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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재물보다 말씀과 함께하는 삶을 / 연중 제6주일 다해(루카 6,17.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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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2-15 조회수7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재물보다 말씀과 함께하는 삶을 / 연중 제6주일 다해(루카 6,17.20-26)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이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이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우는 이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고 나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너희가 하늘에서의 상이 크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이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다 받았다. 불행하여라, 지금 배부른 이들! 너희는 굶주리게 된다. 불행하여라, 웃는 이들! 너희는 울게 될게다. 모든 이가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가난한 이, 굶주리는 이, 우는 이, 미움 받고 누명 쓴 이들은 행복하다 하시고, 반대로 지금 부유한 이, 배부른 이, 웃는 이, 칭찬받는 이들은 끝내 불행하단다. 사실 우리 모두는 정녕 행복하기를 바란다. 더군다나 스스로 행복하다 느끼려면 가난대신 재물, 슬픔대신 기쁨, 굶주림보다 풍요로움이 당연해 보이는데 그분께서는 이것들을 다 뒤집어 보신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가난이나 굶주림 그 자체가 부유하고 나름으로 잘 챙겨 먹는 것보다 좋다고는 하지 않으셨다. 가난이 행복의 조건이기에, 가난을 행복으로 알고 참으라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하느님께 도움을 바랄 수 있어, 더 쉽게 하느님 나라에 마음을 열게다. 그러나 부유한 이들은 재물을 믿고 의지해 부족한 것이 없기에, 하느님께 그리 쉽게 기대려 하지 않을 게다.

 

가난의 대칭은 재물이 많은 부자이다. 그런데 재물은 또 다른 재물마저 보이는 족족 연관 지어가며 막 끌어당긴다. 이게 부자들이 소유에 집착하는 이유다. 심한 경우 사람이 재물을 소유한 게 아닌, 재물이 사람을 소유한다. 주님 때문에 받아들인 가난은 이 끝없는 욕망에서 절제된다. 소유욕 앞에서 멈출 줄을 안다. 그러니 부와 가난을 물질의 량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부자는 소유 앞에서 자유로운 이다. 그런 이는 언제든지 주님을 만난다. 행복한 이다.

 

이렇게 우리가 굶주릴 때 배부름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기에,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 그럴 때에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발견할 게다. 또 우리가 울고 있을 때 이웃의 슬픔을 내 슬픔마냥 공감할 수 있어, 그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그나마 지닐 게다. 우리가 박해받을 때 우리는 기본권을 침해당하는 수많은 약자들의 마음을 이해함으로써, 그들과 함께 하느님께 의탁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게다. 이처럼 행복은 내세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현실을 참되이 살아가게 하는 진정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라도 행복에 대해서 조금씩은 안다. 그리고 이것이 행복이구나!’ 하고 스스로 만족하면서 느낀다. 그렇지만 정녕 그 확신을 갖지 못한다. 행복의 본질이 은총인 것을 모르기에. 행복은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가난한 이들이 행복한 것은 주님께서 함께하시기에. 그러므로 주님 때문에 받아들이는 가난이 되어야만 할게다. 그래야 그분께서 늘 함께하시어 행복해질 테니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은 다 행복을 바란다. 그러면 무엇이 행복을 안길까? 많은 이는 재물이라나. 오늘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행복도 실은 돈과 연관된다. 그런데 그 논리가 우리 상식과는 정반대다. 가난하고 굶주리면 행복하고, 부유하고 배부르면 불행하다나. 재물 소유보다 하느님 말씀과 함께하는 삶이 더 소중하기에. 그렇다. 행복불행의 선택기준은 다 우리 몫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행복,재물,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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