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아칸 | |||
---|---|---|---|---|
이전글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라합 |1| | |||
다음글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판관 |1| | |||
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03 | 조회수2,757 | 추천수1 | |
[성경 속의 인물] 아칸 여호수아기 7장에는 ‘아칸’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이스라엘의 장군으로 예리코 성을 공격할 때 동참했던 인물이다. 아칸은 전리품 가운데 일부분을 몰래 빼돌린다. 이것은 엄청난 잘못이었다. 예리코 성 함락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의 첫 승리였기에 전리품은 모두 야훼께 바치기로 맹세되어 있었던 것이다.
‘너희는 전리품에 손을 대지 않도록 단단히 조심하여라. 전리품에 탐을 내어 이스라엘의 진영을 불행에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모든 것은 이미 주님께 바쳐진 것이다.(여호 6,18 참조) 이렇게 여호수아는 군인들에게 당부하였고 약속을 받아 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칸은 외투 한 벌과 은 200세켈 그리고 금 50세켈을 자신의 천막 안 땅 속에 숨겨 두었다. 하느님께 대한 무모한 희망보다는 현실적인 재화에 더 큰 비중을 두었던 것이다. 당시 은 1세켈(Shekel)은 노동자 4일의 품삯이었다. 200세켈이면 노동자 2년의 임금과 같다. 더구나 금 1세겔의 가치는 ‘은의 15배’였으니 엄청난 돈이었다. 아칸의 탈선은 이스라엘이 아이 성(城)을 공격할 때 군사적 패배로 나타난다. 아이 성은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성이었다. 게다가 예리코 성의 함락으로 군사들의 사기는 충천해 있었다. 하지만 실패한다. 군인들은 36명의 사상자를 내며 도망쳐왔던 것이다. 여호수아는 옷을 찢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하느님 앞에 엎드렸다. 여호수아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주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셨기에 패배했고 앞으로도 그분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절대로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어찌하여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을 묻고 있었던 것이다. 주님의 응답은 간단했다. 이스라엘이 저지른 부정의 결과라고 선언하신 것이다.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다. 그들에게 명령한 계약을 어기고 완전 봉헌물(전리품)을 차지했으며 도둑질과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그 물건을 자기 기물 가운데에 두었다.’(여호 7,11) ‘아칸’ 한 사람의 부정이었건만 이스라엘 전체에 책임을 지우신 것이다. 여호수아는 제비뽑기를 통해 아칸을 적발해낸다. 그리고 자백을 권유했다. 전리품을 숨긴 탓에 무고한 병사들의 피를 흘리게 했지만 그 역시 이스라엘의 군인이었다. 여호수아는 참담한 마음으로 그를 처형한다. ‘아코르 골짜기’에 그와 그의 가족과 가축까지 모아놓고 돌을 던져 처형한 것이다. 그리고 부정한 전리품이었던 금과 은과 외투는 불에 태웠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쌓았다. 잔인한 처형이었지만 메시지는 순수했다. 야훼의 말씀에 순종해야 앞으로의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호수아는 ‘하느님의 능력’보다 물질의 힘을 신봉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백성들 앞에서 보여주었던 것이다. ‘아칸 사건’은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분명한 경고다. 영어 단어로 돈은 머니(money)다. 단어의 어원은 ‘경고하다. 충고하다’라는 뜻의 라틴말 모니시오(monitio)에서 왔다고 한다. [2008년 9월 28일 연중 제26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삼천포본당 주임신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