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양승국 신부님_죽기 전에 이미 죽으셨던 예수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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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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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3-06 | 조회수81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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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어렵고 총체적 난국인 시기, 힘겹게 하루하루를 지탱해나가고 있는 분들,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 ‘희망’을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서 빨리 이 혹독한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날, 꿈결 같은 봄날을 맞이하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이 매서운 한파가 지나가고 여유 있는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넉넉한 순간이 오기를, 어서 빨리 이 무덤 속처럼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가 환한 광명의 땅으로 들어서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기도합니다.
간절히 꿈꾼다면, 끝까지 희망한다면,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많은 경우 꿈은 현실화됩니다. 춥다고, 힘들다고, 우울한 얼굴로 앉아있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머지않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 혹독한 추위가 지나가고 화창한 봄볕이 온통 우리 인생의 창안으로 쏟아져 들어올 것을 미리 그려보면 좋겠습니다.
자신은 수난과 처절한 십자가 죽음을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할 메시아임을 명명백백하게 밝히신 예수님께서는 마무리 말씀으로 한 마디를 덧붙이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머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3-24)
보다 적극적인 예수님 추종을 위해, 그리고 하느님 나라를 얻기 위해 우리가 과감하게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기꺼이 내 등에 져야할 십자가는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우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의 논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절대로 버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사실은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입니다. 과도한 소유욕, 독점욕, 자리나 사람에 대한 지나친 욕심...
반대로 기꺼이 져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의 논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절대로 지고 싶지 않은 것들이 사실은 우리가 지고 갈 십자가입니다.
희생, 용서, 화해, 오해, 고독, 이웃의 짐, 남들이 싫어하는 굳은 일들...
이왕이면 져야 할 십자가라면 기꺼이, 관대하게 지고 갈 때 생기는 한 가지 특별한 현상이 있습니다. 십자가가 가볍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십자가가 십자가가 아니라 기쁨이요 은총이요 축복으로 변화되는 느낌입니다.
십자가를 운명이자 숙명으로 받아들이셨던 예수님께서는 어쩌면 죽기 전에 이미 죽으셨습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밤새워 기도하시며 담대하고 용기있게 돌아가실 준비 작업을 마치신 것입니다.
이런 사전 작업이 잘 마무리되었던 관계로 예수님께서는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수난과 죽음의 고통 앞에서도 당당하고 담대하셨습니다. 협박과 매질과 끔직한 십자가 형벌 앞에서도 태연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이미 세사에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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