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마태오 복음2: 임금으로 탄생한 예수님(마태 1,1-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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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1-11-07 | 조회수3,940 | 추천수1 | |
[도란도란 성경이야기] 마태오 복음 (2)
마태오 복음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모습들 - 임금으로 탄생한 예수님(마태 1,1-2,12)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선포한 하느님 나라와 구원에 관한 말씀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복음서의 내용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런데 각 복음서에서는 그 복음서를 쓴 저자의 의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예수님의 모습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모습이 어떻게 소개되는지를 살펴보면 그 복음서를 쓴 저자가 어떤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서에서 소개되는 예수님의 모습은 크게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임금이신 예수님, 두 번째는 예언자이신 예수님,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입니다. 이 세 가지 모습을 통해 마태오 복음서의 저자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요?
먼저 임금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임금이라는 것은 예수님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리고 통치하시는 왕이라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도 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예수님을 모르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일 것입니다. 복음서를 쓴 목적은 믿는 사람들에게는 믿음을 더 굳게 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리고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도 왕이라는 것을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태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왜 임금인지, 어떻게 임금이라는 것인지를 설명합니다.
마태오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설명하기 위해 복음서의 시작부터 예수님의 족보와 탄생 예고, 동방 박사들의 방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 이야기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느님의 약속이 성취되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약시대부터 메시아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대가 예수님을 통해서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족보(마태 1,1-17)는 아브라함에서 시작하여 다윗을 거쳐 요셉을 통해 예수님에 이릅니다. 이 족보를 통해서, 예수님은 다윗 왕의 자손이며 그러기에 왕권의 상속자로서 합법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구약시대부터 예언되었던 바로 그 메시아라는 것을 알리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이름(마태1,21.25) 역시 이분이 하느님께서 약속해주신 오시기로 된 분이라는 것을 드러냅니다. 천사가 알려준 대로 요셉은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고 합니다. ‘예수’라는 이름은 구약시대뿐만 아니라 신약시대에도 널리 사용되고 흔히 볼 수 있는 이름이었습니다. ‘예수’는 ‘여호수아’의 그리스어 형태로 ‘하느님께서 구원하시다.’, ‘하느님은 구원이다.’라는 뜻을 지닌 이름입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예수’라는 이름과 함께 ‘임마누엘’이라는 호칭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마태 1,23).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이 호칭은 하느님께서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고 성조들과 맺었던 약속이 바로 예수님에게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마태오 복음서의 저자는 복음서의 맨 끝부분에서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라고 기술함으로써 복음서 전체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의 경배(마태 2,1-12) 이야기는 예수님의 족보와 탄생예고에 뒤이어 소개되고 있는데, 동방박사들은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라고 질문하여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의 임금이시라는 것을 표현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다른 나라의 박사들까지 예수님을 임금으로 경배함으로써 예수님이야말로 세상 만물을 주관하는 왕권을 지니신 분임을 드러냅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를 받으며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들은 다윗 왕처럼 나라를 막강한 힘을 가진 왕국으로 만들어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로마에게서 해방을 얻게 해주시는 분이 아니라 죄에서 해방을 얻게 해주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들은 그토록 갈망하던 메시아가 그들에게 왔으나 자신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그분을 배척한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은 이스라엘 민족들이 배척한 그분이 만물의 임금으로 이 세상에 오신 분이라는 것을 선포합니다. 탄생의 순간부터 다윗 왕의 자손이며 구약시대의 예언이 이루어지신 분으로 소개합니다. 정작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려온 이스라엘 민족들에게는 배척을 받았지만 이방인들과 세상의 모든 민족들은 그분을 만물의 임금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역시도 예수님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인 구원을 얻게 해줄 분으로 기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진정한 구원을 얻게 해주실 임금이십니다.
* 참고문헌 : 성서못자리 그룹공부교재 「마태오 복음」, 2010, 기쁜소식, 9~48쪽.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1년 6월호, 사목국 성서사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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