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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가 <주님의 기도> 번역 문의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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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홍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05 조회수3,950 추천수0 신고

나는 71년도부터니까 년째가톨릭 신자다. 그런데 미사 때마다 나는 항상 성가 <주님의 기도>에서 다르게 부른다. 가사를 다르게 부른다는 뜻이다. 성가를 부를 때마다 나는 성가의 문장이 이상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문장에 주체와 서술어가 어울리지를 않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나는 한국천주교주교협의회에 메일로 알리고 검토해 주기를 요청한 것이 한 5년 된다. 그런데 답도 없었고 비공식으로 사무를 보는 분이 문제가 전혀 없었다는 회의 내용이 있었다는 성의 없는 메일을, 독촉해서야 겨우 받았을 뿐이다. 

 

우선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성가와   <성경>의 <주님의 기도> 내용을 비교해 보겠다.

가톨릭성가집 318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9.9.3

공동번역(주석성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 성요셉출판사 1996.8.20

성경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05.9.20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의 성가 318 <주님의 기도>는 한 마디로 우리말의 어법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 기도문이 우리의 어법에 맞지 않음으로 해서 넓게는 국인 전체에게, 좁게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잘못된 어법체계를 알게 모르게 가르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말의 어법체계로 보면 기도문의 전반부는 비문(非文)이어서, 규범문법(학교문법)에서 가장 꺼리는 엉터리 문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심각하게 검토해서 하루 빨리 바로잡아야 할 사항이 아닌가 한다.

<주님의 기도>는 기도문인 만큼 우리의 주님이신 하느님께 청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청원의 대상은 주님인 하느님인데 하느님을 공경해야 한다는 지나친 생각이 다음과 같은 어법상의 잘못을 저지르게 한 것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청원의 대상이고,
다음에 연결된 네 문장의 주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주어에 연결되는 서술어가 잘못되어 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빛나시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오시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루어지소서!.
이는 어떻게 된 일인지 성경에는 올바르게 되어 있는 것이, (누구의 잘못인지) 유독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발행하는 곳에서만 그렇게 변해서(미사통상문, 가톨릭성가, 가톨릭기도서) 주어와 술어의 연결이 우리말의 어법을 벗어나고 있다.

이를 성경의 번역문을 보면 제대로 된 표현이 되어 어법에 맞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혹자는 이렇게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기도문 전반부의 주어는 하느님이 아니라, '이름이, 나라가, 뜻이'라고.
이들을 주어라고 하면, 이번에는 전반부 전체의 글 구조가 청원의 내용이 없는 괴상망칙한 기도문으로 변해 버린다. 따라서 이들 셋이 주어라고 하는 주장은 성립될 수가 없는 것이고, 또 이 억지 주장을 백 번 양보해서 인정한다 해도, 다음과 같은 모순이 생긴다.

'이름이, 나라가, 뜻이', 이들 셋은 신격이나 인격체가 아니기 때문에 신격이나 인격체에만 붙일 수 있는 선어말어미, '시'를 붙일 수가 없는데도 시를 붙여서 우스꽝스런 문장을 만들고 말았다. (빛나시며, 오시며)

이런 가톨릭기도문의 잘못으로 인한 우리말의 잘못된 사용을 부추기는 일을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이런 잘못의 용인이 무의식 속에 심어져 숱한 언어의 혼탁을 가져오는 것이니 만큼 하루 빨리 고쳐졌으면 한다. 첫 공휴일인 한글날을 맞으면서 우리말의 올바른 사용에 조그만 보탬이 되고자 이 글을 올린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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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삼용 (samuel820) 쪽지 대댓글

    찬미예수님! 김홍식님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우리 성경이 제대로 번역한 것이 맞다면 지금의 기도문은 잘못된 것이 틀림 없어보입니다. 개신교의 기도문도 우리 성경과 거의 같습니다. 예전에도 이 문제가 이곳에서 논쟁된 적이 있는데 ~~~ 어찌보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관습법"(?)으로 그냥 기도문 바치고 있는 듯 싶습니다.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 기도를 하니깐 분심이 들기는 합니다. 뿐만 아니라, "유혹에 빠지지 않게"로 분명하게 바뀌었음에도 많은 신자들은 "유혹에 빠지지 말게"로 계속 바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습관"이라는 것이 바꾸기 힘이 드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실은 우리가 "구원송"(원래, "파티마의 기도")이라 하는 것도 번역상 문제가 있다고들 많이 얘기하는 기도문이죠!!! 교회 당국도 바로 잡을 것은 과감하게 바로잡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016-04-06 추천(0)
  • 이양호 (yang2041) 쪽지 대댓글

    찬미예수님! 김홍식님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주기도문 만큼은 분명히 주님께서 이렇게 기도하라고 명백히 가르치셨는데 (마태 6 : 9~13) 그리고 성경의 기록된 말씀은 일점 일획도 더하면 (죄가 더 해진다고 하였고) 빼면 (하느님 자녀에서 제한다하고하심) 요한묵시록 (22 : 18~19) 하신 天法을 왜? 어기여 성도들 까지도 죄를 짓게 하는지? 하느님이 두렵지 않은지요 !

    2016-04-10 추천(0)
  • 김재환 (kjh980817) 쪽지 대댓글

    찬미예수님! 김홍식님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네 맞습니다. 지식인에서도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가 잘못 읋어지고 있다!!!'는 제목으로 말입니다. 가톨릭에서 현재 주님의기도는 1997년 번역 이후로 계속 사용되고 있는 듯 합니다. 오류가 많음에도 습관적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건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인준된 것이라 순명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빠른 시일 내 개정되길 바라면서요.

    2018-09-30 추천(0)
    김재환 (kjh980817) 쪽지 2018-09-30 추천(0)

    가톨릭 성경에 쓰여있는 주님의 기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그리고 주님의 기도 해설로 봤을 때도 현 성경이 번역한 주님의 기도 버전이 훨씬 타당하다고 볼 수 있으며 라틴어 문법을 보시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 김재환 (kjh980817) 쪽지 대댓글

    하지만 더 문제는 에레스뚜 주님의 기도가 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 이름 빛나시며 (아버지 나라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저희게(우리게) 일용할 양식 주시고 저희(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저희(우리) 구하소서 영광이여 사랑이신 주님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영광이여 사랑이신 주님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2018-09-30 추천(0)
    김재환 (kjh980817) 쪽지 2018-09-30 추천(0)

    특히 유튜브에 에레스뚜 주님의 기도가 올라와있는데 2절부분에 원 주님의 기도를 붙인 기도문이 여전히 존재하는데 이게 문제인듯 합니다.

  • 김재환 (kjh980817) 쪽지 대댓글

    찬미예수님! 김홍식님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더 이야기하자면 의미상의 차이도 상당히 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썼을 때는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거룩하지 않았고 세상을 만드시면서 거룩해졌다"는 의미를 담을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나온 대로 "아버지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라고 썼을 경우에는 하느님께서는 한처음,즉 세상을 만드시기 전부터 거룩히 빛나셨다는 의미가 되니, 성경대로 쓰인게 맞는 것이에요.

    2018-10-20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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