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경 첫걸음: 성경은 누가 썼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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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02-28 | 조회수6,665 | 추천수2 | |
[성경과 교회 - 성경 첫걸음] 성경은 누가 썼을까 “형제여, 이제 성서를 들고 삼가는 마음으로 그대 앞에 모셔 오십시오. 왜냐하면 그대는 그리스도의 몸을 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령을 청하십시오. 말씀의 탄생을 주재한 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성령께서, 예언자들과 현자들, 예수님과 사도들, 그리고 복음서 저자들을 통하여, 말씀으로 하여금 직접 말씀하도록 하셨습니다”(《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124-125쪽).
책은 누군가가 자기 생각이나 말을 글로 기록해서 묶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글쓴이가 있기 마련이죠. 간혹 작자 미상인 책이 있기도 하지만, 대개 우리는 지은이를 통해 책의 내용을 가늠하고 가치를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책 중의 책, 성경의 지은이는 과연 누구일까요? ‘성경’은 누가 썼을까요? 성경의 저자는 하느님일까요, 사람일까요?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 책이니까 하느님께서 지으신 것 같기도 하고, 인간의 언어로 쓰였으니까 인간이 지은 것 같기도 하지요? 이 질문의 정답은, 바로 ‘둘 다’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이 성경의 공동 저자입니다. 성경은 하느님과 인간이 공동으로 일한 열매라 할 수 있죠. 그러므로 성경은 온전히 하느님의 것이고 또 온전히 인간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공동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어디선가 울려 퍼지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은 어떤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정신없이 손을 움직여 써놓고 보니 성경의 일부분이 된 것일까요?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인간을 원격조종 로봇처럼 움직여 당신이 쓰고 싶은 내용을 받아 적도록 하신 것일까요? 이에 대한 정답은 ‘아니요’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계시헌장》은 “성경을 저술하는 데에 하느님께서 인간을 선택하시고, 자기의 능력과 역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활용하신다. 하느님께서 몸소 그들 안에 또 그들을 통하여 활동하시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것을, 또 원하시는 것만을 그들이 참 저자로서 기록하여 전달하도록 하셨다”(제11항)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성경을 집필하는 이의 깊은 내면에 작용하시어, 그의 인간적 면모를 통해 활동하십니다. 성령의 영감을 받은 저자는 자신이 믿는 바와 체험한 것을 총동원하여 고유한 문체와 언어로 이를 풀어 냅니다. 하느님과 인간, 두 주체가 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성경 저자들이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그들이 살던 시대와 역사, 그 지방 특유의 사고방식과 관습, 문화와 교육 정도, 언어 습관과 문체, 문학 갈래까지 알면 큰 도움이 되지요. 또 하느님께서 말씀하고 싶으신 뜻을 잘 알아듣기 위해서는 성경 본문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성서와함께, 2012년 2월호, 성서와함께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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