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아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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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13 | 조회수10,106 | 추천수1 | |
[성경 속의 인물] 아삽 이스라엘의 두 번째 임금이 된 다윗은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시도한다. 그는 먼저 정치의 화목은 제사의 일치에 있음을 간파한다. 그리하여 자신이 정복한 예루살렘에 거대한 성전을 지어 모든 민중이 함께 할 날을 꿈꾸었다. 첫 시도로 그는 장막에 모셔진 ‘계약 궤’를 예루살렘에 안치했다. 이 장엄한 예절에서 노래를 책임진 사람이 ‘아삽’이었다. 이후 그는 모든 전례음악의 책임자가 된다(1역대 16,5).
아삽은 레위지파 출신으로 게르손의 직계다. 게르손은 레위의 맏아들로(탈출 6,16) 이들의 후손이 광야 시절부터 성막의 휘장과 천막을 운반하는 일을 맡았었다(민수 4,24-26). 이런 가족분위기에서 아삽은 성장했던 것이다. 그는 뛰어난 연주 솜씨를 지녔으며 작사와 작곡에도 능했고 지휘자였다. 그의 활동은 솔로몬 시대까지 이어진다(2역대 5,12). 시편에는 그의 시가 12편 수록되어 있다(50장, 73-83장). 그만큼 다윗 임금의 신임을 받았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의 후손은 바빌론 포로시대 이후까지 제전음악을 담당하는 특수신분으로 있었다(에즈 3,10). 느헤미야서 7장에는 ‘고레스의 칙령’으로 유배지에서 돌아온 일차 귀환자들의 명단이 있다. 성가대는 아삽의 후손 148명이 담당한 것으로 되어 있다(느헤 7,44). 유다인은 시편을 ‘기도의 책’ 혹은 ‘찬양의 책’이라 불렀다. 기도와 찬양을 시편의 두 축으로 보았던 것이다. 따라서 희랍어 성경인 ‘70인 역’은 ‘프살모이(찬미가)’라 했다. 희랍말로 ‘현악기에 맞춰 노래하는 것’이 프살로(psallo)인데 명사인 프살모이(psalmoi)를 선택한 것이다. 시편의 영어이름 ‘사~암’(psalms)은 여기서 유래한다. 우리말 성경이름 ‘시편’은 중국어 성경 ‘詩篇’을 번역한 것이다. 시편에는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아삽을 비롯해 다윗, 솔로몬, 코라의 후손, 헤만(88), 에단(89), 여두툰(39), 모세(90) 등이다. 다윗의 이름은 앞부분에 집중되어 있고 73편의 시를 그의 저작으로 명시했다.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님을 드러낸 것이다. 무명작가의 시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 오늘날의 견해다. 시편은 오랜 세월을 거쳐 여러 사람에 의해 편집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표는 언제나 다윗으로 간주되어 왔다. 시편의 절반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작품으로 여긴다. 그리고 나머지는 유대시대 전후에 편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시들이 한데 모여 오늘날의 모습이 된 것은 기원전 2세기경이다. 시편이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진 것은 모세오경을 모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기편집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분명 ‘아삽’이다. 아삽(Asaph)의 말뜻은 ‘모으는 자’라는 의미다. [2010년 6월 13일 연중 제11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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