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경은 장애인들을 어떻게 보았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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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2-16 | 조회수3,878 | 추천수1 | |
[성경 속 궁금증] (57) 성경은 장애인들을 어떻게 보았는가 자신이나 조상의 죄로 받은 벌로 이해, 예수는 주님의 특별한 은혜로 바라봐 성경에는 몸이나 마음에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유다인들은 장애를 자신이나 조상이 저지른 죄에 대해 하느님이 주신 벌로 이해했다. 또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벌하시고자 할 때 눈을 멀게도 하고 정신질환을 앓게도 하신다고 믿었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고치지 못할 이집트의 궤양과 종기와 옴과 가려움 병으로 너희를 치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또 정신병과 실명증과 착란증으로 너희를 치실 것이다”(신명 28,27-28).
유다인 사회에서 장애인들은 당연히 격리와 멸시의 대상이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은 온갖 불이익과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성경은 과부, 고아, 나그네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는 잘 돌볼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구원의 때가 되면 모든 장애현상이 없어진다고 믿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이사 35,5-6). 이 말씀을 유다인들은 영적으로 이해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육체적 장애도 사라진다고 믿은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장애에 대해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요한 9,3) 하고 대답하셨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다. 죄 때문에 그 사람이 장애를 가졌다고 보는 사람들 생각이 잘못됐음을 지적하신 것이다. 오히려 ‘하느님께서 하시는 놀라운 일을 그에게서 드러나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은 장애현상과 장애인을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보셨다. 바오로 사도는 자기에게 있는 약함을 오히려 하느님 은혜를 입는 계기로 보았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박해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2코린 12,10). 결국 성경은 심각한 장애로 인간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을 하느님께서 우선적으로 돌보심을 알려주고 있다. 하느님은 사람을 겉모습을 보고 평가하시는 분이 아니다. 하느님은 그 사람 속마음에 따라 판단하신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1사무 16,7).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장애자 또는 장애인이라는 말 대신에 장애우라고 바꿔 부르고 있다. 인간 앞에 차별을 느끼게 하는 말을 붙이지 않으려는 태도라 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따라서 눈에 드러나는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평화신문, 2012년 12월 2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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