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 속의 인물: 타마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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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0-14 | 조회수8,556 | 추천수1 | |
[성경 속의 인물] 타마르 마태오복음의 예수님 족보에는 이방인 여자 세 사람이 등장한다. 가나안 주민이었던 타마르와 라합 그리고 모압 출신의 룻이다. 다음은 복음서의 내용이다.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고”(마태 1,3) 누구나 타마르를 유다의 아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유다의 첫아들 에르의 아내였다. 다시 말하면 유다의 며느리였다. 그런데 어떻게 시아버지의 아이를 낳게 되었을까?
야곱에게는 열두 아들이 있었고 유다는 넷째였다. 그런데 아버지의 뒤를 잇는 후계자가 된다. 맏아들 르우벤은 부친의 소실 ‘빌하’와 동침했다가 자격을 잃었고(창세 35,22) 둘째 시메온과 셋째 레위는 여동생 디나 사건에 연루되어(창세 33,25-31) 탈락했던 것이다. 한편 유다는 아들 셋을 두었는데 에르와 오난과 셀라였다. 그런데 첫 아들 에르는 타마르와 혼인했지만 자식 없이 죽었다. 이 경우 동생은 형수와 관계해 형의 대를 이어줘야 했다. 레비라트 법(Levirate Law)이다. 형수와 관계한다 해서 수혼법(嫂婚法)이라 번역했다. 하지만 동생 오난은 형수와 관계는 했지만 아이를 낳게는 하지 않았다. 자신의 자식이 되지 않을 걸 알았던 것이다. 어리석은 욕심이었다. 이 일로 오난은 죽었다. 그러자 셋째 아들까지 죽을까봐 유다는 타마르를 친정으로 보냈다. 수혼법을 실행하지 않았던 것이다. 타마르는 유다의 속셈을 알고 시동생 대신 시아버지를 선택했다. 그리하여 아브라함의 뒤를 잇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들였다. 타마르의 처신은 윤리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 세상 판단을 뛰어 넘는 시각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그녀는 감정 때문에 유다를 유혹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당시는 이웃 남자의 아이를 가지면 돌에 맞아 죽던 시대였다. 그것을 알면서도 타마르는 관계를 가졌고 아이를 낳았다. 유다의 아들을 낳아 메시아의 대를 이으려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족보에 올랐을 것이다. “그 애가 나보다 더 옳다!”(창세 38,26) 타마르의 속마음을 알았기에 유다는 이렇게 말하며 무죄를 시인했다. 그는 대가 끊어질까 두려워 며느리를 쫓아냈지만 타마르는 시아버지보다 한 수 위였음을 인정한 것이다. [2012년 3월 25일 사순 제5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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