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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일치’는 ‘성령의 일’이고, ‘분열’은 ‘악령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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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3-27 조회수44 추천수4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군중이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그분께 요구하기도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다. 내가 만일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니

바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 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루카 11,14-23)”

1) 여기서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라는 말씀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는 일은, 나에게

‘하느님의 권한’이 있다는 것과,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음을 나타내는 표징이다.” 라는 뜻입니다.

간단하게 줄이면,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는 일 자체가

표징이다.”입니다.

<‘하느님의 손가락’은 ‘하느님의 힘과

권능과 권한’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말씀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한 자들에게 주신 답변입니다.

마귀들이 당신의 명령에 복종하고 쫓겨나는 것 자체가

표징이기 때문에, 다른 표징은 더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21절-22절의 말씀도,

표징을 요구한 자들에게 주신 답변입니다.

‘힘센 자’는 사탄이고, ‘더 힘센 자’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사탄보다 더 힘이 세신 분, 즉 사탄을 제압하고

복종시키는 권한과 권능을 가지고 계신 분이고,

사탄이 억압하고 있는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시는 분입니다.

2) 17절-19절의 말씀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라고 말하는 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마귀는 ‘사람의 힘’으로는 쫓아낼 수 없고,

‘하느님의 힘’으로만 쫓아낼 수 있습니다.

마귀들은 하느님의 명령에만 복종하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마귀들을 쫓아내신 일은 많은 사람들이

직접 목격한 일이기 때문에, 반대자들은 그 일 자체를

부정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권능과 권한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싫고, 믿기도 싫어서

생각해 낸 억지 논리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서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논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억지 논리를

상식적인 논리로 반박하십니다.

사탄이 자기 힘을 누군가에게 빌려 주어서 마귀들을

쫓아내게 한다면, 그것은 ‘사탄의 나라’가 자멸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사탄이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3)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라는 말씀은,

예수님과 마귀들의 싸움에는 중립이 없다는 뜻입니다.

주님이신 예수님 편이 아니면 마귀 편입니다.

‘중립’이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마귀 편에 서는 일입니다.

사탄이 바로 그렇게 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서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한

자들은, 그렇게 말함으로써 사탄의 하수인이 된 자들입니다.

<우리 교회를 향해서 그런 비방을 하는 자들도

사탄의 하수인들입니다.>

4)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라는 말씀은, 종교와 교회에도 적용됩니다.

우리는 지난 역사에서 이미 그것을 보았고,

지금도 흔히 보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일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방해하려는 사탄의 장난일 뿐입니다.

어떻게든 인간들을 분열시켜서 예수님의 구원 사업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 사탄이 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분열 자체가 곧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는 일입니다.

의견이 다르고 신념이 다르다고 해서 갈라서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예수님 편에 서기를 포기하고

사탄 편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일치’는 ‘성령의 일’이고, ‘분열’은 ‘악령의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분열’과 ‘분파’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이 교회 모임을 가질 때에 여러분 가운데에 분열이

있다는 말이 들리는데, 나는 그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하기야 여러분 가운데에 분파도 있어야

참된 이들이 드러날 것입니다(1코린 11,18-19).”

이 말은, ‘분열’과 ‘분파’에 긍정적인 점도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 누가 ‘알곡’이고(‘참된 이들’이고) 누가

‘쭉정이’인지(‘위선자들’인지) 드러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일치’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알곡’이고,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자들은 ‘쭉정이’입니다.

‘쭉정이’는 심판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루카 3,17).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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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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