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신약여행4: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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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3-02-02 | 조회수3,212 | 추천수1 | |
[백운철 신부의 신약여행] (4)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상)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통한 복음 선포 - 그리스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고대도시 코린토는 상업이 번창한 항구도시였다. 신약의 코린토 서간은 이곳에 세워진 교회 공동체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바오로 사도가 사목적으로 답변한 내용이다. 사진은 코린토 유적지. 평화신문 자료사진
코린토 서간은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교회의 여러 사목적 문제에 대해 신학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신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린토는 양옆에 바다가 있어 문물과 문화의 교류가 활발했던 도시다. 반면 도덕적 추문이 잦았다. 바오로 사도는 이곳에서 1년 6개월여를 머물며 교회를 창설했지만, 유다인들의 고발로 떠나야 했다. 신자들은 에페소에 머물던 사도에게 코린토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 대한 사도의 답변을 묶은 것이 바로 코린토 서간이다. 코린토에서 일어난 문제는 △ 교회 파벌싸움 △ 도덕적 추문 △ 우상에게 바친 제물 △ 종교적 열광주의 △ 바오로에 대한 불신 △ 부활에 대한 불신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코린토교회는 아폴로와 베드로파, 바오로파 등 파벌로 분열돼 있었다. 사도는 사람들이 인간적 지혜와 학문적 언변, 인간적 권위를 추구하는 데서 분열이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복음은 지혜가 아니라 십자가의 어리석음으로 선포한다는 것이다. 사도는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1코린 1,22)하고 말했다. 표징은 증거를 요구하는 계산적 신앙을 뜻한다. 이를 따르는 이들에게 하느님은 자신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분일 뿐이다. 지혜를 찾는 그리스인들은 일찍이 철학을 발전시키며 끊임없이 지적 세계를 건설했지만, 이성적 합리주의 안에 갇혔다. 이들은 이성으로 파악되는 우주적 이성을 신으로 숭배했다. 그러나 이들이 추구하는 지혜는 결국 인간적 지혜에 머물 수밖에 없다. 반면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은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과 어리석음을 따르는 것이다. 이 십자가의 어리석음은 코린토교회를 구성하는 원리이자 바오로의 인격을 구성하는 원리이기도 하다. 바오로 사도는 계모와 동침하거나 창녀와 어울리는 등의 도덕적 추문(1코린 5,1, 1코린 6,16)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사도는 이러한 죄인은 사탄에 넘겨지고 육체는 파멸되지만, 세례 때 받은 영이 그를 결국 그리스도의 몸에 다시금 통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도는 "창녀와 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곧 창녀와 한몸이 된다는 것이고, 이는 창녀의 지체가 된다는 뜻"이라며 이들을 단호히 단죄했다. 육체의 결합은 매우 밀접해서 다른 모든 결합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것이 성경에 드러나는 성적 결합의 의미다. 특히 그리스도인에게 성적 방종은 큰 죄가 된다. 그의 몸은 자신의 몸이 아니라 성령의 성전이 되기 때문이다. 사도 역시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1코린 3,16)하고 말하기도 했다. 사도는 우상에 바쳐졌던 물고기를 먹어도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신자들에게는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관련해, 우리는 '세상에 우상이란 없다'는 것과 '하느님은 한 분밖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1코린 8,4)하고 답했다. 즉, 하느님 외에는 섬길 분이 없어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도는 고기를 영영 먹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바쳐진 음식이 문제가 아니라 이 때문에 괴로워하고 양심에 상처를 입는 형제들을 배려하기 위해서였다(1코린 8,12-13). 또 사도는 그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격을 부인하려는 사람들에게 답변했다. 그는 "내가 사도가 아닙니까? 내가 우리 주 예수님을 뵙지 못하였다는 말입니까? 여러분이 바로 주님 안에서 이루어진 나의 업적이 아닙니까? 내가 다른 이들에게는 사도가 아니라 할지라도 여러분에게는 분명히 사도입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주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내 사도직의 증표입니다"(1코린 9,1-2)하며 부활한 예수를 만났음을 강조했다.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이러한 의심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신자들의 물질적 도움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도들은 아내를 동반해 전교여행을 했고, 지역 교회로부터 물질적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사도는 도움을 받지 않았는데, 여기에는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 사도는 "나는 내가 원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나를 다그치는 그리스도의 그 충동 때문에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보상을 받을 자격이 된다면 '보상을 포기하는 자유'가 보상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으로는, 사분오열돼 있고 여러 어려움을 겪는 코린토교회에서는 물질적 도움을 받지 않는 것이 좀 더 정정당당하게 교회를 이끌어갈 길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필리피교회에서는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던 것에 미뤄 경우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하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던 것 같다. ※ 평화방송 TV 방송시간: 월요일 오전 9시(본방송), 화요일 저녁 9시(이하 재방송), 목요일 오후 3시, 일요일 저녁 10시 [평화신문, 2013년 2월 3일, 정리=김은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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