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경 속의 인물: 니산 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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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05 | 조회수3,429 | 추천수1 | |
[성경 속의 인물] 니산 달 고대 이스라엘은 음력을 사용했다. 음력은 달을 중심으로 한 날짜 개념이다. 달은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29.5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의 시간은 30일이 채 못 된다. 따라서 유다인의 ‘한 달’은 29일도 있었고 30일도 있었다. 초하루는 언제나 초승달이 뜨는 날이었다. 그날부터 29일 만에 초승달이 뜨면 ‘그달’은 29일이고 30일 만에 뜨면 30일이었던 것이다.
이러다보니 1년은 354일이었다. 태양의 ‘1년 주기’와 11일의 차이가 생긴 것이다. 이 차이를 없애기 위해 19년마다 7번의 ‘윤달’을 만들었다. 그리고 2-3년 주기로 윤달을 집어넣었다. 열두 번째 달인 ‘아다르 달’과 첫 번째 달인 ‘니산 달’ 사이에 넣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음력과 양력은 19년마다 일치가 가능해졌다. 왜 이렇게 해야만 했을까? 춘분 때문이다. 그리고 춘분은 태양과 연관 있기에 농사와 직결된다. 유다인들은 달력을 조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춘분’이 있는 달을 ‘첫 달’로 삼고 파종했다. 이것이 ‘니산 달’이다. 초대 축제인 ‘파스카’도 ‘니산 달 14일’에 지냈다(탈출 23,5). 춘분을 넘기고 ‘첫 만월’ 후의 토요일이다. 이렇듯 니산 달은 ‘농사와 종교’ 양쪽에 걸쳐 중요했기에 첫 번째 달이 되었다. 양력으로는 ‘3월-4월’에 해당된다. 현대 이스라엘은 양력과 음력을 함께 사용한다. 3월을 ‘니산 달’로 표기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종교적인 절기는 여전히 음력인 셈이다. 유다인의 개념으로는 ‘해가 지면’ 하루가 끝난다. 일반 달력은 밤 12시까지 ‘오늘’이지만 유다인은 해가 지면 바로 ‘내일’인 것이다. 그들의 안식일도 금요일 ‘해질 때’ 시작하고 토요일 ‘해가 지면’ 안식일도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종교적 전통이기에 양보가 없는 것이다. 한편 니산 달을 ‘아빕 달’이라고도 한다(탈출 13,4). ‘아빕’이란 말은 ‘곡식이 익다, 여물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보리가 익는 계절에 파스카 축제가 시작된 데서 연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튼 유다인들은 춘분이 있는 달을 첫째 달, 2월은 ‘둘째 달’ 3월은 ‘셋째 달’ 이런 식으로 열두 달을 불렀다. 그러다 바빌론의 포로 이후부터는 바빌론의 달 이름을 사용했다. 유다인들은 니산 달 10일이 되면 ‘일 년짜리’ 새끼 양을 골라놨다가 14일 밤에 잡았다. 그리고 피는 문설주에 바르고 고기는 구워먹었다. 다음날인 15일부터 7일간은 ‘누룩 없는 빵’을 먹었다. 이집트의 탈출을 기념하는 파스카 축제다. 예수님께서도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음식을 드셨다. 성경에 나오는 최후만찬이다. 죽음과 부활 역시 ‘니산 달 사건’인 것이다. [2010년 1월 10일 주님 세례 축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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