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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유혹이 올 때, 누구든지 기도하지 않으면 백전백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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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08:18 조회수43 추천수4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

그 기간이 끝났을 때에 시장하셨다. 그런데 악마가 그분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 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한순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그분께 말하였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너를

보호하라고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루카 4,1-13).”

1) 히브리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분명 천사들을 보살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보살펴 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했습니다.

자비로울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충실한 대사제가 되시어, 백성의 죄를

속죄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히브 2,16-18).”

이 말은, 예수님은 모든 점에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셨기 때문에, 우리가 받는 유혹을 똑같이 받으셨고,

그래서 우리의 처지를 잘 알고 계시고, 우리를 가엾이

여기셔서 도와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에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천사들과는 달리 유혹에

잘 넘어가는 나약한 존재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악마의 유혹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사실 ‘예수님도’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죄는 유혹에 넘어갈 때부터 시작됩니다.

혹시라도 “나는 절대로 유혹을 받지 않는다.” 라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백퍼센트

교만하고 어리석은 위선자입니다.>

예수님께서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신다는 말은,

유혹을 받을 때 예수님께 기도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도움 받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마귀를 쫓아내는 일에 관한 말씀,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라는

말씀은(마르 9,29), ‘유혹’에 대해서도 적용됩니다.

만일에 기도하지 않고 자기 힘만으로 유혹을 물리치려고

시도한다면, 그 시도는 ‘백전백패’로 끝날 것입니다.

2)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루카 17,1-3).”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은 ‘유혹’입니다.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일어나야 한다.”가

아니라,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입니다.

지금 이 말씀은, 유혹에 넘어가서 죄를 짓는 것보다

죄를 짓도록 유혹하는 것이 더 큰 죄라는 것을 강조하신

말씀이고, 남을 유혹하는 자는 매우 엄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신 말씀입니다.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데,

남을 유혹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더 중요한 일입니다.

의도적으로 유혹하는 것은 사탄과 같은 짓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즉 유혹하려는 의도로 한 일이

아닌데도 결과적으로 유혹한 것처럼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나 자기 좋은 것을 찾지 말고 남에게 좋은 것을

찾으십시오. 누가 여러분에게 ‘이것은 제물로 바쳤던

것입니다.’ 하고 말하거든, 그것을 알린 사람과 그 양심을

생각하여 먹지 마십시오. 내가 말하는 양심은 여러분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양심입니다(1코린 10,24.28-29ㄱ).”

<여기서 ‘제물로’ 바쳤던 음식은, 우상을 숭배하는 제사의

제물로 바쳤던 음식을 뜻합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 또 교회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이것은 괜찮아.” 라고

말한 것 때문에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죄를 짓게 된다면, “괜찮아.” 라고 말한 사람은,

‘남을 죄짓게 하는 죄’(남을 유혹한 죄)를 지은 것입니다.

3) 예수님께서 받으신 유혹들 가운데에서 두 번째 유혹은

현대사회에서,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특히 더 심각한

유혹이 됩니다.

“세속의 권세와 영광은 내가 받은 것”이라는 사탄의 말은

거짓말이지만, 그런 것을 욕심내고 집착하다가 구원의 길을

걷는 일을 소홀히 한다면, 결과적으로 사탄이 바라는 대로

사탄을 섬기는 것과 같은 ‘죄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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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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