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여호수아기: 주님은 나의 몫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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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1-08-26 | 조회수3,215 | 추천수1 | |
말씀과 함께 걷는다 : 여호수아기 - 주님은 나의 몫
여호수아기는 바야흐로 축복의 땅에 대한 약속이 실현되는 것을 전합니다. 후반부는 정복한 땅을 지파별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분배하고자 했던 기록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어 가면서 “삼남매가 모두 수도자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레위인의 유산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 꼭 우리에게 해당되는 것 같아요”라고 넌지시 말하며, 남동생의 수도회 입회를 위해 기도를 부탁했던 수녀님이 떠오릅니다. 아, 정말 그렇습니다. 제게도 하느님만이 영원한 유산임을 깨닫습니다. 제 영혼에게 말합니다. “주님은 나의 몫, 그래서 나 그분께 희망을 두네”(애가 3,24). 13,14레위 지파에게만은 상속 재산을 주지 않았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신 대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바치는 화제물이 바로 그들의 상속 재산이기 때문이다.
여호수아기 저자는 모든 자료를 이용하여 약속의 땅에 대한 여호수아의 승리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승리의 영광 가운데 있을지라도 앞으로 남아 있는 새로운 임무에 직면합니다. 그들은 전쟁을 계속하고 승리를 축하하는 삶으로 부름 받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자기들에게 주신 땅에서 주님께서 규정하신 생활 방식에 맞추어 살아가야 하는 삶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러한 소명을 실현하는 첫 번째 단계가 ‘땅의 분배’였습니다. 땅의 분배가 언급되어 있는 13-21장은 지루한 감을 주기도 하지만, 구약 시대 믿음의 핵심이 ‘땅의 약속’에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스라엘이 가장 큰 관심을 쏟는 이곳에서 하느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기에 이 부분을 이 책의 핵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노년기에 접어들자 하느님께서 “너는 늙고 나이가 많이 들었는데, 아직도 차지해야 할 땅은 아주 많이 남아 있다”(여호 13,1)고 말씀하십니다. 정복 사업의 마무리를 당신께 맡기라 하시며 그에게 땅을 분배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영토의 분배는 주사위를 던져 제비뽑기를 하였습니다(민수 33,54 참조). 영토 분할에서 제외된 유일한 지파는 레위 지파였습니다. 레위인에 대한 언급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언급된다는 사실을 보증하며, 다른 성경 본문에서도 지시가 신실하게 이행되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민수 18,20-24; 신명 10,8-9; 18,1-5 참조). 레위 지파의 유산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주님을 가까이 모시고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큰 몫은 없습니다. 곧 주님께서는 레위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각종 종교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성막의 일을 함으로써 당신을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따라서 레위 지파는 땅을 분배받지 못했지만 하느님 일을 직접 할 수 있었으며, 그 대가로 다른 지파에게서 그들이 거처할 토지와 목초지를 나눠 받아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르단 동쪽의 땅을 분배할 때 굳이 레위 지파를 언급하는 것은, 요르단 서쪽 땅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레위인들이 그곳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는 암시입니다. 곧 요르단 동쪽도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땅임을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이스라엘의 유산은 하느님 자신이시며, 하느님만이 그들의 모든 상속 재산과 삶의 주인이시라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23, 3“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 모든 민족들에게 하신 것을 다 보았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친히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신 것이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바라보면서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마지막 설교를 합니다. 22장에서 여호수아는 요르단 건너편 땅을 분배받은 지파들에게 그들이 싸워 이긴 전쟁의 업적을 칭송한 다음 고별사를 건넵니다. 23장의 연설은 여호수아의 유언입니다. 죽음을 앞둔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향해 권고하는 것은 모세가 모압 평원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한 고별 설교와 그 맥이 같습니다(창세 47,29-49,33: ‘야곱의 유언과 축복’; 신명 29,1-33,29: ‘모세의 고별사와 축복’ 참조). 하느님의 백성이 그분의 은혜를 입어 복되게 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지난 날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을 상기시키고 앞으로 하느님께 충성을 다하면 하느님께서 끝까지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역설합니다(신명 7,1 이하; 32,30 이하 참조). 전쟁에서 하느님의 현존과 도움이 없다면 이스라엘은 정체성을 상실할 뿐 아니라 결코 존재할 수 없는 백성이라고 확인시킵니다. 그들은 진정 약자였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친히 그들을 위하여 싸워 주셨다고 믿고 고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약자들의 편에 서시기 때문입니다.
[성서와함께, 2011년 3월호, 김연희 수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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