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상징] 웃음 - 하느님의 은총: 인간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 거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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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0-10-09 | 조회수3,891 | 추천수1 | |
[성경 속 상징] (89) 웃음, 하느님의 은총 : 인간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 거울
"80년 인생을 산다면 26년 잠을 자고, 21년 일을 하고, 9년 먹고 마시지만… 웃는 시간은? 겨우 20일."
한 광고 카피 내용이다. 현대인들의 부족한 웃음을 소재로 삼아 "웃을수록 행복은 더 커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80년은 2만 9000일이 훨씬 넘는 긴 시간인데, 이 긴 세월 동안 웃을 날이 겨우 20일밖에 없다면 정말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속담에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웃음은 우리 삶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웃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생의 건강과 행복을 상징한다. 웃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하다. 웃음은 자연 진통효과가 있으며, 동맥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혈압을 낮춘다.
또 웃음은 스트레스와 분노, 긴장을 완화시켜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 감기와 같은 감염질환은 물론 암이나 성인병에 대한 저항력도 높인다고 하니 그 효과가 놀라울 따름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보통 여섯 살 난 어린이는 하루에 300번, 성인은 겨우 17번 정도 웃는다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웃는 횟수가 줄어드는 셈이다. 웃음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건강을 위해서 억지로라도 웃어볼 일이다.
환하게 웃는 얼굴은 주변 환경도 빛나게 한다. 또한 기쁘고 환한 얼굴은 인간관계도 부드럽게 하고 일의 성공에도 보탬이 된다. 사람들은 찡그린 얼굴을 싫어하고 피한다. 따라서 기쁘게 웃으며 사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성경시대 사람들은 진정한 기쁨과 웃음을 주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라고 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웃음을 가져다주셨구나. 이 소식을 듣는 이마다 나한테 기쁘게 웃어 주겠지"(창세 21,6).
또 웃음은 인간의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 거울이다. "사람의 마음은 그의 얼굴을 좋게도 나쁘게도 바꿔 놓는다. 행복에 싸인 마음의 기운은 밝은 얼굴에 나타난다"(집회 13,25-26). 웃음은 지혜로운 사람의 특징이기도 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웃음으로 얼굴을 빛나게 하고 굳은 얼굴을 변화시킨다(코헬 8,1).
하지만 비웃음과 어리석은 웃음은 기쁨과 행복과는 정반대 의미를 지닌다. "나는 내가 준 땅에서 이스라엘을 잘라 버리고, 내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별한 이 집을 내 앞에서 내버리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속담 거리와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1열왕 9,7), "어리석은 자의 웃음은 솥 밑에서 타는 가시나무 소리 같으니 이 또한 허무이다"(코헬 7,6).
또 대인관계에서 거짓 웃음을 경계하라고 했다. "그와 대등하게 말하기를 삼가고 그의 장황한 말을 믿지도 마라. 그가 너를 많은 말로 떠보고 웃음 지으며 너를 자세히 살필 수도 있기 때문이다"(집회 13,11).
웃음은 신앙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웃음과 희망이 없는 고통만의 신앙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십자가 고통은 오직 부활의 환희와 기쁨을 전제로 할 때에만 의미가 있다. 웃음은 삶의 습관이다. 웃지 않게 되면 어느덧 웃음을 잃어버린다. 작은 일에도 마음을 기쁘게 하면 늘 웃는 얼굴이 된다. 하느님께서도 우리가 웃을 때 가장 기뻐하시지 않을까?
[평화신문, 2010년 10월 10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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