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역사서 해설과 묵상: 3대 순례 축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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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1-26 | 조회수5,144 | 추천수1 | |
[말씀의 자리] 역사서 해설과 묵상 21 : 3대 순례 축제 3대 순례축제는 탈출기 23장 14-17절과 신명기 16장 16절에 언급된 대로 파스카 축제와 무교절, 수확절(오순절, 주간절) 그리고 추수절(초막절)이다. 3대 순례축제는 달이 차고 짐에 따른 것이 아니라 연중 계절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서 자연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능력과 섭리를 기념하는 중요한 기회였다. 이 축제들은 히브리어로 hag라는 용어로 지칭되었으며, 이때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는 성소에 순례를 가서 ‘주님의 축제’를 지내야 한다. 이 순례축제는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면서 호화로운 식사를 나누는 자리였고, 일상의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 춤과 노래로 마음껏 기뻐하는 자리였다.
파스카 축제는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뜻으로 양을 잡아먹는 축제로서 하루만 거행하지만, 무교절은 누룩 없는 빵을 7일 동안 먹는 축제다. 파스카 축제와 무교절은 서로 다른 원천에서 왔지만 후대에 하나의 축제로 합쳐졌다. 하느님의 개입 덕분에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종살이에서 벗어났다는 주제는 하느님이 충성스럽게 순종하는 당신 백성을 위해 언제든지 또다시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수확절(收穫節) 또는 주간절(週間節)이라고도 부르는 오순절(五旬節)은 하루만 축제를 거행했다. 무교절 직후 낫을 대서 첫 곡식 단을 거둔 날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에 오순절을 지켰다(신명 16,9-12). 이 축제는 추수의 마지막을 표시하고 첫 포도수확을 봉헌하는 시기의 시작을 표시했다. 오순절 축제 때 밀로 만든 빵 두 개와 더불어 어린 양 일곱 마리와 황소 한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를 바쳤다(레위 23,15-20).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느님께 드리는 이 예물은 하느님 축복의 무상성(無償性)을 찬양하는 행위였으며 모든 사람이 함께 기뻐하는 기회였다(신명 16,10-11). 오순절은 근본적으로 추수감사 축제이므로 물질적 풍요는 전적으로 하느님께 달렸음을 인정하는 신앙고백인 셈이다. 신명기 26장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 오순절은 파스카 축제와는 달리 특별한 역사적 사건에 연관된 축제가 아니지만 훗날 계약과 율법에 연관되었다. 기원전 2세기의 ≪희년서≫(The Book of Jubilees) 6장은 이 축제의 목적을 하느님께서 노아와 맺은 계약을 해마다 새롭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며, 1장은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십계명을 받은 사실을 강조한다. 이처럼 가나안 농경민의 축제였던 맥추절(麥秋節)이 후기 유다교에서 노아와 맺은 계약 그리고 시나이 산에서 율법을 받은 사건과 연결되면서 오순절로 바뀌었다. 추수절(秋收節)이라고도 부르는 초막절(草幕節)은 7월(티쉬리월) 10일에 거행된 속죄일을 마치고 같은 달 15일에 시작하여 8일 동안 거행된다. 이 축제는 원래 농사일이 끝나는 한 해의 마지막과 관련되었다(탈출 34,22). 이것은 가나안 농부들이 마지막 수확물인 포도와 올리브를 거두어들이며 지내던 축제에서 초막절이 유래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후대에 가서 이 축제는 이집트 탈출 뒤 사막을 방황하며 천막에서 지낸 시기를 상기하는 명절로 바뀌었다. 축제의 첫날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주님께 번제를 드렸으며 마지막 날에도 그렇게 했다. 레위기 23장 39-43절은 초막절 예식에 관한 상세한 규정을 제시하는데 거기서 초막절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이 축제는 기원전 400년경 에즈라 시대에 특별히 중요하게 거행되었다. 느헤미야서 8장 13-18절의 전후문맥으로 볼 때 왕정시대에는 이 축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 같다. 3대 순례축제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축제는 초막절이었다. 열왕기 상권 8장 2절과 65절 그리고 에제키엘서 45장 25절에서 초막절을 단순히 축제( )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묵상주제 “너희나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라. 나는 이번 축제에는 올라가지 않겠다. 나의 때가 아직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요한 7,8). [2012년 11월 25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청주주보 2면, 이중섭 마태오 신부(오송 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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