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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잡초는 존재하지 않는다 / 따뜻한 하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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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21 조회수126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느 날 아빠와 아들이 야외로 나들이하였는데 아들이 이름 모를 풀을 보며 물었습니다.

"아빠, 저 풀은 뭐예요?"

", 잡초야!"

 

아빠는 아들에게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는데 아들이 또 물었습니다.

"그럼 저 풀은 뭔데요?"

", 그것도 잡초야!"

 

그러자 아들이 희한하다는 얼굴로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모든 풀은 다 잡초라는 것이네요?“

", 여기 모든 풀은 다 잡초네!"

 

야생 종자 전문가인 어느 교수님은 다음의 말을 의미심장하게 남겼습니다.

"제가 17년간 전국을 돌며 경험한 바로는, 세상에 잡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바로 그게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그 역시 바로 잡초로,

잡초란 단지 뿌리내린 곳이 다를 뿐, 산삼이라도 엉뚱한 데서는 바로 잡초입니다.

그래서 산과 들에 자라는 풀들은, 바로 저마다의 주어진 이름과 생명이 있습니다."

 

천지창조 때,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푸른 싹을 돋게 하고,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를 제 종류대로 땅 위에다 돋게 하여라.”하시자 그대로 되었습니다(창세 1,11-13).

그래서 땅은 싹이 돋았고 씨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들은 제 종류대로 돋아났습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보시니 너무 좋았고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사흗날이 지났습니다.

 

잡초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입니다.

그러기에 잡초는 결코 존재하지가 않을 겁니다.

다만, 여태 제 자리를 되찾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풀입니다.

 

그렇습니다.

잡초 같은 사람은 누구도 없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보내진' 존재들입니다.

각자가 꼭 필요로 하는 곳이 있습니다.

다 이유 없이 '던져진' 존재는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

 

 

태그 잡초,풀,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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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윤식 (big-llight) 쪽지 대댓글

    찬미예수님! 이곳 묵상 글에서 2023년 1월 8일 ‘어린아이가 바라보는 세상[1]’을 시작으로 해서, 연재한 ‘따뜻한 하루’는 아마도 500회 게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그간 '따뜻한 하루' 측에서 보내주신 정성어린 내용에다가, 저의 신앙적인 좁은 속견으로 이곳 게시판에 부합토록 하였지만, 많이 미흡하리라 여겨졌을 것으로 제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아무튼 저의 게시글에 그래도 관심 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표하고자 합니다. 이후에는 매일 미사 복음 묵상에다 무엇을 추가할지는 지금 고민중입니다. 거듭 저의 게시글 '따뜻한 하루'에 관심 주신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2024-09-21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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