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예수님께 형제자매가 있었는지요 ?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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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호경 | 작성일2004-06-29 | 조회수2,689 | 추천수0 | 신고 |
+ 찬미 예수님 !!!
<천주교 묻고 답하기>의 짧은 답란에 답이 나와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질문은 우리가 믿을 교리로 여기는 성모님의 <평생동정> 교리와도 맞물려 있는 문제입니다. 예수님에게 친 형제나 자매가 있다면 성모님의 <평생동정> 교리가 성립되지 않겠지요. 또한 "독생성자"니 "외아들"이니 하는 수식어가 전부 가짜라는 말이 되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이러한 수식어들이 엄연히 우리의 믿음 안에 존재하고 있다면, 예수님에게 형제나 누이가 있었다는 의문은 없을 것입니다.
우선 여기 <성서 묻고 답하기>의 #313, #527, #549, #567번의 글을 찾아 읽으시면 답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약간 더 보충해봅니다.
1. "형제"라는 단어 성서에 보면 "형제"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리스어 본문에서도 여기에 해당하는 단어는 "아델포스(복수형은 아델포이)"(αδελΦοs)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그리스어를 보면 "아델포스"는 같은 피를 나눈 동복의 "친형제"를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어 용법으로만 보면 "친형제"가 맞고 따라서 예수님에게는 친형제나 누이들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는 다음의 사실들을 간과한 해석일뿐입니다. 곧 성서를 쓴 저자들은 히브리인들입니다. 그들이 비록 당시의 세계 공용어인 그리스어로 신약성서를 저술했다고는 하나 그들의 그리스어 사용관습을 보면 단어는 비록 그리스어를 빌려왔다고는 하나, 그 단어의 뉘앙스는 히브리식 관습을 버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비록 "아델포스(복수형은 아델포이)"(αδελΦοs)라는 단어를 빌어오기는 하였으나, 그 뜻은 "친형제"를 뜻하는 그리스어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히브리식의 뉘앙스로 사용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2. 히브리어에서의 "형제" 히브리어 체계를 보면 단어의 다양성에 있어서는 참으로 빈약하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말같이 다양한 표현의 단어체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형제"의 개념은 "친형제"뿐만 아니라 사촌이나 절친한 사람들, 이웃의 사람들 등 모두에게 적용시키는 단어였습니다. 이러한 개념이 형성된 까닭은 강한 공동체 의식이 없이는 민족의 존재마저도 위협을 받았던 역사적 배경을 가진 덕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비록 같은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더라도 모든 이가 가족과 같은 의식으로 뭉쳐야만 그네들의 민족으로서의 생존이 가능했기 때문에 모두에게 "형제"라는 호칭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3. 성서에서의 예들 실제로 바오로의 서간들이나 사도행전을 보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바오로나 베드로는 "형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똑같이 "아델포스(복수형은 아델포이)"(αδελΦοs)로 부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바오로나 베드로의 친형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성서의 "예수님의 형제"라는 문구에서의 "형제"는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옳은 성서 읽기 방법이 될 것으로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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