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열왕기 상권: 그의 말은 횃불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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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02-27 | 조회수3,774 | 추천수1 | |
[구약의 세계 - 말씀과 함께 걷는다] 열왕기 상권 - 그의 말은 횃불처럼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엘리야는 그들에게 굶주림을 불러들였고 자신의 열정으로 그들의 수를 감소시켰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려 보냈다. 엘리야여, 당신은 놀라운 일들로 얼마나 큰 영광을 받았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자랑스러울 수 있겠습니까? …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 당신은 정해진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집회 48,1-4.9-11).
11,43솔로몬은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 자기 아버지 다윗의 성에 묻히고, 그의 아들 르하브암이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솔로몬 임금이 죽은 후, 그가 펴 온 억압 정책이 폭발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열왕기 저자는 12장 이후부터 임금의 통치를 연대순으로 다루면서 뚜렷한 사관을 가지고 기술합니다. 그는 북쪽 이스라엘 왕국이 예로보암의 전철을 밟아 우상을 만들고 백성을 어리석게 다스려 주님의 마음을 상하게 해 드렸다고 평가합니다. 결국 이 왕국은 세습으로 왕조를 이어 가지 못하고 혁명으로 임금의 자리를 찬탈하는 가운데 피의 복수가 이어지다 멸망하는 비극을 맞습니다. 반면 남유다 왕국은 일정한 도식으로 서술됩니다. 먼저 즉위 연대와 통치 기간, 그리고 수도를 일러 주며 임금의 어머니가 대개 누구라고 지적하면서 재위 기간 중의 업적을 종교적 안목으로 평가합니다. 그리고 자료의 출처와 함께 임금이 죽으면 다윗 성에 잠들었다고 기술하면서 그 후계자를 일러 줍니다(1열왕 12-16장; 22,39-54 참조). 18,37“저에게 대답하여 주십시오, 주님! 저에게 대답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주님, 이 백성이 당신이야말로 하느님이시며, 바로 당신께서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셨음을 알게 해 주십시오.” 엘리야가 갑자기 역사의 무대에 등장합니다. 거침없이 퍼붓는 말만 입에 담은 채 말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본문(1열왕 17장-2열왕 2장 참조)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길앗의 티스베에 사는 티스베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였다. ‘내가 섬기는, 살아 계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고 맹세합니다. 내 말이 있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이슬도 비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1열왕 17,1). 요르단 동쪽 출신의 엘리야는 하느님의 말씀에만 의지하여 부패한 권력을 지니고 폭력을 일삼는 임금에 대항하여 일어납니다. 그리하여 그의 삶은 지배 세력과 충돌합니다. 그 결과 곤경에 처하고 도주로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뱉지 않고 잠자코 있을 수 없었습니다. 놀라운 이적들을 일으키며 고통과 불행을 겪는 불쌍한 과부를 돕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1열왕 17,8-24 참조). 엘리야 예언자는 오므리의 아들인 아합 임금을 극렬하게 반대하였습니다. 아합은 예루살렘을 도성으로 가진 유다 왕국과 분리된 이스라엘 북왕국의 수도 사마리아를 건설한 임금입니다. 기원전 9세기 전반에 20년 넘게 북이스라엘을 통치한 아합은 시돈 임금의 딸 이제벨과 결혼하였습니다. 아름답지만 강한 성격을 지닌 페니키아의 공주 이제벨은 때때로 나라를 이끌었으며, 남편을 설득하여 자기 고향의 종교를 흡수한 변형된 종교를 이스라엘에 부과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바알을 숭배하고 다산과 풍요에 관련된 예배가 사마리아에 급속도로 확산되었습니다. 점점 악해져 가는 권력 앞에서 겁을 집어 먹고 침묵하는 신하들만 가득한 가운데, 조상의 하느님께 충실한 엘리야의 목소리만이 힘차게 울려 퍼지며 곳곳의 모든 부정을 고발합니다. 카르멜 산에서 있었던 엘리야와 바알 예언자들의 대결(1열왕 18장 참조)은 아주 유명하고 또 무척 상징적입니다. 한편에는 ‘나의 하느님은 야훼이시다(Eli-Jah)’는 뜻을 지닌 엘리야와 함께 당신의 신비와 더불어 창조한 세계에 개입하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이 계십니다. 다른 한편에는 여러 주술적 행동과 예식을 행하는 바알 예언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꼼짝도 하지 않으며 응답 없는 무능한 신을 움직여 보기 위해 자신들의 몸에 스스로 피를 내기까지 합니다. 시편 저자는 우상을 다음과 같이 그립니다. “은과 금 사람 손의 작품이라네.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 그것들을 만드는 자들도 신뢰하는 자들도 모두 그것들과 같네”(시편 115,4-8).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신적 존재를 창조해 내려는 인간의 유혹은 실로 강합니다. 우상은 성경이 말하는 ‘인간의 손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구약성경의 예언자들이 끊임없이 경고한 것처럼 바알 숭배에 대한 위험은 늘 있었습니다. 엘리야의 메시지는 오늘날의 우상, 곧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갖가지 현세의 유혹과 집착, 나 중심의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우리에게도 하느님만을 사랑하고 믿고 따르는 삶이야말로 하느님의 자녀가 나아가야 할 참된 길이라고 제시합니다. [성서와함께, 2012년 2월호, 김연희 클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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