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역사서 해설과 묵상: 신약성경의 축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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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2-12-18 | 조회수3,140 | 추천수1 | |
[말씀의 자리] 역사서 해설과 묵상 24 : 신약성경의 축제 신약성경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안식일을 비롯한 중요한 축제를 지켰다고 증언한다. 따라서 초대교회 신자들은 유다인들의 축제준수를 곧바로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원후 70년 예루살렘 성전파괴와 더불어 팔레스티나 지역을 넘어 교회가 차츰 성장해감에 따라 초대교회의 유다교 축제준수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 초대교회는 구약성경의 축제를 이어받으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중심으로 고유한 축제를 새롭게 형성해나갔다.
예수 그리스도 당시에는 안식일이 엄격하게 지켜졌으며, 안식일에는 유다인들이 회당에 모여 구약성경의 말씀을 들었다(루카 4,16; 사도 13,14; 18,4 참조).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에 모든 일을 금했으며, 예수님은 안식일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유다교 장상들과 갈등관계 속으로 들어가셨다. 그러나 예수님이 유다교의 축제를 완전히 거부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신약성경 시대에 유다인들은 파스카 축제와 무교절을 널리 그리고 성대하게 거행했으며, 예수님 역시 파스카 예식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셨기 때문이다(루카 2,42; 요한 2,13 참조). 또한 예수님은 성전 봉헌 축제가 열리던 때 예루살렘에 계셨다(요한 10,22 참조). 요한복음은 축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예수님은 평범한 유다인이 아니라 참된 이스라엘을 대표하며, 그분은 자신의 삶과 죽음을 통해 참된 축제거행을 보여주셨다. 요한복음은 그분을 통해 유다교의 전통적인 축제가 새롭고 최종적인 의미를 얻게 되었음을 강조한다. 신약성경에 25회 등장하는‘축제(εορτη)’라는 단어가 요한복음에서 15회나 나타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이 공생활 동안 단 한 번의 파스카 축제를 지내셨지만, 요한복음에 따르면 파스카 축제를 세 번이나 지내셨다(요한 2,23; 6,4; 11,55 참조). 요한복음에 따라 예수님의 공생활을 3년으로 생각하는 전통이 생겨났지만 요한 복음사가의 관심은 예수님의 연대기가 아니었다. 그는 예형론적인 관점에서 예수님이야말로 모세를 능가하는 참되고 새로운 예언자요 종말론적인 예언자로 제시하고 싶었던 것이다(요한 6장 참조). ‘파스카 축제와 무교절’은 그리스도의 생애에서 큰 의미가 있다. 최후의 만찬이 파스카 축제 직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관복음과 요한복음 사이에 최후의 만찬날짜를 놓고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공관복음은 최후의 만찬을 유다인들이 파스카 양을 잡아먹는 식사와 같은 시간(루카 22,15 참조)으로 보는 반면, 요한복음은 파스카 축제 전날이라고 본다(요한 13,1 참조).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된 시간은 유다인들이 니산월 14일 오후 3시 파스카 만찬에 쓸 어린양을 잡는 시간과 일치하게 된다. 이러한 불일치를 놓고 학자들이 여러 견해를 제시했지만, 중요한 것은 공관복음이나 요한복음이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새로운 파스카’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4복음서는 오순절을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 신약성경에서‘오순절(πεντηκοστη)’이라는 단어는 세 번만 나타난다(1코린 16,8; 사도 2,1; 20,16). ‘초막절(σκηνοπηγια)’이라는 단어는 두 번밖에 나타나지 않는다(요한 5,1; 7,2). 요한복음 안에서 초막절은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는 배경이 된다. 묵상주제 구약의 백성과 신약의 백성이 거행하는 축제는 영성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축제는 하느님께서 자연 안에, 역사 안에 그리고 인간의 삶 안에 현존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구체적인 표현이다. [2012년 12월 16일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청주주보 2면, 이중섭 마태오 신부(오송 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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