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나지르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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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05 | 조회수3,270 | 추천수1 | |
[성경 속의 인물] 나지르인 세례성사 때는 반드시 기름을 바른다. 일차적인 이유는 성별(聖別)에 있다. 보통사람에서 하느님께 속한 사람으로 바뀐다는 의미다. 속(俗)에서 성(聖)으로 건너뛰는 표시가 도유(塗油) 의식인 것이다. 예절은 구약성경에서 유래되었다. 평민이었던 사울과 다윗은 ‘기름부음’을 받음으로써 왕이 될 수 있었다. 특수 신분으로 바뀐 것이다.
‘나지르인’은 이렇듯 ‘거룩하게 구별된’ 사람을 뜻한다. 처음부터 종교적으로 성별된 자를 의미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삼손과 사무엘’이다. 두 사람 모두 어머니의 애절한 기도로 태어났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나지르’의 어원은 ‘삼가다’, ‘조신(操身)하다’란 의미를 지닌 히브리말 나자르(nazar)에서 유래되었다. 그들에게는 외형적인 규제가 세 가지 있었는데 율법으로 명하고 있었다. 첫째는 포도주를 마실 수 없었다. 포도로 만든 것 자체를 못 먹게 했다(민수 6,3-4). 두 번째는 서원기간 동안 머리카락을 자를 수 없었다. 셋째는 부모 형제가 죽었을 때라도 시체를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특수 신분으로 평생 동안 규정을 지키며 살았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그들의 카리스마를 인정했고 최대한 존중했다. 그러다 후대에는 ‘일정 기간’만 나즈르인으로 살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제한된 기간만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동안은 철저히 살아야 했고 서약이 끝나면 예물을 바치고 끝났음을 ‘공적으로’ 알려야 했다(1마카 3,49). 이러한 ‘단순 나지르인’은 초대교회 때도 있었다. 그들은 하느님께 대한 충성심으로 그러한 삶을 선택했었다(사도 21,23-24). 교회직무를 수행하는 이들 중에 많았다. 나지르인이 나타나게 된 것은 하느님의 선택 때문이다. 주님께서 ‘거룩한 사람’으로 뽑으면 나지르인으로 살아야 했던 것이다. 초기 예언자들의 모습이다. 따라서 최초의 나지르인들은 윤리적으로 거룩한 것은 아니었다. 하느님의 기운이 그들을 감싸고 있었기에 신성한 사람으로 불리어졌을 뿐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삼손이다. 그는 술도 마셨고 머리카락이 잘리는 실수도 저질렀다. 그렇지만 주님의 영이 다시 선택하자 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신앙인 역시 나지르인이다. 세례를 통해 ‘기름부음’을 받고 거룩한 사람으로 구별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도주를 피하고 머리를 기르는 ‘사소한 일’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언제나 ‘악한 기운’과 구분되어 사는 일에 힘써야 한다. 세례자 요한도 평생을 나지르인으로 사셨던 분이다. [2010년 1월 31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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