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을바람/이해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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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4-09-03 | 조회수185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가을바람/이해인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은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 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 이해인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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