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예언서 여행: 호세아 - 하느님 사랑의 예언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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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07-28 | 조회수3,640 | 추천수1 | |
[예언서 여행] 호세아 : 하느님 사랑의 예언자 (1) 1) ‘호세아’라는 이름의 의미 ‘구원’, ‘구출’이라는 의미를 지닌 히브리어 ‘호세아’는 ‘구하다, 해방하다’는 의미를 지닌 히브리어 ‘야사’의 히필(사역형) 완료형에서 유래했다.1) 모세의 후계자인 눈의 아들 여호수아(민수 13,8.16)와 북부 이스라엘 왕국의 마지막 임금인 호세아(2열왕 15,30), 그리고 예수님이라는 이름 역시 ‘호세아’와 같은 어원에서 파생되었다. 2) 호세아 예언자가 활동하던 역사적 배경 기원전 721년 북부 이스라엘 왕국이 아시리아 제국에 의해 멸망하기 이전 이곳에서는 북부 이스라엘 왕국 출신인 호세아 예언자와 남부 유다 왕국의 트코아 출신인 아모스 예언자가 활동하고 있었다. 호세아 예언자의 활동 시대는 북부 이스라엘 왕국의 예로보암 2세(기원전 787-747년)의 집권 말기였으며(1,1), 뒤이어 왕위 찬탈의 시대가 시작되었다(2열왕 15장 참조). 북부 이스라엘 왕국에서는 예로보암 2세에서 호세아까지 임금이 모두 일곱 번 바뀌었으며, 그 중 예로보암 2세와 므나햄을 제외한 다섯 임금이 살해되었다(2열왕 15,8-31 참조).2) 이러한 정치적인 혼란과 함께 북부 이스라엘 왕국의 임금들은 야훼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저버리고 우상 숭배에 앞장섰다.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구원하시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그들에게 선물로 주신 야훼 하느님과 가나안 민족이 섬기던 바알을 혼동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서 그들이 얻은 땅의 소출과 다산을 야훼 하느님의 것이 아니라 ‘바알’의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이 둘 사이의 충돌은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역사적인 상황에서 활동한 호세아 예언자는 북부 이스라엘 왕국의 중앙과 지방 성소에서 행해지던 ‘야훼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바알 예배’의 혼합주의(1열왕 12,26-33; 호세 8,5; 10,5)를 비판하면서, 이처럼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의 유일한 치유자는 야훼 하느님이시며(5,13; 6,1), 그분의 도움과 인도하심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3) 호세아 예언서의 구조 예언 신탁으로 구성되어 있는 호세아 예언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표제(1,1)에 이어 첫째 부분(1,2-3,5)은 호세아 예언자의 혼인 생활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그에 대한 개인 설화와 이 설화에 비추어 이스라엘과 주님의 관계를 설명한다. 둘째 부분(4,1-14,9)은 주로 이스라엘의 범죄와 징벌에 관련된 하느님의 신탁들을 전한다. 1,1 표제(제목과 서언) 1,2-3,5 호세아의 혼인 생활 4,1-14,9 이스라엘의 범죄와 징벌에 관련된 신탁들 14,10 결어 : 참된 지혜 1) 속박과 구속으로부터의 해방과 자유, ‘노예 해방’이라는 법적인 의미를 지닌 호세아라는 이름은 종교적으로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모든 악에서 구원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신명 20,4; 여호 22,22; 판관 3,9; 6,36-37 참조). 2) 예로보암 2세의 죽음 이후 그의 아들인 즈카리야가 즉위했고(기원전 747년, 6개월 통치 후 피살됨), 뒤이어 살룸(기원전 747-746, 쿠데타 성공 후 집권했으나 한 달만에 피살됨), 므나햄(기원전 746-736, 쿠데타로 집권), 프카흐야(기원전 736-735년, 아버지의 왕위 계승), 페카(기원전 735-732년, 쿠데타로 집권), 그리고 호세아(기원전 732-724년, 쿠데타로 집권)가 집권했다. J. 맥스웰 밀러 & H. 헤이스,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 박문재 역,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8, 405-413 참조. [2009년 12월 20일 대림 제4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서동원 다미아노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교수)] [예언서 여행] 호세아 : 하느님 사랑의 예언자 (2) 4) 호세아 예언서의 주요 메시지
①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 기원전 8세기 북부 이스라엘 왕국에서 활동한 호세아 예언자는 자신의 결혼 생활을 통해 야훼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묘사한다(1-3장). 창녀 고메르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인 호세아는 그녀와의 사이에 세 명의 자녀를 두는데, 그들의 이름은 ‘무한히 크신 하느님의 사랑’에 대비되는 이스라엘 백성의 야훼 하느님께 대한 불순종을 드러냄과 동시에 그들의 운명을 표현한다. ‘하느님께서 흩뜨리시다’는 의미를 지닌 ‘이즈르엘’(호세1,4)은 북부 예후 왕조의 몰락을 상징하고(2열왕 9-10장 참조), ‘가엾이 여김을 받지 못하는 여인’이라는 의미의 ‘로 루하마’(호세 1,6; 참조 : 탈출 34,6; 신명 13,18)와 ‘나의 백성이 아니다’는 의미의 ‘로 암미’(호세 1,9; 참조 : 탈출 6,7)는 하느님께서 무한히 크신 당신 자애 때문에 지금까지는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참아 오셨지만, 더 이상 그들을 가엾이 여기지 않으시고 그들과 맺은 계약을 파기하심으로써 그들이 더 이상 당신의 사랑스러운 백성이 아님을 표현한다. 그러나 호세아 예언자는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여 하느님께 다시 되돌아온다면, ‘로 루하마’와 ‘로 암미’로 불리던 그들이 ‘루하마’와 ‘암미’로 불림으로써 야훼 하느님에 의해 ‘가엾이 여김을 받는 여인’이 됨과 동시에 그분의 ‘백성’으로서의 신원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선포한다(2장). ② 이스라엘 백성에게 충실하신 하느님 호세아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느님의 그칠 줄 모르는 사랑과 자비를 ‘헤세드’(2,21; 4,1; 6,4.6; 10,12; 12,7)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 바람난 아내 고메르를 찾아 그녀를 용서하고 처음의 혼인 유대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호세아의 사랑(1-3장)은 하느님의 ‘헤세드’를 묘사한다. 당신과 맺은 계약에 불충실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한결같은 ‘헤세드’를 지니신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과 새로운 일치, 새로운 계약을 맺으시기를 원하신다. 이를 위해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사랑이 시작되었던 광야로 불러내시어 그들을 정화시키시고, 새롭고도 더욱 깊은 계약을 맺으실 것이다(2,16-25 참조). ③ 이스라엘 백성의 죄와 회개 호세아 예언자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중재를 통해 시나이 산에서 맺은 계약(탈출 19-23장 참조)과 그 관계를 혼인 관계에 비유하면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새로우면서도 더욱 근본적인 정신으로 재조명한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신랑(新郞)이시고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신부(新婦)라는 것이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관계가 지금은 깨져버렸고,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에 의해 흩어지고(이즈르엘), 더 이상 하느님에 의해 ‘가엾이 여김을 받지 못하는 여인’(로 루하마)으로서 그분의 ‘백성’이라는 신원을 상실해 버렸지만(로암미), 만일 그들이 하느님께 다시 되돌아온다면 흩어졌던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한 곳으로 모이고, ‘루하마와 암미’로서의 본래의 신원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호세아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를 촉구하고 그들이 자신의 주님이신 야훼 하느님께 되돌아오도록 역설한다. 이는 ‘돌아가다’는 의미를 지닌 히브리어 동사 ‘숩’이 호세아 예언서에 23번 사용되는데, 그 중 14번이 ‘하느님께로 돌아오다’(3,5; 5,4; 6,1; 7,10; 11,5; 12,7.15; 14,2.38 등)는 의미로 사용된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여 ‘하느님께 되돌아가면’ 그들이 현실에서 겪는 모든 방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5,13-6,6). [2010년 1월 24일 연중 제3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서동원 다미아노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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