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복음사가는 주님께서 바리사이들의 반대를 받으시면서도 복음을 선포하며
아픈 이들을 치유하시는 주님에 대해서 이사야 예언서를 인용합니다.
이사야는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를 이렇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이사 42.1-3)
마태오 복음사가는 주님께서 예언서의 예언대로 ‘주님의 종’이신 메시아이심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주님께서는 ‘수난받는 주님의 종’이 되시는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미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50,5-7), 넷째 노래 (52,13-53,1-12)에서
수난 받은 메시아에 대해서 선포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조차 왜 메시아가 수난 받는지에 대해서 풀리지 않는 의문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은 주님을 반대하고 주님께서는 아버지로 받은
소명을 조용하게 이행하십니다.
복음사가는 이 대목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가셨다. 그런데도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이르셨다.”(마태 12, 14-16)
마태오는 이미 주님께서 고통과 수난의 메시아이심을 알고 이사야 예언서를 인용하며
받대 받는 메시아이심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미카 예언자는 불의를 저지르는 이스라엘 악행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선택된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악행은 끝이
없는 것입니다.
“불행하여라, 불의를 꾀하고 잠자리에서 악을 꾸미는 자들! 그들은 능력이 있어,
아침이 밝자마자 실행에 옮긴다. 탐이 나면 밭도 빼앗고, 집도 차지해 버린다.
그들은 주인과 그 집안을, 임자와 그 재산을 유린한다.”(미카 2,1-2)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악행에 대해서 응징하십니다.
“보라, 내가 이 족속을 거슬러 재앙을 내리려고 하니, 너희는 거기에서
목을 빼내지 못하고, 으스대며 걷지도 못하리라. 재앙의 때이기 때문이다.”(미카 2,3)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이 세상을 사랑하신 나머지 아들을 함부로 하는 이들 손에게
내어 놓으십니다.
성자 그리스도께서는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시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처러 순하게
순명과 수난의 길을 걸으십니다.
드러나게 다니지 않으시는 주님께서는 마태오가 표현하듯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19절)라는 말씀대로 사셨습니다.
그러나 삶에 지친 백성들은 그분을 알아보며 그분에게 희망을 겁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도 예언했던 종말의 진정한 목자
길 잃은 양들을 돌보며 자신의 생명을 바치시는
목자가 되십니다.
과거에 실망과 아픔을 주었던 북부 이스라엘의 왕들,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지게 했던 남부 유다의 왕들과는 다른
조용히 구원을 펴시는 '주님의 종'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들의 메시아가 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