 및 동로마제국 전역은 발칵뒤집어졌고 십자군을 소집한 로마교회를 저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악감정으로 1054년 이래 로마교회와 소원하였던 정교회의 로마교회에 대한 반감은 극에 다다릅니다.

...그럼에도
이슬람교도들의 동로마침공이 강화되자.... 여러 목적으로 
콘스탄티노플 교회를 비롯한 동방교회 대표들이 피렌체 공의회에 참가합니다.
로마교회(가톨릭)의 교리로 연옥교리가 반포되었기에.... 동방교회들이 참가한 피렌체 공의회에서 연옥교리가 거듭 확인됩니다.

...그러나 동방교회 대표들은 자기네 교회에 돌아가서도 이런 사실을 공포하지 못하였습니다.
동방교회의 신자들이 로마교회에 대한 악감정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결국 동방교회 대표들은 피렌체 공의회에서 합의 결정한 사항을 철회합니다.
.... 그래서 오늘날 정교에는 정식으로 연옥교리가 없습니다만..."죽은이를 위하는 전례"등은 우리 교회의 전례와 거의 동일하게 거행하고 있습니다.

루터가 교황과 점차 대적하면서 연옥교리를 부정해 버립니다.
다른 종교개혁가들도 연옥교리를 부정합니다.
종교개혁에 맞서 개최되었던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연옥교리가 가톨릭 신앙임을 거듭 확인됩니다.

결론적으로
연옥교리는 성경에 근거한 가톨릭 교리이지 사도신경 특정 귀절에 근거한 교리가 아님을 거듭 주장합니다.

참고
오늘날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는 "저승에 가시고"의 저승은 이전에는 고성소라 호칭하였습니다.
사도신경이 1996년에 개정이 되는데 그때 고성소에서 저승이란 호칭으로 개정됩니다.

저승으로 확정되기 전에는.... 불교용어인 명부라는 호칭도 고찰하였다고 합니다만
천당이건 지옥이건 연옥이건 명부건 고성소건 임보건.... 이승과 대비되는 죽은 후의 세상의 표현이 모두 아우릴수 있고 또한 특정 종교의 냄새도 가장 덜나기에 "저승"으로 개정하였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사목 2001년 2월호 강대인 신부님의 기고문에서)

하여 저승이 이승에 대비되는 세계를 모두 아울린다하여 즉 연옥의 개념도 저승에 포함된다하여 
"저승에 가시고..."라는 사도신경 귀절이 연옥교리의 근거가 된다는 주장은 가당치 않다고 판단합니다.

사도신경은 초대교회에서 세례시에 고백하는 간결한 신앙고백문으로 시작하여 점차 신앙신조문이 더해지며 7세기에 이르러서야 오늘날 고백하는 사도신경(12개 신앙고백문)이 교회안에서 확립되었고 
정교회 지역 외, 로마교회(가톨릭교회)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하였다 합니다. 사도신경의 12개 신경 조항이 처음부터 오늘날의 사도신경처럼 이루어져 고백되어 왔다라는 주장은 우리 교회안에서도 부정되고 있습니다.

장로교(통합)에서도 근자에 사도신경의 개정이 있었는데 사도신경 해설에서 장로교(통합)측이 개정한 사도신경의 원본은 750년경에 확정한 로마(가톨릭)교회의  사도신경임을 분명히 하고 있었음을 통합측 홈페이지에서 보았습니다.

사도신경은 로마(가톨릭)교회의 고유한 신앙고백이기에
이 신앙고백을 하는 개신교단들과 교회일치를 증진시키는데 중요한 도구라 생각을 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4/500)
[ Total 24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
  • 이삼용 (samuel820) 쪽지 대댓글

    잘 읽었습니다. 가톨릭사전에 " 가톨릭에 있어서의 연옥은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죄를 풀지 못하고 죽은 사람이 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불에 의해서 죄를 정화(淨化)한다고 하는, 천국과 지옥과의 사이에 있는 상태 또는 장소를 말한다."에서 처럼 "연옥"을 <천국과 지옥의 중간 상태 또는 장소>라 함은 잘못이라고 생각되며, 어쩌면 "연옥"과 "저승"의 개념을 혼돈한 것이 아닌가 싶고, "구원송"중 "연옥영혼을 돌보시며(되),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에서 "연옥을 버림받은 영혼이 가는 곳"이라는 뉘앙스로 비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기도 바칠 때마다 분심이 듭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천주교도 크게 <천국>과 <지옥>이

    2012-06-21 추천(0)
  • 이삼용 (samuel820) 쪽지 대댓글

    있고, "잠벌"이 있는 경우에는 <천국>으로 가되 잠벌의 purging process, 즉 정화하는 과정이나 장소가 있는데 이를 "Purgatory"라 하는데 이를 "연옥"이라 번역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옥의 영혼"도 분명 "구원받은 영혼"이라는 것이 저의 이해입니다. 형제님과 다른 여러분들 덕분에 좀 더 연옥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여튼 연옥교리에 대해서 올바른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연옥교리는 낙관적인데 오히려 자칫 비관적, 부정적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이 교회의 정통가르침과 다를 수도 있음으로, 크게 잘못이 있다면 누구나 지적바랍니다.

    2012-06-21 추천(0)
  • 조정제 (wild306) 쪽지 대댓글

    저도 연옥에 대하여 가톨릭교회교리서의 가르침과 좀 상이한 설명들을 보면 짜증이 납니다. 형제님께서 지적하신 두가지 사례가 우선 두드러 질수 있겠습니다. 특히 구원송에서 형제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2012-06-21 추천(0)
  • 조정제 (wild306) 쪽지 대댓글

    연옥영혼을 버림받은 영혼이라 하는 것에 반감이 듭니다. 연옥영혼도 천국영혼처럼 은총 지위에 있으며 하느님을 뵙기 위하여 정화하는 것임에도-정화의 과정에 큰 고통이 따른다하여도..... 이를 두고 버림받은 영혼이니 불쌍한 영혼이니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출퇴근길에 도보로 묵주기도를 하는데요...이런 관계로 구원송은 아예 하지않게 되었습니다.

    2012-06-21 추천(0)
  • 조정제 (wild306) 쪽지 대댓글

    가톨릭대사전의 연옥을 두고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상태 혹은 장소"라는 표현도 어설픈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좀 더 정확한 표현을 할 수 있을텐데요.... 형제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더 정확한 표현으로 교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06-21 추천(0)
  • 박윤식 (big-llight) 쪽지 대댓글

    이삼용 님, ‘구원송’중 ‘연옥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에서 연옥을 ‘버림받은 영혼이 가는 곳’이라는 뉘앙스로 비칠 수 있어 기도 바칠 때마다 분심이 든다고 하셨는데 소생도 그 뜻을 함께 했습니다. ‘과연 연옥 영혼’과 ‘가장 버림받은 영혼’과의 관계는 무엇일까를 두고 말입니다. 따라서 여기저기를 검색한 결과 여러 자료가 얼마 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구원송의 ‘내용 자체에 일부 번역상의 오류가 지적되고 있다는 내용과 변경된 내용 및 이 기도의 향후 사용에 관한 방향을 확인시켜 주는 좋은 내용이 있어 [계속]

    2012-06-25 추천(0)
  • 박윤식 (big-llight) 쪽지 대댓글

    이미 아시었을 것이지만 중요성을 감안 다시 소개[이곳 자유 게시판 #181577/181580]를 드립니다. 그리고 구원송의 본 내용에 가장 근접하는 번역 내용[근접 번역 내용/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모든 영혼들을 천국으로 이끌어 주시며, 특히 당신의 자비를 가장 필요로 하는 영혼들을 돌보소서. 아멘.]에, 이 기도문의 진정한 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옥 교리등의 관련 자료를 접하면서 이 부분 많은 이해를 하였는 바, 이 점에 대해서 특별히 조정제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2012-06-25 추천(0)
  • 맨 처음 이전 1 다음 맨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