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알기 쉬운 전례 상식: 세정대가 뭐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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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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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3-19 | 조회수85 | 추천수0 | |
[알기 쉬운 전례 상식] 세정대가 뭐여?
교회의 관습에 따라 오래된 성경이나 축복받은 성물은 종종 교회 부지나 가톨릭 공동묘지에 묻는다. 제대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수건과 같은 다른 도구도 먼저 태운 다음 재를 묻는다. 그렇다면 성체가 더러워졌거나 상했다면, 성혈을 바닥에 흘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회는 제의실에 ‘세정대’를 만드는 관습을 보존하고 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34항). 세정대는 라틴말로 ‘사크라리움’(Sacrarium) 또는 ‘피시나’(piscina)라고 한다. 세정대는 일반 하수와 섞이는 저장 탱크나 하수구로 배수되는 것과는 달리 땅으로 ‘직접’ 들어가는 배수구가 있는 특수 싱크대(보통 2개)를 말한다. 하수구나 정화조에 흘려보내지 않고 특수 제작된 세정대를 통해 땅으로 직접 흘려보낸다. 거룩한 용도로 사용된 물을 교회 건물 아래 땅으로 흘려보내면서 물을 창조하시고 거룩하게 하신 하느님을 기리는 것이다. 일반적인 용도로는 주례 사제가 손을 씻은 물, 미사 후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담은 거룩한 그릇과 다양한 전례용 물품(주수병, 제대포, 성체포, 성작 수건, 물수건 등) 같은 것을 깨끗이 씻은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다(334항). 약 850년 교황 레오 4세가 처음으로 세정대를 제대 근처에 설치하도록 지시하였다. 이어서 교황 인노첸시오 3세(1216년)는 두 개의 피시나를 사용하도록 지시하였는데, 하나는 미사 후에 성작을 씻고 다른 하나는 주례 사제가 손을 씻는 데 사용하게 하였다. 세정대의 형태와 치수는 다양하며 제대 근처, 성전의 남쪽 벽, 제의실 또는 기타 적절한 장소에 설치하도록 한다.
성체 분배가 끝나면 사제는 사제의 손가락에 축성된 빵 부스러기가 붙어 있을 경우, 특히 성체를 쪼갠 다음 또는 신자들에게 성체를 분배한 다음에는 성반 위에서 털거나 필요하면 물로 씻는다(278항).
남은 성체는 사제가 제대에서 모시거나 성체 보관을 위한 곳으로 옮겨 간다. 다시 제대로 돌아온 사제는 성반 밖에 떨어져 있는 성체 부스러기와 성체포 위에 부서진 성체 조각을 모은 다음 제대나 주수상에 서서 성반이나 성합을 성작 위에서 깨끗이 닦고 성작을 씻는다.
이때 속으로 ‘주님, 저희가 모신 성체를 깨끗한 마음으로 받들게 하시고 현세의 이 선물이 영원한 생명의 약이 되게 하소서’을 바친다.
성작은 물 또는 물과 포도주로 씻으며 씻은 사람이 마신다. 성반은 보통 성작 수건으로 닦는다. 제대에서 거룩한 그릇들을 깨끗이 씻으며, 씻을 그릇이 많을 경우에는, 제대나 주수상 위에 성체포를 깔고 잘 덮어 두었다가 미사가 끝난 뒤 신자들을 파견한 다음 곧바로 씻을 수 있다. 또한 영성체 다음에 그리스도의 성혈이 남아 있으면 곧바로 제대에서 다 모셔야 한다(279항). 그러나 축성된 빵이나 그 조각이 바닥에 떨어졌으면 경건히 줍는다. 성체가 상했거나 더러워져서 모실 수 없게 되면 먼저 제의실로 조심스럽게 옮겨 물이 담긴 깨끗한 용기에 넣어 충분히 녹인 다음 세정대에 버려야 한다. 성혈을 바닥에 흘렸으면 그 자리를 물로 깨끗이 닦고 그 물은 나중에 제의실에 마련된 세정대에 버려야 하며, 천을 사용하여 성혈을 닦은 경우에는 천을 세정대 위에서 깨끗이 헹구고 물은 세정대에 버려야 한다(280항).
마찬가지로 오래된 세례수, 남은 재, 오래된 성유도 보관하지 말고 세정대에 버려야 한다. 세정대의 존재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거룩한 것에 대한 우리의 경건한 관심과 존경심을 보여준다.
어이∼베드로 신부! 자네 본당에는 세정대가 설치되어 있나?
[2025년 3월 16일(다해) 사순 제2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안식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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