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하늘 나라, 하느님 나라 <2부>
♧ 1부에서 성경과 교리서를 통해 확인된 용어 정리
-1. 하늘 / Heaven / caelum / 천국
-2. 하늘 나라 / kingdom of heaven / Regnum caelorum
-3. 하느님 나라 / kingdom of God / Regnum D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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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순태님의 주장에 대한 나의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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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제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 주장글 본문에다가 파란색 괄호 숫자를 매겼습니다.
<소형제님 주장 >
(*) 게시자 주: 천주교가 한문 문화권으로 전파될 초기에, 영어로 "heaven"으로 번역되는 용어가, "天國(천국)/天堂(천당)" 으로 잘못 차용 번역이 되었고 이것이 우리나라 천주교에도 그대로 수입이 되었는데, 상당한 최근에 이르러 한글 전용의 시대가 시작되어, 차용된 번역 용어인 "天國" 을 다시 우리말로 풀어서 2차 번역하는 과정에서, (1)/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영어로 "heaven"과 등가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애초의 원 단어를 확인하지 않고, 위의 글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天國"을 "하늘나라"로 번역하였던 것인데, (2)/ 다른 한편으로, 신약 성경 본문에서 영어로 "the kingdom of heaven"으로 번역되는 표현을 우리말로 "하늘 나라"로 번역을 하였다. 언뜻 보기에, 하나는 "하늘나라"로 표기하고 또 하나는 "하늘 나라"로 표기하면 아무런 혼란/혼동이 없을 것 같으나, 전혀 그렇지가 않아 왔다.
커다란 문제는, 우리말을 사용하는 가톨릭 교우들이 "하늘 나
라"를 눈으로 읽거나 귀로 듣는 즉시, "하늘나라"를 눈으로
읽거나 귀로 들을 때와 마찬가지로,또한 "天國"을 무의식적으
로 연상하는 데에 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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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주장들은 소 마태오 형제님의 추측일 뿐 전혀 근거없는 주장입니다.
소형제님 글 (1) 에 대한 저의 반론 :
형제님은 우리말 용어가 한문 문화권이라 중국어에서 수입되어 번역해서 쓰는 것으로
확신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사욕편정:邪慾偏情도 형제님 임의로 私慾偏情으로
쓰면서 똑같은 주장을 하셨습니다.)
밑의 성서주간 담화문을 읽어보시면, 성경을 번역할 때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서 번역한 것인지 아시게 될 겁니다. 우리나라가 한문 문화권이니까 중국어역본
을 쉽게 차용 번역 했을거라거나 다른나라 역본을 텍스트로 삼아 재번역했을거라 생각
하신다면 정말 큰 오산입니다.
제가 보기에, 형제님의 그런 확신이 ‘번역 오류’ 라는 말을 재생산하는 근원이 된다고
보여집니다. (그렇지않다면 중국어본이나 영어로 된 자료들을 비교하면서 우리말본이
'번역오류'라고 그리 빈번하게 주장하실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한 자세는 그동안 성서번역 사업에 애쓴 많은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입니다.
다른 나라 번역본은 우리말 성경이나 교리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참고서 역할을
해야지 그쪽 자료를 옳은 근거로 삼아서 우리 것을 부정하신다면, 성경 및 교리서를
선포한 한국 주교회의 ‘교도권’에 대한 도전이 되며, 그 해(害)는 형제님이 고스란히
입게 되는 것입니다.
성서사도직위원회 2005년 성서주간 담화문 ← 전문
저는 먼저 여러분들에게 오늘의 새 「성경」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하게 말씀드림으로써 여러분들이 새 「성경」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중략...
주교회의는 성서위원회에 고 임승필 신부를 번역 전담 총무로 선임하여 성서 번역진을 구성하고 번역의 원칙과 절차를 정한 뒤 성서 번역 작업을 시작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에 성서위원회는 1990년부터 2002년까지 26차례의 히브리말과 그리스말 본문 대조 독회와 34차례의 우리말 독회를 거쳐, 구약 18권과 신약 10권으로 성경의 단행본 출판을 완료하였습니다. ...중략
2005년 3월, 우리말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윤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신약 성서 전체와 시편의 윤문 작업을 다시 하고, 합본 실무반이 구약 윤문 작업을 다시 한 뒤에, 2005년 6월 합본 위원회는 윤문 위원들의 제안과 일부 고유명사의 표기를 검토하고 최종 본문을 확정하였습니다.
그동안 성서위원회는 현대의 주요 번역본을 참조하여 개인의 견해가 아니라 객관적인 정통 해석을 따르고, 여러 위원들이 독회를 비롯한 여러 차례의 수정 작업을 공동으로 수행하였으며, 성경의 단행본 출판으로 10여 년 동안 전국적으로 의견을 수렴하였기에, 이 가톨릭 성경의 번역은 한국 교회의 공동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에 대한 저의 반론 :
형제님께서는 「영어로 "heaven"으로 번역되는 용어가, "天國(천국)/天堂(천당)"
으로 잘못 차용 번역이 되었고 이것이 우리나라 천주교에도 그대로 수입이 되었는데,
상당한 최근에 이르러 한글 전용의 시대가 시작되어, 차용된 번역 용어인 "天國" 을
다시 우리말로 풀어서 2차 번역하는 과정에서 글자 그대로 번역했다.」...
라고 주장을 하시면서 '개념적 오류'라고 하셨는데, 형제님의 그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성경이나 교리서 모두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구분하여 번역되어 있었습니다.
*소형제님 주장 : heaven = 天國 = 하늘나라 : Regnum caelorum ( X )
*성경 및 교리서 : heaven = 天國 = 하늘 : caelum ( O )
(3)에 대한 저의 반론 :
소형제님의 위의 주장처럼, ‘하늘나라’ 와 ‘하늘 나라’ 는 글자 사이를
붙이느냐 떼어 놓느냐 하는 ‘띄어쓰기 문제’로 의미가 달라지는게 결코 아닙니다.
‘하늘나라’와 ‘하늘 나라'는 성경과 교리서를 검색해 본 결과, 다르게 구분하는 바가
없었고, ‘하느님 나라’는 아주 미세하게 변별이 되는 용어입니다.
* ‘하늘나라’ = ‘하늘 나라’ = ‘kingdom of heaven’ = ‘Regnum caelorum’
* ‘하느님 나라’ = ‘kingdom of God’ = ‘Regnum D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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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형제님은,
「"하늘나라" = "天國(천국, heaven, 천당)“
"하늘 나라(the kingdom of heaven)" = "하느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이며, 그리고 이들 둘은, 예수 재림의 날까지,
결코 동일한 개념이 아닙니다.」...
라고 주장 하셨는데, 오히려 밑에 예시한 두 개의 정의를 보시면,
(미세하게는 차이가 있겠지만) 큰 틀에서는 세 가지 용어가 '같은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두번째 예시문을 보시면 세가지 색깔이 고루 들어가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구분이 됩니다.
▶하느님 나라( 출처 : 전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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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Kingdom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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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라는 용어는 하느님이 왕으로 인식되고 모든 것이 그분께 굴복하는 상태를 뜻한다. 하느님 나라는 하늘나라와 같은 말이다. 하느님 나라는 요한 세례자가 선포하였고(가해 대림 시기 제2주일 - 복음) 예수께서 시작하셨으며(사순 시기 제2주간 수요일 - 복음) 교회 안에서 계속되고(연중 시기 제14주간 수요일 - 복음과 가해 연중 시기 제21주일 - 복음) 재림 때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의 영광 안에서 결정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다해 대림 시기 제1주일 -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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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출처 : 가톨릭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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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天國] 라틴어 [coelum] 영어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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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서는 ‘천국’이라는 말로 ① 물질적인 천체(天體), ② 하느님의 거처, ③ 천국에 사는 자의 상태를 나타낸다. ‘천주의 나라’(하느님의 나라, Regnum Dei)를 천국(하늘나라, Regnum coelorum)이란 우회적인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마태오 복음서만의 특색이다. 교리적(敎理的)으로는 그리스도의 승천(昇天)과의 관련에서, 그리고 인간의 사후 상태와의 관계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그리스도가 오르신 천국이란 ‘천주의 어좌(御座)’를 말하며, ‘하느님의 오른편’(사도 2:23, 7:55 · 56)이란 영광의 자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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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을 누르신 후, 그 내용 안에 있는 「천국」 이라는 단어를 또 클릭하시면
자세한 설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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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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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료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제가 느낀 점은,
우리 가톨릭교회가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주님 은총의 보고(寶庫) 라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소순태 마태오님의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주님께서는 저를 이리저리 이끄시며, 영적보화를 많이 알아 볼수
있도록 교육 시켜 주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이 잘 모르는 ‘하늘나라의 신비’에 관련된 부분은 그냥
교도권이 선포하는대로, 써 있는 그대로를 믿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장엄축복 받을 때 어떤 모습을 취합니까?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아멘!” 하면서
강복 받지 않습니까?
우리가 진리를 대할 때에도 겸손한 자세로 “아멘!” 으로 응답하고, 철부지 같은 순수한
믿음으로서, 교회가 선포하는 진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영적 보화를 넘치게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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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1: 33-34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얼마나 헤아리기 어렵고 그분의 길은 얼마나 알아내기 어렵습니까? “누가 주님의 생각을 안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누가 그분의 조언자가 된 적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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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어려운 글 읽어내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그 말이 그 말 같은 위의 세가지 용어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으면서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저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소순태님이 그 미세한 차이를 찾아내서 정의를 내리셨는데, 우리말본이 '번역오류' 라고 주장하는 그분의 의견에 오히려 오류가 있음이 제 눈에 띄어서 여러 날 공을 들여 자료를 찾고 작업을 했습니다.
어떻게 성경공부 해설서도 내신 소교수님의 문제점이 교리적으로 별로 아는 것이 없는 제 눈에 띄었으며 제가 이런 작업을 할 수 있었을까. 저도 의문입니다.
다만, 저는 '성령께서 함께 하시는 우리 교도권이 전적으로 옳다.' 하는데서 시작했기 때문에 뭐가 문제인지 찾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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