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무자비한 완전봉헌물이 하느님의 진정한 뜻인가?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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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효숙 | 작성일2007-08-17 | 조회수755 | 추천수0 | 신고 |
성경 자료실 262 번에 여호수아 입문이 올려져 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싶어 일부를 복사하여 올립니다.
나머지 부분이나 성경의 다른 부분의 입문서들도 자료실 260번 부근에 모두 있으니 참고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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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입문
3. 여호수아서의 저작 과정과 의도
여호수아서를 단순히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그 곳에 정착하게 되는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순서대로 기술하는 보고서로 이해할 수는 없다. 물론 현대의 성서학은 이 책이 근거로 한 전승들, 곧 그러한 과정을 담고 있는 전승들의 중요성을 점점 더 크게 인식한다. 그렇지만 여호수아서가 이야기하는 사건들이 일어난 때(기원전 13세기 말경)와 이 책이 최종적으로 편집된 시기 사이에는 여러 세기의 간격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로 이루어진 연맹 전체가 가나안 땅 전부를 정복하였다는 인상을 주는데, 이는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인들의 땅 가나안은 다윗 시대(기원전 10세기)에 와서야 완전히 정복된다. 그 이전에는, 여호수아서 자체도 자주 시사하듯이, 가나안인들이 전멸되지 않았다. 그들은 이스라엘인들에게 주로 산악 지방만 내주었을 뿐, 계속 평야 지대에 살면서 이스라엘인들과 공존하였다(5,63; 16,10; 17, 12.18 참조). 여호수아가 죽을 때, 가나안 땅 전체가 이미 열두 지파에게 분배되었으면서도, 여전히 많은 부분이 정복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음을 알 수 있다(13 - 23장. 특히 13,1-7 참조).
그렇다면 이 책을 어떻게, 어떤 전망에서 읽어야 하는가? 여호수아서는 어떠한 의도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가? 이 책을 주의 깊게 읽어 보면, 2 - 10장이 베냐민과 에브라임, 곧 중부 가나안 땅을 차지하고 있던 두 지파에 고유한 전승이면서, 동시에 길갈, 그리고 이어서 베델 성소와 관련된 전승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여호수아서의 이 첫 부분은 기원전 10세기 말에 편집되었다. 이 단계에서는 여호수아가 백성 전체를 지휘한다. 이 백성은 아직 뚜렷한 체제를 갖춘 집단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이집트 탈출에 참여한 몇몇 지파의 전사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러나 군사적인 면이 계속 중요한 것으로 남아 있으면서도, 그 너머로 경신례적인 차원이 보인다. 그리고 이 책의 자료 자체가 전례적으로 제시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갈대바다 횡단과 짝을 이루는 요르단 횡단을 그 한 예로 들 수 있다(3 - 4장). 이스라엘인들은 성전 전례에 참석하기 전에 하듯이 자신들을 정결하게 한 다음, 하느님의 계약 궤를 멘 사제들을 앞세우고 요르단 강을 건넌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간 사실을,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계약 궤를 모시고 성전으로 들어가는 전례 행렬처럼 묘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5장에는 할례에 이어서 가나안 땅의 소출을 가지고 과월절을 지내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명백히 전례적 순서를 드러내는 것이다. 신명기를 저술한 학파에 속하면서 이스라엘의 과거 역사를 최근(기원전 7-6세기)의 체험에 비추어 묵상하려는 편집자가 이러한 사실을 기초로 해서, 그 때까지 형성된 여호수아서의 자료들을 재해석하게 된다. 이러한 묵상은, 이전 작품에 가한 수많은 손질 외에, 특히 1장과 23장에 나오는 긴 연설에서 잘 드러난다. 이로써 가나안 땅의 정복은 이제 일부 이스라엘인들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의 일로 제시된다(10, 28-39 참조). 그리고 이 책에서는 요르단 동쪽 지파들이 계속 언급되는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의 일치가 위협받는 시대에 그것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다(1,12-16; 12,1-6; 13,8-32; 22,1-6 참조). 하느님과 맺은 계약은 이스라엘에게 나뉘지 않은 온전한 마음으로 그분을 위하여 투신할 것을 요구한다. 그런데 다른 신들을 섬기는 민족들과 공존함으로써, 하느님에 대한 충성이 언제든지 훼손될 수 있다. 그래서 여호수아서에 이 충성에 관한 생생한 관심이 배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가나안 땅에 사는 민족들을 전멸시켜야 한다고, 곧 그들을 모두 완전 봉헌물로 바쳐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전망에서만 이해할 수 있다(6,17.21; 11,12.14). 이 책을 읽는 이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이러한 조처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기보다는, 이 책이 쓰일 당시의 사람들에게 경고하기 위한 하나의 이론적인 설명이다. 이는 이스라엘인들이 피할 수 없었던 우상 숭배의 위험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난 뒤의 생각을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에 투영시킨 것이다. 그러나 성서의 저자들은 이러한 부정적인 면보다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선조들에게 약속하신 땅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이러한 이유로, 신명기계 편집 작업의 손질을 훨씬 덜 받은 13 - 19장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개개의 경계선과 각 지파에 속한 성읍 명단이 나열된다. 우리에게는 지루하게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부분은 이스라엘 지파 연맹의 구성원들이 가나안 땅을 나누어 받은 전통적 배분에 관한 아주 값진 문헌이다. 이들 가운데 어떤 것은 다윗 왕조 이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왕조 시대 동안 유다와 이스라엘에서 이루어진 상황의 변화를 반영하는 후대의 첨가문들도 있다. 여호수아서의 편집 과정에서 신명기계의 편집 이외에 사제계의 영향도 있었음을 알아볼 수 있다. 몇몇 장에서는 엘르아잘 사제와 그의 아들 비느하스의 역할이 여호수아의 역할을 대신하기까지 이르는데(14, 1; 19,51; 21,1; 22,13.30.32), 이 이야기들은 대부분 실로의 성소와 연관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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