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구약 성경의 어려움... 카테고리 | 성경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질문 레지오에 대해 궁금합니다  
작성자김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08 조회수843 추천수2 신고

안녕하세요.

저는 세례도 받고, 견진도 받고, 성당에서 봉사도 하고 있지만

정작 성경을 제대로 꾸준히 읽어본 적이 없어

올해 1월 부터 성경 통독을 목표로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해 지금 막 판관기를 마치고 사무엘기로 들어갔는데요.

 

읽으면서 강하게 든 생각이,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매우 사랑하시는데 나는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어찌보면 일차원 적이고 유치해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왜냐하면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을 의지하며 주님의 자녀로 살고 싶은 그런 마음이 크기 때문에,

내심 성경을 통해서 주님이 나를 -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그런 내용을 접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한 것 같습니다.

성경을 가까이 해서 좀 더 제 자신의 신앙을 탄탄하게 쌓아가고 싶기도 했고요.

뭔가 성경을 읽다보면 하느님의 성스러운 그런 말씀들이 내 삶의 의지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다보니

오히려 새삼스럽게 '아... 기독교가 외국에서 발원한 종교였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스라엘 민족들과 다른 민족들이 전쟁하는 수많은 장면,

악성피부병을 가진 이에 대한 규율 같은 잘 와닿지 않는 어려운 내용,

그리고 또 종종 나오는 끔찍한 장면 

(예를 들어 판관기에서 어떤 레위인이 벤야민족이 있는 마을에 갔다가 

자신의 아내가 자기 대신 마을 불량배들에게 욕보임을 당하자

나중에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12개로 조각 내어 이스라엘의 12지파로 보낸다든지)

이런 내용들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전개여서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본당 신부님께 용기내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만 사랑하시는게 아닌가 싶다...' 하고 말을 꺼내보았더니

그렇지 않다고 온 세상 사람들을 다 사랑하신다고 해주셨는데,

그래도 성경을 펼쳐보면 계속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저는 이방인인가 싶고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시대적 차이 때문에 그렇다고 하기에는,

우리는 항상 미사 때 평화를 빌고는 하는데 성경 속에 전쟁 이야기도 너무 많고 잔혹한 이야기도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성경을 끝까지 다 읽어보면 이런 생각이 바뀔까요?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오히려 신앙이 흔들리게 되는건 아닌지 지레 걱정이 됩니다...

 

물론 신약부터 읽어보라는 이야기도 들어보았지만

'그래도 이왕 통독하기로 마음 먹은 것인데 처음부터 차근차근 들여다 보자!' 하고 마음 먹은 것이니

이제 와서 또 갑자기 (이런 마음이 해소가 되지 않은 채로) 신약부터 읽어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읽고 있던 구약 성경을 계속 읽어가다 보면 이런 마음이 저절로 해소가 될까요? 궁금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4/500)
[ Total 24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
  • 박윤식 (big-llight) 쪽지 대댓글

    찬미예수님! 김진영님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죄많은 인간 구원사를 드러내고 다루는 책입니다. 이 구원의 절정은 그분의 육화인, 예수님의 공생활에서 그 절정입니다. 이 부분이 신약이고, 그 이전이 구약입니다. 따라서 구약에서는 하느님의 인간 구원 사랑과 더불어, 죄 많은 인간에게 사랑이신 그분의 벌하심이 주류입니다. 아무튼 그분께서 예수님 이름으로 지상 순례 기간인 신약이, 성경의 주 내용으로 보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부분이 독립니 아닌, 구약과 대부분 연결이 됩니다. 따라서 구약부터 보셔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구약은 여러 인간사와 하느님의 구원사가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성경을 이해하는데는 다소 복잡하고 난해하기도합니다. 아무튼 구약부터 통독하신다기에 그대로 가셔도 좋습니다. 다만 여기에 매일 미사의 일자별 통독도 병행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의견은 다만 참조만 하십시오. 좋은 고민거리 질문 주심에 감사합니다. ^^+

    2024-04-09 추천(0)
    김진영 (clavierstory) 쪽지 2024-04-09 추천(0)

    찬미예수님! 박윤식님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경 = 종교의 경전이라고만 막연히 생각했는데, '하느님의 죄많은 인간 구원사를 드러내고 다루는 책'이라고 주제를 알려주시니 제가 보고 있는 내용들이 조금 더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미사 때 '사랑의 하느님'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성경을 보다보니 무서우시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와닿았는데 구약은 '사랑과 더불어 죄 많은 인간에게 사랑이신 그분의 벌하심이 주류'라고 알려주셔서 이 부분도 많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마음에 생겼던 짐이 해소된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매일 미사의 일자별 통독도 병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주님 안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유경록 (beachwind) 쪽지 대댓글

    성경을 구약 처음부터 신약 끝까지 계속 반복해서 읽는다면 당신은 깨닫을 수 있습니다. 첫 인류인 아담과 하와, 그리고 이스라엘의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 그리고 야곱(이스라엘)에 이르기까지.... 에사오와 야곱의 장자 상속권 문제에서, 동생인 야곱이 에사오의 장자 상속권을 빼앗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야곱이 빼앗아 갔습니다. 하느님의 역사는 믿음의 사람의 후손에서 역사한다는 것 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 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이 예수님을 믿지못하고 십자가에 처형하므로, 우리에게 기회가 온 것 입니다. 우리에게 축복이 온 것 입니다. 이제는 유대인 족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구원을 받는 것 입니다.

    2024-04-09 추천(0)
    김진영 (clavierstory) 쪽지 2024-04-09 추천(0)

    찬미예수님! 유경록님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정성껏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사우와 야곱 이야기는 창세기에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야곱이 동물 가죽을 몸에 두르면서까지 축복을 받길래 '어? 형과 아버지를 속이면서 이렇게 해도 되나?' 싶기도 했고, 먼 훗날 야곱이 선물들을 앞세우고 걱정하며 에사우를 다시 만나러 갈 때는 저까지 괜시리 형제 간에 무슨 큰 싸움이라도 있지 않을까 긴장이 되고는 했었는데... 좀 더 넓게 보면 말씀해주신 관점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군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구원을 받는 것이라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뜻하지 않게 마음에 생겼던 짐이 해소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성경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주님 안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맨 처음 이전 1 다음 맨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