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리] 성경 속의 인물: 그리짐 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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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13 | 조회수4,270 | 추천수1 | |
[성경 속의 인물] 그리짐 산 신명기에 의하면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해야 할 일들을 유언한다. 그중 하나가 축복과 저주의 선언을 실천하는 일이었다. ‘내가 너희 앞에 축복과 저주를 내놓는다. 너희가 주님의 계명을 따르면 복을 받을 것이고 다른 신을 따라가면 저주가 내릴 것이다’(신명 11,26-28). 여호수아는 모세의 명령을 행동에 옮긴다. 가나안에 들어온 뒤 ‘축복과 저주의 선언’을 열두 지파 앞에서 행한 것이다.
그는 ‘그리짐 산’에서는 축복을 선언하고 ‘에발 산’에서는 저주를 선언했다. 에발 산으로서는 억울한 일이었지만 이 역시 모세의 명령이었다(신명 11,29). 이후 그리짐 산은 신성한 산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한때 여호수아는 ‘아이 성’ 전투에서 대패한다. 유다 지파의 ‘아칸’이 전리품을 착복했기에 저주가 내린 것이었다. 아칸을 처형한 여호수아는 다시 전투를 벌려 ‘아이 성’을 함락시킨다. 그리고는 양쪽 산에 백성들을 모운 뒤 축복과 저주의 율법을 또 다시 낭독했다(여후 8,34). 이렇듯 그리짐 산은 처음부터 이스라엘의 성소(聖所)였다. 바빌론 포로에서 돌아온 유다인은 예루살렘 성전 재건에 착수한다. 그런데 이 작업에 사마리아인이 관여하려 들자 냉정하게 거절한다. 이방인의 피가 섞였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렇게 되자 사마리아인은 그리짐 산에서 종교예식을 가졌다. 기원전 4세기에는 그곳에 성전까지 세웠다. 하지만 BC 128년 ‘히르카누스 1세’가 사마리아를 평정하면서 이 성전을 파괴해버렸다. 당시 그는 대제사장 겸 최고통치자였다. 그렇지만 예수님 시대에도 사마리아인들은 여전히 그리짐 산에서 예배를 보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오경과 여호수아서만 성경으로 인정했는데 그곳에 등장하는 예루살렘에 관한 인용은 모두 그리짐 산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였다. 이스라엘은 중부 지역을 ‘사마리아 지방’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로 치면 충청도에 해당될 것이다. 이곳의 중심도시가 나블루스(성경의 스켐)다. 그리짐 산(881m)은 시가지 남쪽에 있으며 에발 산(940m)은 북쪽에 있다. 두 산 사이에 나블루스가 있는 셈이다. 이곳에는 아직도 정통 사마리아인들이 살고 있으며 제전의식을 대부분 원형대로 실천하고 있다. 아랍인들은 그리짐 산을 자발앗투르(Jabal at Tur)라 부른다. ‘은총을 받은 산’이란 의미다. [2011년 1월 9일 주님 세례 축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호계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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