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요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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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13 | 조회수3,049 | 추천수1 | |
[성경 속의 인물] 요나 요나 예언자는 고집이 세다. ‘니네베’로 떠나라는 주님의 말씀을 외면한다. 당시 아시리아의 수도였던 니네베는 죄악의 도시로 간주되고 있었다. 그곳에 가서 주님의 율법을 외치며 회개를 종용하라는 것이 요나에게 주어진 소명이었다. 그런데 슬그머니 거부한 것이다.
그는 ‘야포항’(오늘날의 텔아비브)으로 내려가 니네베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배를 탄다. 하느님으로부터 도망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항해 도중 예기치 않는 태풍을 만난다. 뱃사람들은 사력을 다했지만 배는 자꾸만 가라앉고 있었다. 마침내 요나는 태풍의 원인이 자신임을 고백한다. 그리하여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한다. 선언들이 그를 바다에 빠뜨리자 태풍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요나는 살아난다. ‘큰 물고기’가 그를 삼키고 3일 뒤에 뭍으로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요나 2,11). 요나에게 다시 주님의 말씀이 내렸다.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네베로 가서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그 성읍에 외쳐라.’(요나 3,1-2) 요나는 순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죽음의 체험이 그의 고집을 꺾게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고기가 삼켰다는 것은 하나의 비유다. 그의 실존을 바꾸게 했던 ‘긴박한 사건’을 암시한다. 그는 그 사건을 통해 삶을 확실히 바꾸었던 것이다. 요나는 실존 인물이다. 그는 기원전 8세기 중엽, 북 이스라엘에서 활약했으며 이스라엘의 영토 확장을 예언했던 인물이다(2열왕 14,25). 하지만 그에 대한 기록은 요나 예언서 외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활동이 미미했다는 것은 아니다. 기록이 적다는 것뿐이다. 예언자에 관한 서술이 적으면 ‘소 예언서’로 분류된다. ‘대 예언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기록을 담고 있는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에제키엘서’, ‘다니엘서’ 4권을 말한다. 요나는 이방인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더구나 이방인들의 회개와 구원에 대해 떨떠름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가 무리수를 두면서도 니네베로 가지 않았던 이유다. 주님께 일종의 시위를 벌였던 셈이다. 요나의 생각은 당시 이스라엘인들의 편협하고 배타적인 선민의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 예수님께서도 요나에 대한 말씀을 남기셨다. 당신께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와 사두가이파 사람들에게 ‘요나의 표징’을 말씀하신 것이다(마태 16,4). 선민의식을 통한 우월감을 먼저 버리라는 가르침이었다. 예언자로 선택되었지만 아집과 편견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겼던 요나를 생각해 보라는 말씀이었다. [2010년 5월 9일 부활 제6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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