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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예언서 여행: 하바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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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28 조회수2,879 추천수1
[예언서 여행] 하바쿡서


1. 하바쿡 예언자는 누구인가?

하바쿡서는 예언자의 이름과 그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 파견된 예언자라는 사실(하바 1,1; 3,1) 이외에 그의 집안이나 고향, 활동 시기, 소명 이야기 등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본문에 등장하는 전례 음악 용어(3,1.19) 등을 고려할 때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사하던 레위인 또는 성전 예언자로 추정된다.


2. 하바쿡 예언자가 활동하던 역사적인 배경

하바쿡 예언자가 언제 활동했는가에 대한 하나의 단서는 “이제 내가 사납고 격렬한 민족 칼데아인들을 일으키리니 그들은 넓은 세상으로 진군하여 남들이 사는 곳을 차지하리라”(하바 1,6)는 주 하느님의 말씀이다. 만일 본문에서 언급되는 ‘칼데아인들’이 새번역성경의 설명처럼 기원전 7-6세기에 고대 근동의 패권을 장악했던 ‘신바빌론인들’이라면, 하바쿡 예언자는 아시리아 제국의 수도인 니네베의 멸망(기원전 612년)과 카르크미스 전쟁(기원전 605년) 사이에 활동했을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성경학자들은 하바쿡 예언자가 활동하던 시기를 기원전 612∼587년 사이로 추정한다.


3. 하바쿡 예언서의 구조와 내용

하바쿡서는 크게 환시를 통한 예언임을 밝히는 머리말(1,1)에 이은 예언자의 물음과 하느님의 답변(1,2-2,6a), 다섯 가지 재앙 선포(2,6b-20), 예언자의 기도(3장)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예언자의 물음과 하느님의 답변(하바 1,2-2,6a)

표제에 이어 두 번에 걸쳐 예언자가 하느님께 올리는 탄원(1,2-4와 1,12-17)과 이에 대한 하느님의 답변(1,5-11과 2,1-6a)이 주어진다.

첫 번째 탄원(1,2-4)에서 하바쿡 예언자는 유다 왕국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바빌론 제국의 약탈과 억압에 대해 하느님께서 너무나도 무관심한 방관자처럼 행동하시는 것이 아니냐고 하소연하면서, 이에 대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예언자의 탄원에 대한 하느님의 첫 번째 답변(1,5-11)은 정복자, 곧 칼데아 군대의 거침없는 행군에 관한 환시이다.

두 번째 탄원(1,12-17)에서 하바쿡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 위에 내릴 하느님의 징벌을 실현할 도구로 선택된 정복자들이 악인들만 짓밟는 것이 아니라, 닥치는 대로 모든 백성들을 죽이는 현실이 어찌된 것인가를 묻는다. 예언자의 탄원에 대한 하느님의 두 번째 답변(2,1-6a)은 “너는 환시를 기록하여라. 누구나 막힘없이 읽어 갈 수 있도록 판에다 분명하게 써라”(2,2)는 하느님의 명령으로 구체화된다. 하느님께서는 하바쿡 예언자의 탄원에 대해 당신의 정의가 반드시 실현되어 바빌론이 패망할 것이고, 정의와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실천하는 백성이 그들에게 내릴 구원의 때를 보초처럼 참고 기다리라고 말씀하신다.

2) 불행 선언(다섯 가지 재앙 선포 : 하바 2,6b-20)

“불행하여라”는 말과 함께 잔인한 압제자에 대한 다섯 가지 저주가 담긴 ‘불행 선언’이 다섯 연(聯)의 시 형태로 선포된다(2,6b-20). 하느님께서 칼데아인들을 당신의 징벌을 실현할 도구로 선택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모든 것이 자신의 힘과 능력에서 나온 것처럼 착각함으로써 약탈과 불의, 부정과 우상숭배를 자행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오히려 그들을 징벌하실 것이다.

3) 하바쿡의 노래 : 예언자의 기도(하바 3,1-19)

하느님의 능력과 위대하심을 찬미하는 3장은 표제(3,1) 이후 네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구원사에 있어서 하느님의 개입을 청하는 하바쿡 예언자의 기도이고(3,2), 둘째는 하느님께서 나타나시는 장면이다(3,3-7). 하바쿡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여정에서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자 시나이 산에 어떻게 나타나셨는지를 묘사한 후 하느님께서 압제자로부터 당신 백성을 구원하려고 다시 오실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묘사한다. 셋째는 하느님과 피조물 사이의 전투가 ‘신화적인 언어’로 서술되어 있다(3,8-15). 마지막으로 하바쿡 예언자는 종말론적인 승리의 시간을 확신하며 희망에 찬 기쁨의 노래로 자신의 메시지를 마무리한다(3,16-19).

[2011년 6월 12일 성령 강림 대축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서동원 다미아노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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