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하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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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13 | 조회수2,767 | 추천수1 | |
[성경 속의 인물] 하와 하와(Hawwa)의 어원은 생명을 뜻하는 히브리어 하임(hayim)에서 왔다고 한다. 이름은 아담이 직접 지어주었다. 그는 자신의 아내를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로 보았던 것이다(창세 3,20). 이 일은 낙원을 떠나는 비장한 순간에 일어났다. 하와와 함께 새 출발을 시도하겠다는 아담의 의지였을 것이다. 하와를 탓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구약성경의 라틴어 번역본인 불가타(Vulgata)에서는 하와를 에와(Eva)로 번역하였다. 이 단어를 영역한 것이 ‘이브’(Eve)다. 우리말 성경에서는 원문을 따라 ‘하와’라고 명하고 있다. 아무튼 하와는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다. 그만큼 오해도 많았다. 원죄와 관련해서는 억울한 판단까지 받고 있다. 먹지 말라는 ‘금단의 열매’를 하와가 먼저 먹고 아담에게 준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얼핏 원죄의 출발은 하와의 부주의에서 시작된 것 같은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그것은 신화적 표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는 주변 ‘민담’을 이용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기원과 범죄’에 관한 창세기의 가르침이었다. 그러기에 이들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창조 기사’로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복잡한 과정을 거쳐 성경 속에 편입되었다는 증거다. 첫 기사는 1장 1절에서 2장 4절까지며 두 번째는 2장 4절부터 3장 24절까지다. 그런데 두 번째 기사가 첫 번째보다 먼저 씌어졌다. 인류 범죄에 관한 기록은 두 번째 기사에만 나오고 있다. 이를 우리는 원죄(Original Sin)라고 부른다. 전통 교리는 다음과 같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께 불충한 죄로 출산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전달된다. 원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구원의 길은 막힌다. 원죄는 세례성사를 통해 씻어진다. 이렇듯 원죄는 아담과 하와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 창조와 범죄’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일 뿐이다. 원죄의 출발은 ‘선악수 열매’를 따먹은 하와의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원조의 본질은 인간내면에 존재하는 ‘하느님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본능’을 뜻한다. 그러므로 인간 스스로 ‘구원의 주체’가 되려는 어리석음이 원죄의 핵심이다. 이를 설명하려 했던 것이 창세기 저자의 의도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왜 원죄를 허락하셨을까? 더 큰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허락하셨다는 것이 초대교회의 입장이었다. 그러기에 사도 바오로는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다.”(로마 5,20)고 했으며, 부활찬송(Exultet)에서는 “오, 복된 탓이여 너로서 위대한 구세주를 얻게 되었도다.”라고 노래했던 것이다. [2010년 8월 1일 연중 제18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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