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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가정의 복음화’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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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09 조회수59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마태 10,1-7)”

 

 

 

1) 열두 사도의 명단에 대해서, “복음서 저자들은 왜,

 

배반자 유다의 이름을 기록했을까?”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의 이름을 지우고 ‘마티아’를 기록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순전히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세속의 역사 기록에서는 부끄러운 일들을 그런 식으로 감추고

 

덮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렇게 감추고 덮어버린 것들을

 

후세의 학자들이 다시 찾아내기도 합니다.

 

성경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서 기록한 책이고, 성령께서는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라고

 

복음서 저자들에게 명령하셨을 것입니다.

 

만일에 부끄럽다고 해서 감추고 덮어버렸다면, 그래서 성경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하나라도 들어 있다면, 바로 그 하나

 

때문에 성경 전체가 권위와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복음서와 사도행전과 서간문에, 사도들이 잘못한 일들까지

 

모두 기록되어 있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어떻든 예수님께서 사도로 뽑으신 제자들 가운데에서

 

배반자가 생긴 것은 사실이고,

 

유다는 영원히 ‘배반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유다를 사도로 뽑으셨는지,

 

그가 배반한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뽑으셨는지,

 

모르셔서 뽑으셨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만일에 아시면서도 뽑으셨다면, 유다에게 배반의 책임을

 

묻기가 어렵게 되고, 모르셔서 뽑으셨다면 주님의

 

‘전지전능’이 완전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 되어버립니다.

 

그 문제는 세상 종말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마티아를 사도로 뽑을 때,

 

교회 공동체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 가운데에서

 

주님께서 뽑으신 한 사람을 가리키시어, 유다가 제 갈 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이 직무, 곧 사도직의 자리를 넘겨받게

 

해 주십시오(사도 1,24-25).”

 

이 기도는, 주님께서 유다에게 사도 직무를 맡기신 일은

 

취소되지 않았지만, 그 직무는 유다 자신이 ‘내버림으로써’

 

마티아에게로 넘어갔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내려 주신 은총은 취소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받은 사람 쪽에서 그 은총 속에서 머무르지 않고,

 

주님께서 주신 은총을 내버린다면, 그 사람은 은총을 잃게

 

되고, 그 은총은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갑니다.

 

 

 

2)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라는 말씀은,

 

‘지금은’ 이방인들에게 가지 말고 ‘나중에’ 가라는 뜻입니다.

 

그 ‘나중’은 ‘성령 강림 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실 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ㄱ).”, 또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ㄴ).”

 

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이라는 말은,

 

여기서는 그냥 ‘유대인들’이라는 뜻입니다.

 

‘길 잃은 양들’이라는 말은, 앞의 9장 36절에 있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라는 말에 연결됩니다.

 

예수님께서 이방인들에게 가는 것은 나중에 하고,

 

지금은 유대인들에게만 가라고 명령하신 것은

 

세 가지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 그것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순서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특별히 선택하셔서 뽑으셨습니다.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이스라엘만’ 뽑으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먼저 뽑으셨습니다.>

 

예수님도 아버지의 뜻에 따라서

 

유대인들에게 먼저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2) 사도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령 강림 후에는 믿음과 용기로 가득 차서 온 세상의

 

모든 민족들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게 되지만,

 

성령 강림 전에는, 동족인 유대인들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는 것도 힘들어 했을 것입니다.

 

(3) 이방인들 쪽에서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메시아에 대한 복음을 선포하려면,

 

우선 먼저 하느님부터 믿게 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아예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알려 주지는

 

않고 예수님의 복음부터 전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3) 예수님의 명령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복음을 전하여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놓아두고, 즉 자기 가족을 놓아두고

 

먼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복음을 전해 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사람들을 ‘구원과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일인데, 우선 먼저 자기 가족부터 그 길로 인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가정의 복음화’가 세상의 복음화보다 먼저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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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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