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811] 구원은 주님을 통해서...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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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영 | 작성일2000-05-12 | 조회수886 | 추천수1 | 신고 |
안녕하십니까?
석탄일 봉축 메세지를 주교회의와 교황청에서 보내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제 주변의 불자들에게 축하인사를 했지만... 그분들이 오히려 천주교를 더
좋게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올해는 개신교의 어느
단체에서도 봉축 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예비신자 교리를 들을때 다른 종교나 전통과의 문제등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그에 대한 얘기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론시간에도
들을 수 있었구요...
개신교에서 주장하는 "예수 천당, 불신 지옥"으로 표현되는 믿음만으로 인한
구원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신자로서 주님을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믿지만, 주님의 가르침을 전혀 실천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 반한 행동을 한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주님을 욕되게 하는 행위일
것입니다.
오히려 믿음이 부족하더라도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행동하고 이웃에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오히려 더 나은 사람일 것입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죠...)
믿음과 실천이 모두 갖추어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이슬람 국가나 선교가 되지 않은 나라등... 조선시대 이전의 우리나라도
여기에 해당하겠죠... 이런 곳에서 태어난 사람은 종교의 선택의 여지에 없이
무조건 구원의 대상에서 벗어나야 할까요?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으로써 인류를 구원하셨다면... 선교가
되지 않은 지역의 사람들은 인종차별 혹은 지역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조상님들은 한분도 빠짐없이 전부 지옥에 계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자가 아니지만, 어느 기독교인 못지 않게 훌륭한 삶을 살아간
이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주님의 가르침과 일치된 삶을 살아갔다면... 구원대
상에서 제외될 경우 너무 안타깝지 않습니까?
개신교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천국과 지옥만이 존재한다면... 글쎄요... 이들이
구원의 대상에서 빠질 수 밖에 없겠지만...
연옥에서 수양(?) 후에 천국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 그분들의 삶의 가치를
종교적 으로도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 성당 신부님께 들은 말씀중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제가 매일같이 미사를 드리고, 그냥 신자도 아닌 사제로서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바친 사람이지만, 그 삶에도 문제가 있어서 지옥에 갈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종교가 없는 사람으로서 살아갔지만, 그 사람은 천국에 올라 갈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바로 천국에 못가더라도 연옥을 거쳐서 천국에 갈 수 있다면 다행이고.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 것도 최소한 연옥에는 들어가고자 하는 것입 니다. 그럼 종교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부산에서 서울을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고, 걸어가는 방법도 있고, 곧장 서울로 갈 수도 있지만, 광주쪽 갔다가 서울로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든 서울에 도착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는 것은 가장 쉬운 방법으로 구원을 얻는 방법일 테구. 신앙인이 아닌 경우에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가령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뜻에 따라 살아간다면, 그것은 올바른 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 그리고 그 종교가 주님의
뜻과 부합한다면) 그것은 보다 부정확한 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종교가
없다면 지도가 없이 모르는 길을 찾아 나서는 길일테구. 그 종교가 잘못된
종교라면, 그것은 전혀 엉뚱한 방향을 알려주는 보지 않는 것이 더 낳은
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일 것입니다...
어느 종교를 가지고 있든, 그리고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고 구원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 구원은 다른 어떤 방법도 아닌 주님을 통해서
이루어 지는 것이며...
주님의 뜻에 가장 부합된 삶은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으로 다른 올바른 종교를 갖게 된다면 그것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이
될 수는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이번 가톨릭측에서 보낸 봉축 메세지 속에도 석가여래의 가르침 속에 주님의
가르침과 부합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종교를 인정해 주는 것은 오히려... 가톨릭이 다른 종교보다 우위에서
큰 안목 으로 다른 종교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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