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리]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2: 베들레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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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02-27 | 조회수4,666 | 추천수2 | |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2) 베들레헴 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의 두 번째 임금인 다윗이 태어나고 자라난 곳이며, 무엇보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곳으로 유명하다. 베들레헴의 지명은 히브리어로 “빵(레헴)”의 “집(벧트)”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위치와 지형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곳으로 해발 777m 지점의 석회암 언덕 위에 형성된 마을이다. 팔레스티나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중앙 산악 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이집트에서 헤브론을 거쳐 메소포타미아에 이르는 주요 대상로(隊商路)에 위치했다. 구약성경의 베들레헴 구약성경에서 베들레헴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야곱의 사랑스런 아내인 라헬의 죽음과 관련 있다. 그녀는 베텔에서 베들레헴으로 가던 중에 야곱의 열두 번째 아들인 벤야민을 낳고 죽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에프라타,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 가에 묻혔다.(창세 35,16~20) 그리고 판관 19,1에서 베들레헴은 유다 땅으로 소개된다. 룻기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유다 베들레헴이다. 즉 나오미와 보아즈의 고향이 베들레헴이다. 나오미의 며느리인 모압 출신 룻은 보아즈와 결혼하여 오벳을 낳았는데,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이사이는 다윗 임금을 낳았다. 1사무 16,1~13에 따르면, 베들레헴은 다윗이 태어나서 자란 곳일 뿐 아니라 사무엘로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곳이다. 그 후 베들레헴에는 필리스티아인들의 수비대가 있었고(2사무 23,14), 르하브암 임금은 그곳에 견고한 성읍을 세웠다.(2역대 11,6) 특히 베들레헴이 주목 받고 메시아 신앙의 중심지가 된 것은 미카 5,1의 예언 때문이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 너는 유다의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 것 없지만 /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 너에게서 나오리라.” 즉,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으로서 다윗의 고향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나리라는 것이다. 신약성경의 베들레헴 마태 2,1-12에 따르면, 헤로데 임금 때에 예수님이 유다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고, 동방 박사들이 그분을 경배하였다. 그 후 마태 2,16~18은 헤로데가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학살하였다고 전한다. 그리고 루카, 2,1~20에 의하면, 요셉과 마리아는 호적 등록을 위해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 고을로 갔다. 거기에 머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하였고 아기 예수님을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그 고장에서 들에 살면서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이 예수님을 찾아 와 경배하였다. 요한 7,41~42에서는 군중 중의 사람들이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성경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한다. 이것은 예수님 당시의 유다인들이 메시아와 관련하여 가지고 있던 생각을 잘 드러낸다. 중요 순례 장소 베들레헴의 여러 중요한 장소들 중에서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된 몇 곳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 예수 성탄 성당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인 최초의 로마 제국 황제는 콘스탄티누스이다. 그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는 324년 베들레헴에 와서 예수님의 탄생지로 전해 오던 동굴에 순례하였다. 사실 기원후 2세기의 그리스도교 전승에 따르면 예수님이 베들레헴의 동굴에서 태어나셨다고 한다. 이 전승은 나블루스 출신의 유스티누스 교부가 150년경에 쓴 “트리폰과의 대화”와 외경 중의 하나인 “야고보의 원 복음서”에 의해 전해진다. 헬레나 성녀는 이 동굴 위에 성당을 세우게 하였는데, 339년 5월 31일에 완성된 성당이 축성되었다. 콘스탄티누스 성당으로 불렸던 이 첫 번째 성당은 불행히도 화재로 소실되었다. 오늘날의 예수 성탄 성당은 531년에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해 세워졌다. 지금은 그리스 정교회의 소유인데, 현재의 성당에서 옛 콘스탄티누스 성당의 모자이크와 팔각형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 ② 겸손의 문 아르메니아 수도원을 오른쪽에 두고 구유의 광장이라 불리는 넓은 광장을 지나 예수 성탄 성당을 향해 걷다보면 성당의 출입문을 만난다. 이 출입문은 시대에 따라 여러 차례 변화를 겪었다. 오늘날에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의 성당 상인방을 확인 할 수 있는데, 그 아래에는 중세 시대의 아치 모양의 출입문 흔적이 있다. 그 아래에 있는 현재의 출입문은 높이가 1.2m, 너비는 80cm가 채 되지 않는 매우 작은 형태이다. 이것은 말이나 마차를 타고 성당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작게 만든 것으로서 누구든 예수 성탄 성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머리를 숙여야 한다. 그래서 이 출입문을 “겸손의 문”이라 부른다. ③ 예수 탄생 동굴의 은색 별 예수 성탄 성당의 중앙 제대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면 예수 탄생 동굴이 있다. 이 동굴은 그리스 정교회의 소유인데, 동굴 바닥에는 베들레헴의 별이라 불리는 은색 별이 있다. 이것은 예수님의 탄생 지점을 가리킨다. 14조각의 은색 별은 마태오 복음서의 예수님 족보가 14대씩 나누어진 것을 상징한다. 이 베들레헴의 별은 마태 2,1~12의 동방 박사들이 별의 인도로 아기 예수님을 발견하게 된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성경에서 메시아와 관련되는 별의 이미지는 민수 24,17의 발람 예언인 “야곱에게서 별 하나가 솟고 / 이스라엘에게서 왕홀이 일어난다.”에서 유래한다. ④ 성 가타리나 성당 예수 성탄 성당의 왼쪽에는 근대식으로 지어진 가타리나 성당이 있는데, 가톨릭 교회 소유로서 1881년에 프란치스코회의 수도자들에 의해 세워졌다. 이 성당에서는 매년 성탄 자정 미사가 예루살렘 총대주교의 주례로 거행되는데, 이 미사는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여담으로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회는 성탄절을 12월 25일에 지내는데, 그리스 정교회는 1월 6일, 아르메니아 교회는 1월 18일에 성탄절을 지낸다. ⑤ 예로니무스 성인의 동굴 가타리나 성당의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면 근처의 예수 탄생 동굴과 비슷한 여러 동굴들이 있다. 그 중의 한 동굴에서 예로니무스 성인이 386년부터 34년간 머물면서 신·구약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였는데, 이것이 불가타(Vulgata) 성경이다. * 송창현 신부는 1991년 사제수품 후 로마성서대학원에서 성서학 석사학위(S.S.L.)를, 예루살렘 성서· 고고학연구소에서 성서학박사학위(S.S.D.)를 취득하였고,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과 성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월간빛, 2012년 2월호, 송창현 미카엘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성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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