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판관 입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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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03 | 조회수3,195 | 추천수2 | |
[성경 속의 인물] 판관 입타 판관 입타(Jephtha)는 특이한 사람이다. 그는 길앗(Gilead) 사람이고 아버지가 창녀와 관계해서 나은 아들로 되어 있다. 물론 이 창녀는 신전에서 일하던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 입타의 형제들은 그를 내쫓았다. 이복동생에 대한 무시였다. 신전의 여자가 낳은 아들이었기에 멀리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후 입타는 도적이 된다. 타고난 체력과 두뇌로 인근의 건달들을 제압하며 비적 떼의 두목이 된 것이다. 이제 길앗지역에서는 아무도 그를 무시할 수 없었다. 길앗은 지금의 요르단강 동편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입타 이전의 판관은 ‘톨라와 야이르’였다. 두 판관은 이민족의 지배를 받지 않은 채 45년을 다스렸다. 전쟁이 없고 평화가 길어지자 이스라엘은 다시 우상숭배에 빠져들었다. 공공연하게 ‘바알과 아스타론’을 섬기는 이들이 나타났다. 그 외에도 아람, 시돈, 모압, 암몬, 필리스티아인들의 신을 모시는 이들이 늘어갔다. 마침내 주님께서는 시련을 내리셨다. 깨달음의 시간을 주신 것이다. 이스라엘은 암몬족의 침입으로 18년 동안 온갖 학대를 견디어내야 했다. 결국 그들은 잘못을 깨닫고 주님께 부르짖었다.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지었습니다. 정녕 저희는 하느님을 저버리고 바알들을 섬겼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파의 대표들은 이스라엘을 구원해 줄 영웅을 찾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급해진 그들은 입타를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불러들인다. 입타는 거절한다. 원로들은 당신만이 암몬족을 물리칠 수 있다며 나서 줄 것을 간청한다. 그만큼 입타의 파워는 막강했던 것이다. 이후 입타는 여러 차례 암몬족과 싸운다. 그런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입타와 그의 부하들’만이 치열한 전투를 감행해야 했다. 그는 진심으로 하느님께 기도를 드린다. “당신께서 암몬족을 제 손에 넘겨주신다면, 제가 이기고 돌아갈 때, 저를 맞으러 제 집 문을 처음 나오는 사람을 번제물로 바치겠습니다.”(판관 11,31) 암몬과의 마지막 싸움을 이기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 앞에서 승전을 축하하며 ‘탬버린’을 흔드는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외동딸이었다. 승전의 기쁨은 잠시였다. 그는 자신의 옷을 찢으며 울부짖는다. “내 딸아! 네가 나를 짓눌러 버리는구나. 네가 나를 비탄에 빠뜨리다니! 주님께 내 입으로 약속했는데 돌이킬 수는 없단다.” 그는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듯 입타의 승전보는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사랑하는 딸을 바친 것이다. 그는 6년간 판관으로 있다가 죽었다. 딸을 잃은 슬픔이 너무 컸던 것 같다. 입타는 부르심을 받고 판관이 된 사람은 아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원로들의 추천으로 판관이 되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 입타를 도와주셨다. ‘입타 이야기’는 이스라엘이 얼마만큼 야훼 하느님을 신뢰하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보여주었다. [2008년 10월 19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삼천포본당 주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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