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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성경 속의 인물: 르우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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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13 조회수3,413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르우벤


르우벤은 야곱의 첫째 아들이며 레아의 장남이다. 그는 ‘파딴 아람’에 있는 외할아버지 ‘라반’의 집에서 태어났다(창세 29,32). 파딴 아람은 ‘아람인의 땅’이란 뜻이다. 아람인은 유프라테스 강 상류에 살던 고대인을 가리킨다. 그들은 오늘날의 시리아 북부와 터키 동부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 성경에 등장하는 칼데아인은 이들의 한 지류로 알려져 있다.

아브라함 일족은 원래 유프라테스 강 하류의 ‘우르’라는 도시에 살았다. 그러다 부르심을 받고 파딴 아람으로 이주했다(창세 11,31). 아브라함은 이곳에 살다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하지만 친족들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러기에 이사악의 아내를 그곳에서 데려왔고 야곱 역시 그곳에 살던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다. 아무튼 파딴 아람은 이스라엘 조상들의 근거지인 셈이다.

파딴 아람은 훗날 ‘하란’으로 이름이 바뀐다. 하란의 말뜻은 대상(隊商, Caravan)을 의미한다. 낙타에 물품을 싣고 사막을 횡단하는 상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파딴 아람이 점차 교역의 중심지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이곳은 터키에 속하며 시리아와 국경을 맞닿고 있는 도시가 되었다. 지금의 터키인들은 알틴바삭(황금빛 이삭)이라 부른다.

아무튼 야곱은 형 에사오를 피해 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했고 그곳에서 첫 아들을 낳았다. 르우벤의 뜻은 ‘보라 내 아들’이란 의미라고 한다. 야곱의 관심을 못 받고 있던 레아가 첫 아들을 낳자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레아의 감격이 담긴 외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르우벤은 레아의 기대한 만큼 이름값을 못했다.

그는 맏아들이었지만 제사에 관한 권한은 셋째아들 ‘레위’에게 돌아갔고 장자에 대한 권한은 요셉의 아들에게 넘겨졌다(1역대 5,1). 가족이 함께 이동하던 중 뜻하지 않게 아버지의 소실 ‘빌하’와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창세 35,22). 그의 생애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동생들이 요셉을 죽이려 했을 때 웅덩이에 가두자고 제의해 그를 살렸고(창세 37,21) 아버지를 달래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인질로 내놓기도 했다(창세 42,37). 르우벤은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2010년 10월 24일 연중 제30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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