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야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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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03 | 조회수3,378 | 추천수1 | |
[성경 속의 인물] 야곱 야곱은 이사악과 레베카의 아들이다. 레베카 역시 늦도록 아이가 없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약속의 말씀’을 믿으며 기다렸고 마침내 쌍둥이 아들을 얻는다. 선둥이는 에사우였고 후둥이가 야곱이었다. 당시 이사악은 예순 살이었다.(창세 25,19-28)
야곱은 영리했고 어머니의 사랑을 받았다. 사냥에서 돌아온 에사우가 팥죽을 요구하자 장자권(長子權)을 요구하며 버틴다. 허기졌던 에사우는 대수롭지 않게 장자권을 넘기고 팥죽을 받아먹는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의 운명은 바뀐다. 에사우는 장자의 명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팥죽 한 그릇 주면서 별 요구 다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야곱은 달랐다. 장자권을 확보하면 ‘후계자의 계승권’은 자신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디어는 어머니가 제공했을 것이다. 두 사람의 계획은 적중한다. 레베카는 눈이 어두워 분별력이 떨어진 이사악으로부터 장자의 축복을 받아낸 것이다. 아버지의 계승권이 둘째인 야곱에게 내리도록 수를 쓴 것이다. 야곱 이야기는 어딘가 어색하다. 하느님의 축복을 속임수로 받아냈기 때문이다. 당연히 에사우는 속은 것을 알고 화를 냈다. 동생을 죽이려고까지 했다. 아버지 이사악 역시 밝은 마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하느님의 축복이 가능할까? 더구나 이들은 이스라엘의 출발이 되는 사람들이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선(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엔 두 가지 교훈이 숨어 있다. 첫째는 하느님의 계획을 인간적 판단으로 계산하지 말라는 것이다. 야곱이 불의하게 축복을 가로챈 듯 보이지만 처음부터 하느님의 선택은 야곱에게 있었다는 것이다.(창세 25,19) 두 번째는 약속을 지키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알리려는데 있다. 영악한 야곱이지만 축복을 허락하셨다. 이것은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지키신 것이다. 야곱이 잘났거나 에사우가 못나서 그런 것은 아니다. 불의하게 장자권을 이어받았지만 아브라함의 후계자가 되었기에 축복을 이어가게 하신다는 것이다. 축복을 가로챈 것이 드러나자 야곱은 에사우의 분노를 두려워한다. 그리하여 외삼촌이 살고 있는 메소포타미아의 하란으로 도망간다. 고생길이었다. 가는 도중 ‘베텔’에서 잠을 자다 하느님을 만나는 체험을 한다. 비로소 그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축복을 믿게 된다. 가장 힘든 순간에 가장 가까이 계시는 주님을 깨달은 것이다. 외삼촌 라반의 집에 도착한 야곱은 사촌인 라헬을 사랑하게 된다. 그녀를 아내로 맞으려고 7년 동안 일했지만 언니 레아와 먼저 혼인해야 했다. 야곱은 라헬을 위해 다시 7년 동안 라반 밑에서 일한다. 이후 그는 가족을 데리고 고향땅 가나안으로 돌아왔고 형 에사우와 화해했다. 야곱은 노년에 기근이 덮쳐 아들들과 함께 이집트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죽었다. 147세 때였다. [2008년 6월 15일 연중 제11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삼천포본당 주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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