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중증장애인들도 신앙생활하고 싶지만... 카테고리 | 천주교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질문 그리스도의 삼중직무  
작성자장호선 쪽지 캡슐 작성일2014-04-23 조회수1,433 추천수3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선 죄송하다는 말부터 하겠습니다 비판과 부정적인 말을 해야 할 같아서요...

저는 중증장애인입니다, 그래서 걸어다닐 수가 없어서 수동휠체어를 탑니다.

중증장애인인 제가 통신교리로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9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천주교신자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런데 몇년전부터는 저의 자랑이자 기쁨과 행복이 아주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신앙생활과 미사 참례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워서요 제가 다니고 있는 성당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안 되어 있는 곳이에요 저희 본당은 성전은 2층에 있고 1층은 로비와 사무실 같은 것들이 있는 구조입니다.

미사 참례를 하려면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다른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절대 미사 참례를 할 수 없습니다.

매번 도움을 받는 것도 너무 죄송해서 주일 교종미사 참례를 하지 못 하고 저녁미사는 1층 강당에서 해서 저녁미사 참례는 하고 있어요.

저도 주일 교중미사와 평일 미사에 참례를 하고 싶은데 2층이라서 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의자와 의자의 사이가

좁아서 영성체를 모시러 신부님이 서 계신 곳에 갈 수 없어서 수녀님이 제가 있는 자리에까지 성체를 모시고 오셔서 영체를 제 입안에 넣어주십니다.

그러나 가끔 수녀님이 안 계시는 날에는 성체를 모실 수가 없어요 그런 날은 너무나도 장애인이라는 사실이 속상해요

그러고 고해실은 너무 좁아서 휠체어를 탄 체로는 아예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고해성사 받을때마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신부님과 둘이서 얼굴을 마주보면서 고해성사를 하거든요 

신부님 얼굴을 보면서 고해성사하는 게 너무 창피하고 민밍합니다 무슨 신부님이랑 면담하는 것도 아니고 저도 고해실에 들어가서 고해성사를 하고 싶습니다.

또 장애인화장실도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었는데 장애인화장실이 없어서 집에 갈때까지 참느라 식겁했어요.

성당은 공공시설이 아닙니까? 그런데 왜 장애인 편의시설이 아예 되어 있지 않는거죠? 너무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에요

이런 상황이니 저희 본당에 저 말고는 장애인 교우들이 없습니다. 성당에 다니고 싶지만 시설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못 다니는 장애인이 많을거에요.

아마 다른 성당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제가 명동성당과 대구 계산성당에 갔었습니다 그 두 성당에도 계단이 엄청 많더군요

그래도 뒤편에 휠체어가 성당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경사로는 있기는 있더라고요.

그러나 건물 뒤쪽에 있는지라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또한 경사로의 경사가 너무 가파라서 수동휠체어는 올라가기 힘들더군요 게다가 난간도 없어서 엄청 위험하겠더라고요.

물론 명동성당과 계산성당 10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이라서 장애인 시설을 만들기 어려운건 잘 알아요.

그래도 장애인들을 위해서 최소한의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들 즉 장애인들과 노인들 어린아이들을 사랑하셨고 또한 자제들과 사람들에게 그들을 사랑하고 돌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해야 할 우리 천주교회는 어떻습니까?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춘 성당이 없습니다.

제가 세례를 받은지 9년동안 세 곳의 성당을 다녔었는데 그 세 곳의 성당 모두 장애인 시설이 없었습니다.

성당이 이렇다 보니까 세례를 받고도 성당에 다닐 수 없는 장애인 교우가 많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저희 본당에도 저 이외에는 장애인 교우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저도 너무너무 힘들때에는 성당에 가는 것이 싫을 때도 있거든요 특히 한 겨울에 어두운 저녁 때 성당에 가는 게 너무너무 힘들어요.

신앙생활을 열정적으로 열심히 하고 싶은데 성당도 그렇고 교우분들도 저한테 관심이 없어요

뭐 관심 받고 싶다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주님을 믿고 섬기는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제게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성당에 가서 미사 참례를 하는 것이 제게는 정말 큰 즐거움이고 기쁨이자 행복이고 영광이에요^^ 그러나 이런것들을 마음껏 누릴 수 없는 게 너무 속상하고 슬픕니다.

   

전국 모든 성당에 제발 장애인 편의시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의 글을 읽으시고 제 하소연을 어디에다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4/500)
[ Total 24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
  • 이정임 (kr3217) 쪽지 대댓글

    † 찬미 예수님! 장호선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이러한 글들은 제 짧은 소견에 각 교구청에 많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에 다니던 본당은 아주 오래된 건물이었습니다. 계단이 가파르다고 어르신들이 오르내리시다가 다친다고 신부님께서 엘레베이터는 놓아야 한다고 하셔서 리모델링을 했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습니다. 정말 교회의 큰 어르신들, 각 교구의 교구장님들이 장호선 님의 진심어린 호소에 귀를 귀울이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2014-04-23 추천(3)
  • 이정임 (kr3217) 쪽지 대댓글

    각 본당과 교구에서 발벗고 나선다면 얼마든지 뭔가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봅니다. 누구를 위한 교회인가?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어르신들과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배려해 주셨던 우리 신부님,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1층은 강당과 교리실 등이 있었고 2층이 성전이었는데 아무튼 엘레베이터를 설치 했습니다. 그때도 고맙다고 느꼈는데 오늘 장호선님 글을 읽고나니 더욱 감사하고 고맙고 그러네요.

    2014-04-23 추천(2)
  • 김선옥 (magoberonica) 쪽지 대댓글

    † 찬미 예수님! 장호선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장호선님의 '불편함' 호소에 제가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저희 본당은 장애인 전용화장실은 규정대로 잘 되어 있지만, 가파른 휠체어 경사로는 여러 사람이 건의하여 이번에 보수공사를 합니다. 성체를 모시는 부분-저희 본당의 경우 앞자리에 앉기를 원하시는 중증장애인이 계셔서 그 분이 미사에 참례하시면 수녀님이나 전례봉사자가 제대 중앙 우측의 작은 자리를 빼내어 (장례예식 때 관을 놓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통상 짧은 장궤틀과 의자로 구성되어 있음) 자리를 확보해 드립니다. 그리고 그 분은 나가시기 불편하다고 봉헌금도 미리 내십니다. 물론 영성체도 복사 다음으로 모십니다. 그러나 성전 제일 뒷쪽에서 미사를 드리겠다고 하시면 통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때는 신자들이 알아서 비켜 드립니다.

    2014-04-24 추천(1)
  • 김선옥 (magoberonica) 쪽지 대댓글

    원하지 않는데 면담 고해성사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민망하고 창피하다고 하셨는데...이 부분은 비장애인인 저는 생각조차 못해 본거라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변명을 하자면 저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벽쪽에다 대고 고해를 하면 신부님이 제대로 듣고 계시는지 답답해서 면담성사를 더 선호합니다. 더 적극적으로 본당에다 불편함을 호소하십시오.(사무실, 사회복지위원회 등) 장호선님의 불편함은 교회에서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누리는 기쁨을 온전히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2014-04-24 추천(0)
  • 최진국 (vegere) 쪽지 대댓글

    † 찬미 예수님! 장호선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2014-04-24 추천(0)
  • 이우정 (jjsugw2167) 쪽지 대댓글

    † 찬미 예수님! 장호선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저희본당도 저런구존데...생각들을 안하는것이겠죠 사실 저런게 가장 기본적인 배려인데...

    2014-04-24 추천(0)
  • 김신실 (kkkkkknbb) 쪽지 대댓글

    † 찬미 예수님! 저희성당은 2층 본당으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완만하고 넓어서 어르신들이나 일반인들도 많이 이용합니다 (비바람이 불어도 걱정없도록 천장까지 확실한 공사 완료!) 다른 건물 1층의 사무실을 이번에 확장 공사(신자들이 담소도 나눌 수 있게)를 하는데 공사비가 턱없이 부족하건만, 계단을 없애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시는 주임신부님 그리고 진심으로 불편한 이를 위해 회전문까지 언급하셨던 시설부장님~ 장호선님의 글을 읽고보니 저는 고마운 분들의 배려가 많은 아주 중요한(아중)성당을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에 감사함이 더해집니다. 모든 성당에 약한 이들을 위한 시설이 완비되길 희망합니다

    2014-04-24 추천(0)
  • 김신웅 (cryrose) 쪽지 대댓글

    † 찬미 예수님! 장호선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누구나 올 수 있는 우리 교회가 건강한 우리들 보다 어르신들과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위해서 우선으로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2014-04-24 추천(0)
  • 맨 처음 이전 1 다음 맨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