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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주님의 기도 “100% 선의의 협조(노력)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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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11 조회수6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5.3.11.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이사55,10-11 마태6,7-15

 

 

주님의 기도

“100% 선의의 협조(노력)를 다해야 하는 기도”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

"주님,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이 나라를 구하소서."

 

기도와 더불어 시작하는 오늘 강론입니다. 어제 강론은 사랑이 주제였고 오늘 강론 주제는 기도입니다. 사랑에 늘 초보자이듯이 기도에도 늘 초보자인 우리들입니다. 사랑처럼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사랑의 선택, 훈련, 습관이듯이 기도 역시 선택에 훈련이요 습관을 통해 기도는 생활화, 일상화되어야 합니다.

 

왜 기도합니까? 살기위해, 영혼이 살기위해, 참 절박한 까닭입니다. 영혼 치유의 최고의 명약이 기도입니다. 한결같은 끊임없는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입니다. 유비무환, 처방의 치유에 앞서 영혼을 튼튼히 하는 기도의 예방이 지혜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두발로 서서 눈들어 기도하라 하늘이요 직립인간입니다. 삶과 기도는 함께 갑니다. 삶이 없는 기도는 맹목이고 기도가 없는 삶은 공허합니다. 기도가 삶의 꼴을 결정합니다. 기도하는대로 살고 사는대로 기도합니다. 나중 남는 얼굴도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둘중 하나입니다. 

 

기도하는 사람,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복된 정의입니다. 하느님과 생명과 사랑의 소통인 기도입니다. 사람이라 다 사람이 아닙니다. 광야인생 기도하면 성인도 되지만 기도하지 않으면 괴물도 악마도 폐인도 됩니다. 기도하면 천국이지만 기도하지 않으면 지옥도 됩니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야수도 순하게 길들일 수 있는 것은 기도뿐입니다. 

 

참으로 기도해야 할 작금의 혼란한 시대입니다. 세속화시대, 물질만능시대,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기도해야 사람입니다. 기도는 테크닉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삶을, 기도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할 때 저절로 기도하게 됩니다. 정말 기도를 사랑하세요. 기도 잘 하는 방법은 이렇게 단순합니다.

 

기도의 힘은 말씀의 힘이자 하느님의 힘입니다. 제1독서 이사야서는 말씀의 힘이 그대로 기도의 힘이자 하느님의 힘임을 말해 줍니다. 하늘에서 내려와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주는 비와 눈같은 말씀의 위력입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생명이자 빛이요 영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한 주님의 장엄한 선언입니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바로 말씀의 힘, 기도의 힘, 하느님의 힘을 말합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처럼 빈말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느님이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하지만 오해요 착각입니다. 베네딕도 성인의 견해도 예수님과 같습니다.

 

“많은 말로써가 아니라, 마음의 순결함과 통회의 눈물로써 우리의 간청이 들어 허락되는 것임을 알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가 하느님의 은총에서 영감을 받은 열정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한다.”

 

어찌 기도뿐이겠습니까? 강론도 말도 짧고 순수해야 합니다. 삶이 간절하고 절실하고 진실하면 기도도 말도 글도 강론도 짧고 순수합니다. 군더더기 접속사나 형용사는 많이 생략되고 동사들만 남습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도 기도에 아주 중요합니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알고 계신데 왜 필요없이 기도하는가? 의문 제기는 무지의 소치입니다. 하느님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아쉬워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진지하게 기도할 수록 내가 누구인지, 무엇이 필요한지,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깨달아 알아가면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제대로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기도중의 기도가 오늘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입니다. 

 

악마가 가장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것이 미사전례라 했는데 이와 더불어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가 일상화되어 기도와 삶이 하나될 때 악마의 유혹이나 침입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집니다. 주님의 기도가 우리 삶을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로 만들어 줍니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의 하느님 중심의 가난하고 겸손한,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압축 요약합니다. 주님의 기도를 살아갈수록 예수님을 닮아갑니다. 주님의 기도는 되뇌어야 할 기도라기 보다는 기도의 방식이요 기도시 필요로 하는 목록들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분발케 하면서 하느님께 협조의 노력을 다하게 합니다. 정말 주님의 기도를 깊이 바치게 되면 하느님 혼자 일방적으로 하시도록 내버려 두는 무책임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함께 기도합니다. 하느님은 온 인류의 아버지가 되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가 되며 서로간에는 형제자매가 됩니다. 우선적으로 할 일이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하느님 중심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응답의 노력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습니다.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진인사대천명의 정신으로 분투의 노력을 다하여 겸손히 협조하는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청함과 더불어, 잘못의 용서를 청함과 더불어,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악에서 구해달라는 청원과 더불어, 우리 친히 일용한 양식을 얻기 위해, 유혹과 악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잘못한 형제들의 용서를 위해, 선의의 노력을 다하는 불퇴전의 ‘주님의 전사’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맙게도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시편 화답송 후렴중 '의인들'을 '이 나라'로 바꿔 인용함으로 강론을 끝맺습니다.

 

"하느님은 이 나라를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시편34,18ㄴ).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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