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마태오 복음7: 하느님 나라의 심판과 희망을 선포하는 예언자로서의 예수님(마태 10,34-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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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1-11-28 | 조회수5,085 | 추천수1 | |
[도란도란 성경이야기] 마태오 복음 (7) 마태오 복음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모습들 - 하느님 나라의 심판과 희망을 선포하는 예언자로서의 예수님(마태 10,34-42)
마태오 복음 10장은 마태오 복음의 5가지 담화문 중 하나인 선교적 담화문(사도적 담화문)입니다. 마태오 복음 5-9장에서는 예수님의 말씀과 치유와 기적 행위들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가 선포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말씀과 행위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가 드러났습니다. 선교적 담화문에서는 앞에서 드러난 예수님의 권위가 제자들에게 전해지는 것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서 선교 사명도 주어집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선교적 담화문에서 궁극적으로 교회가 선교 사업을 어떤 정신으로 시도하고 수행해야 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마태오 복음은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그대로 수행하고 있음을 특별히 강조합니다. 즉 제자들의 선교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선교 활동과 같은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 주고,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도록 파견됩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마태10,1). 예수님께서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마태10,5-7). 그런데 마르코 복음이나 루카 복음과는 달리 마태오 복음에서는 선교 사명을 받은 제자들이 선교를 위해 떠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태오 복음에서 선교를 하기 위해 떠나는 것은 제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 자신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다 지시하시고 나서, 유다인들의 여러 고을에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려고 그곳에서 떠나가셨다(마태11,1). 한편 마태오 복음 10장 34절 이하에서는 미카 예언자가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았던 하느님 심판의 결정적인 때가 온 것으로 표현됩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마태10,34-36).” 일찍이 미카 예언자는 아주 애통해 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의 타락을 묘사했습니다. 예언자는 이러한 타락에 대해 하느님의 심판이 이미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 슬프다! 나는 여름 과일을 수확한 뒤에 남은 것을 모으는 사람처럼, 포도를 딴 뒤에 지스러기를 모으는 사람처럼 되었건만 먹을 포도송이도 없고 내가 그토록 바랐던 햇무화과도 없구나. 경건한 이는 이 땅에서 사라지고 사람들 가운데 올곧은 이는 하나도 없구나. 모두 남의 피를 흘리려고 숨어 기다리고 저마다 제 형제를 그물로 잡는다. 그들의 손은 악을 저지르는 데에 이력이 나 있고 관리와 판관은 뇌물을 달라 하며 권력자는 제가 원하는 것만 지시한다. 이처럼 그들은 모든 것을 그르친다. 그들 가운데 가장 좋다는 자도 가시덤불 같고 올곧다는 자도 가시나무 울타리 같다. 그들의 파수꾼들의 날, 재앙의 날이 다가왔다. 이제 그들에게 혼란이 일어나리라. 친구를 믿지 말고 벗을 신뢰하지 마라. 네 품에 안겨 잠드는 여자에게도 네 입을 조심하여라. 아들이 아버지를 경멸하고 딸이 어머니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대든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그러나 나는 주님을 바라보고 내 구원의 하느님을 기다리리라. 내 하느님께서 내 청을 들어 주시리라(미카7,1-7).’ 하느님 나라는 마치 칼처럼 갈라놓는 형태로 옵니다. 그것은 죄와 악에 대한 결단의 칼이며 배척하는 사람과 믿는 사람을 갈라놓는 심판의 칼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평화가 요구하는 것에는 고통이 있습니다. 왜냐 하면 하느님의 말씀은 결정적 선택을 하게 만드는 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혈연관계에 기초를 둔 가족 관계가 사 랑과 나눔의 가족 관계로 바뀌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12,49-50).” 마태오 복음 10장 38절에서 마태오는 자기 복음서에서 처음으로 ‘십자가’를 언급합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10,38).” 마태오 공동체에게 십자가를 져야만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말 은 자기의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것은 순종 이상 의 의미로서 세상의 불의에 참되게 저항하는 정신을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최후의 예언자이신 예수님께서 몸소 그렇게 사셨고 또 제자들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삶의 양식이었습니다. 이제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파견되어 그분의 예언자적 삶을 그대로 살아갈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미 부활의 희망을 선포하신 예수님께서는 이 사명을 잘 수행해나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보상 을 약속하십니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태 10,41-42).” * 참고문헌 : 성서못자리 그룹공부교재 「마태오 복음」, 2010, 기쁜소식, 177-198쪽.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1년 12월호, 사목국 성서사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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