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다니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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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03 | 조회수4,441 | 추천수2 | |
[성경 속의 인물] 다니엘 기원전 566년 바빌론의 네부카드네자르 왕은 높이가 30m쯤 되는 거대한 금상을 만들어 두라(Dura) 들판에 세운다. 바빌로니아의 수호신 마르두크(Marduk) 신상이었다. 그리고는 명령을 내려 누구든지 신상(神像) 앞에 절하지 않으면 죽음에 처하겠다고 한다.
제막식 날 왕의 모든 신하들은 빠짐없이 나와 절을 하며 그 금상을 자기들의 신으로 받들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다니엘(Daniel)과 그의 친구들은 모멸 찬 눈으로 금상을 노려보며 경배하기를 거부한다. 당연히 그들은 고발되었고 모든 것을 박탈당했다. ‘절하지 않으면 활활 타는 불가마 속에 던져질 터인데 그래도 좋으냐? 어느 신이 너희를 내 손에서 구해 낼 수 있겠느냐?’ 그러자 다니엘의 동료들은 침착하게 말한다. ‘임금님이 죽이려 하셔도 하느님께서 구하고자 하시면 우리는 살아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못 본채해서 죽게 되더라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주님께서 원하시면 구원될 수 있지만 달리 결정하시면 죽음을 받아들이겠다는 신앙 고백이었다. 기원전 6세기 경, 포로지 바빌론에서 갑자기 유명인사로 떠오른 다니엘은 이스라엘 소년이었다. 당시 바빌론 정부는 유다의 왕족이나 귀족의 자녀들을 모아 특수교육을 시켰다. 하수인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바빌론 문화를 익혀야 했고 그들의 음식을 먹고 생활해야 했다. 세 친구 와 함께 이 대열에 낀 다니엘도 지시에 따라 훈련을 받았다. 이름까지도 개명해야 했다. 다니엘은 벨트사차르였다. 일제 강점기 때의 창씨개명과 흡사했다. 다니엘과 그의 동료들은 임금의 시종(侍從)으로 발탁되면서 왕의 조언자로 활약하게 된다. 이후 그들은 다리우스 왕과 고레스 왕 시대까지 명성을 잃지 않았다. 다니엘이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의 총애를 얻게 된 결정적 요인은 그의 꿈을 정확하게 해몽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능력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었다. 나중에는 왕이 꾼 꿈의 의미뿐 아니라 꿈을 꾸고 깨어나서 생각이 안나 그걸 알아보려고 마음이 산란해 있던 왕에게 줄거리까지 알려줄 정도였다. 이러한 소년들이었기에 왕은 그들의 죽음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명령을 바꿀 수 없어 불가마에 던져 결국은 죽이도록 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다니엘의 동료들을 지켜 주셨고 불가마 속에서도 타지 않는 기적을 베풀어주셨다. 하느님의 법을 왕의 법보다 더 중요하게 받들었던 그들의 행위를 보상해 주신 것이다. 이후 다니엘도 모함을 받아 함정에 빠지게 된다. 관리들이 삼십일 동안 임금 외에는 누구에게도 절하거나 기도해서는 안 되는 법을 만든 것이었다. 다니엘은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함정에 걸려든다. 하루 세 번씩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이일로 그는 사자굴에 던져진다. 하지만 주님의 천사가 다니엘을 구원한다. 우상 숭배의 강요와 신앙에 대한 배척이 공공연했던 포로지에서 다니엘의 행적은 대단한 용기였다. ‘다니엘’이란 말뜻은 ‘하느님의 심판’이란 의미라고 한다. 인간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복종하는 것이 실은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때 행복해 질 수 있음을 다니엘은 보여주었다. [2008년 5월 11일 성령강림 대축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삼천포본당 주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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